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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스타즈 결과의 정확성을 위해 밝혀둘 것은 이 ‘마루타’가 탈모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줌씩 묻어나는 머리카락을 보며 발기부전처럼 ‘언젠간 찾아올 것만 같은 절망’을 살짝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스트레스라도 받은 다음날이면 ‘설마’하는 의심은 ‘역시’하는 낙담으로 바뀌기도 한다. 허나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받아들여야 할까? 그러긴 싫다. 스트레스는 자연 현상이 아니니까.
과연 케라스타스의 녹토캄과 방 프리벤션은 나의 두려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인가? 희망은 즉각적으로 찾아왔다. 녹토캄을 바르고 잔 다음날, 방 프리벤션으로 샴푸를 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펴본 손바닥에 묻어난 머리카락은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럴 수가. 우연일까? 갑자기 제품들이 다시 보인다. 방 프리벤션 또한 기분 좋은 샴푸다.
| 우선 머리카락을 덜 빠지게 하니 시각적으로 좋고, 헹굴 때는 치약 CF에서 들리는 ‘뽀드득’ 소리가 손으로 만져지니 청각적, 촉각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이 두 가지 제품을 사용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첫날의 기쁨은 며칠간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탈모 방지라는 건 멀리 보고 가야 할 길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날에는 ‘백약이 무효’라는 걸 절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에 묻어나는 머리카락은 케라스타스 제품을 사용하기 전의 딱 3분의 2 정도다. 지금 쓰는 제품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탈모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내가 탈모 방지 혹은 지연법 하나를 인지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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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 적어도 머릿결과 두피를, 10년 만에 느닷없이 날아온 옛 여자친구의 이메일처럼 소심하게 배려한다는 건 내겐 사치에 가깝다.
머리에 쓸 돈이면 레드 망고 아이스크림을 대야 사이즈로 주문해 퍼먹겠다는 캐릭터니까. 내 헤어스타일은 지난 20년째 변함이 없다. 그야말로 고착적 스타일의 불변의 헤어史. 이유는 간단하다. 내 머리는 내 유년의 모든 콤플렉스의 근원이었던 지독한 곱슬이었다. 그런 머릿결에 가령 금가루를 바른다고 축복이 있을라구. 하지만 세상은 넓고 바를 것은 많다는 말은 분명 ‘참’이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다음의 결과에서 추출된 명제다.
내게 주어진 시제품은 아라미스의 ‘루트파워 액티브 헤어 포뮬라’(제품명 좀 줄이면 안되나?). 제품 사용에 앞서, 교과서에 맞춰 모범적 진도를 나가야 하는 내 오랜 관습대로 용법과 효능 숙지. 아하 그렇구나, 아하 그렇구나를 세 번 복창한 뒤, 지난 1개월 동안 사용법에 따라 FM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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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통뼈 집안에 면면히 내려오는 유전자 문제가 없는고로 탈모의 징후는 없지만 내 머릿결은 윤기로 따지면 타클라마칸을 옮겨온 듯하며, 두피 또한 사막의 지질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줄만 알았던 내 불모의 헤어에도 김홍도 그림에나 등장하는 창포물로 머리 감은 아녀자의 쪽빛 윤기가 서서히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참, 이 뒤늦게 찾아온 영광은, 은방울 자매처럼 늘 함께 사용했던 ‘루트파워 뉴트리플랙스 헤어 샴푸’(이 제품명도 좀 줄이면 안되나?)에게도 전하는 바이다. 게다가, 나 어떡해? 이젠 웨이브에 대한 욕망까지 꿈틀대는걸. editer |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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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라 이대로 ‘방생’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건, 우연히 들른 한 미용실에서 옐로 카드를 받고 나서였다.
스트레스와 무관심으로 멍든 두피를 찍은 초음파 사진은 폐암 경고용 사진만큼 끔찍했다. 마침 90일 안에 평균 37%의 탈모를 감소시킨다는 헤어 케어 제품을 써볼 일이 생긴 건 불행 중 다행. 1일 무색 무취인 1.5 에너지 샴푸를 ‘젖은 모발에 골고루 도포하여 긴장 완화 후 샴푸 마사지하고 헹군’ 뒤의 첫 느낌은 그 옛날 ‘다이알’ 비누로 머리를 감은 듯 껄끄럽다. 3.5 에너지 시럼(트리트먼트의 일종)을 뿌리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스포이드 형태로 ‘약품’ 같은 느낌인데, 되레 그 점에 묘한 신뢰를 느낀다. 2주일 약을 쓰는 듯한 불쾌함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1.5 에너지 샴푸(250ml)가 2만2천원, 3.5 에너지 시럼(100ml)이 3만7천원.
| 흔한 샴푸들에 비하면 비싸고, 이름깨나 난 헤어 케어 제품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예방 차원이라면 써볼 만하다. 1개월 용기의 반을 비웠다. 간만의 방 청소는 나의 두피와 그 위에 붙어있는 머리카락들의 관계가 확실히 끈끈해졌음을 알게 해주었다. 스무 개 안팎이던 떨어진 머리카락 수는 다섯 가닥이 채 되지 않는다. 다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니 순전히 SP 에너지 라인 덕이라 해도 무방할 듯. 2개월 옐로 카드를 받았던 그 미장원을 굳이 다시 찾았다. 거짓말 탐지기보다 정확한 초음파 사진은 내 머리카락이 분명 원기 회복했음을 알렸다. 샴푸 하나 바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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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휘테르 르네 휘테르 라인을 써본 건 한번쯤 내 머리카락에 호사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이젠 탈모를 걱정할 나이도 됐고. 르네 휘테르 남성 탈모 라인은, 두피 스켈링 1단계, 탈모 방지 및 모발 강화 삼푸 2단계, 탈모 방지전용 세럼 3단계로 구성돼 있다.
3단계라지만, 일주일에 한 번만 해도 되는 시스템이라니 오히려 간편하다. 어느 밤 나는 에센셜 오일(콤플렉스 5)을 머리에 톡톡 두들겨 발랐다. 약간 따가웠지만, 그건 약리작용을 의미했다 2단계, 녹색 알갱이(바이오 스피어라고 불린다)를 착하게 으깨 머리를 감는데, 과연 모발이 독립투사처럼 굳세진 듯했다.
기분 때문이었을까? 마지막 단계로 앰플을 머리에 발랐다. 머리카락을 헹구지 않고 잠이 든 다음날 아침 뭔가 머리카락이 재구성된 독특한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 후 같은 방법으로 내 머리를 어루만져주자, 르네 휘테르는, 집사처럼 든든하게 내 머리카락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 그 다음주, 나는 착하게 사용법과 기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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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시간이었다. 뭐랄까, 머리카락이 삼손처럼 한결 센 힘으로 두피 깊숙이 박혀 있달까. 일주일마다 두피 스켈링을 해선지, 머릿속도 미남이란 자신이 생겼다. 너무 머리카락이 풍성해져 아줌마 ‘고데’가 되지 않을까, 걱정까지 들었다. 제품의 용량이 줄어들수록 내 머리카락은 더 강해졌다. 그럴 줄 알았다. 그건 빼먹지 않고 사용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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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ir Guidepo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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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 얼굴 긴 얼굴형을 위한 헤어는 이마를 살짝 가리고, 옆 구레나룻 부분을 너무 올려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마를 다 보인다거나 구레나룻 부분을 올려 치면 더 길어보일 확률이 높아지니깐요. 가장 피해야 할 머리는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회사원 스타일로 다 세우는 것입니다. 이 헤어스타일만큼은 죽는 순간에도 절대 안 됩니다. 연예인으로 말하자면 이서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스타일을 연출할 때는 젤보다는 윤기가 덜 나고 마른 듯한 느낌이 좋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자유롭게 연출이 가능한 제품을 택하세요. 유신 (김청경 헤어페이스 실장) 광택이 없고 자유자재로 세팅이 가능한 액티오 헤어왁스 5천5백원, 미래파. 강한 세팅력과 건조한 마무리의 코스믹 머드, 2만원대 로레알.
2 머리 숱이 없는 헤어 머리 숱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마가 넓습니다. 이런 경우 이마를 덮는다면 역효과가 나죠. 과감히 눈썹이 보이도록 자르는 게 좋습니다. 퍼머를 이용한 볼륨으로 커버하거나, 섀기커트를 이용하거나, 올바른 제품으로 볼륨 스타일링 하는 것이 방법이겠죠. 스타일링 제품은 요즘 많이 쓰고 있는 왁스가 좋습니다. 단순히 왁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무광택의 매트 타입을 선택하세요. 말 그대로 매트한 느낌으로 머리 전체에 힘을 팍팍 줄 수 있을 겁니다. 김정한 (헤어스타일리스트) 매트 타입의 파워 스윙 매트왁스(슈퍼하드), 8천원 미쟝센.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며 더욱 풍성하게 보이는 뉴트리플렉스 헤어젤, 2만4천원, 아라미스.
3 두상이 작은 사람 머릿결과 두상을 체크하고 얼굴형, 목선, 체형을 고려해 스타일을 생각합니다. 커트는 양 옆과 뒷머리 밑을 짧게 해줍니다. 윗머리와 뒷머리는 똑같은 길이보다는 머리카락의 질감이 느껴지게 쳐줍니다. 짧은 옆, 뒷머리 밑 선이 윗머리와 뒷머리를 받쳐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상을 예뻐보이게 해줍니다. 두상이 작은 사람은 곱슬이 아닌 경우 쫙 붙는 생머리보다는 볼륨감 있는 머리가 부드럽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스타일링은 드라이기로 원하는 스타일을 만든 후 왁스로 마무리 해줍니다. 김활란 (뮤제 실장) 스타일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콘크리트 22 2만원대, 레드켄. 모발에 윤기와 촉촉함을 원할 때 하이 헤어 포미 왁스 1만원, 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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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묻힌 머리에 밀린 빨래 하듯 샴푸로 씻어내는 게 당신의 헤어 관리법이라면 주목하세요. | | 얼굴과 머리카락은 인상을 좌우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