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주거지 선정 시 고려요소]
“잠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으면 감사한 일이다!” 은퇴 후 노년기에 생활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어딜까? 노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와 주거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노인들 모두가 독립적이고 고품격의생활, 자신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주로 집에서 보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가, 백화점, 병원, 음식점 등이 가까운 곳이 편리하다. 이른바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인 교통인프라,
시장에 대한 접근성, 취미 오락의 공간 마련 등 사회참여가 가능한 건강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밖에 많은 사람들이 교외생활의 안락함과 휴양지 같은 장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꿈꾸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노후에 보낼 주거지를 선정할 시 아래와 같은 점을 고려 해볼 수 있다.
1. 첫째, 자신(自身)이 평생(平生) 살아온 자기(自己) 집에서 자식 손자(子息. 孫子)들과 함께 살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적인 주택, 이미 익숙해 있는 정감어린 주택에서 살기를 원한다.
특별한 서비스를 받을 수없는 단점이 있지만 가족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복(福)으로 생각한다.
어떤 고가의 요양원도 실버타운도 내 집이라는 편안함이 주는 안식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2. 둘째, 도시형생활주택(都市型生活住宅)에서 자식들과 떨어져 독립적(獨立的)으로 살 것인가?
우리나라가 사회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하면서 주택 형태도 변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경제력이 허락된다면 도심형 실버주택이 좋을 것이다. 최근 실버주택은 고급화 대형화되는 한편, 소득수준과 건강상태, 독신여부에 따라 특화된 주거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노인으로서 1~2인가구가 살아가려면 소형 원룸이 아니라 전용면적 40~50m²수준의 넓은 공간이 달린 집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노년에 살아갈 도시형생활 소형 주택이 인기다.
3. 셋째, 노인복지주택(老人福祉住宅:실버주택)에 살 것인가?
실버주택은 실버타운처럼 노인복지 시설로 분류되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최고급호텔에 뒤지지 않는 정도이다.
선진국형 실버주택의 경우 주거시설 외에 건강클리닉 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등을 갖추고 큰 병원과 연계해 건강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실버주택은 조성 위치에 따라 도심형과 전원형으로 구분되는데 도심형은 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하나 주거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하나의 예로서 최 고급형 실버주택이경우 보증금이 9억원 정도, 월 생활비는 1인당 500만원, 가량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 넷째, 자연친화적(自然親和的)인 농촌지역(農村地域)에 살기를 원(願)하는가?
사람들은 막연히 산 좋고 물 좋은데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하늘과 땅을 차지한 아름다운 산이 옆에 있으면 마음도 따뜻해진다. 들 고양이라도 쉬어가고 싶은 언던 위의 집들이 그리워진다.
오늘 하루를 자연의 한 부분으로 편안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어서 그렇다. 널마루에 앉아 확 트인 밖을 내다보고 눈앞의 댓잎과 솔바람을 오관으로 느껴보는 욕망이다.
그러나 자연친화적인 농촌에 사는 전원형 주택은 대부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온천이나 관광지 인근에 조성돼 있다.
멀리 떨어진 농촌은 소외되어 있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또 가족들이 찾아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지방단체와 기업은 노인 주거지가 단순히 주거만의 개념을 넘어 노인이 주로 생활하는 근린지역과 지역사회전체를 한데 묶어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당국은 노인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를 건립하기보다는 기존의 주거지를 고령친화적인 근린지역으로 변화시켜 노인들의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대로 살며
지역사회에 대한 친근감을 갖고 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아울러 노인들은 자연환경 못지않게 교통이 편리하고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는 대형 슈퍼마켓, 백화점, 병원, 은행,
한적한 공원 등‘사회 환경’이 좋은 곳을 택해 살아가는 것이 건강 장수의 지름길이다.<우 정 著>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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