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논 픽션(Non-fiction)이라고 하죠? 실화, 남기고 싶은 글. 문법, 철자법, 존대법, 찌여체 미리 죄송합니다~ 좀 길어요.
어릴때 공원이나 버스정거장 벤취에 할아버지들이 오는사람 가는사람 붙잡고 이야기를 붙이던 기억이 나요.
어느덧 제가 그 자리에 있네요. I find myself murmuring and talking to anyone who would listen ㅠ.ㅠ

제가 살아온중 캐나다 오기 직전 꽃다운 19살 (믿거나 말거나 ㅋ), 울산공대 생활 1년반이 가장 보람되고 정말 한떨기
수서나 같은 추억여찌여. 그땐 물론 몰랏지만.
울산공대 생활중 어느날 학교식당서 조그만 여자애가 제 눈에 들어 왓었어여. 하얀 얼굴에 시골틱 하지만 열심히 밥을
나르고 뒤에 가서는 엄마인듯한 여인네의 지시를 받고 설거지를 돕고. 글구 며칠뒤에 우연히 들은 예기, 공대 구내식당서
일하는 사람들이 넘 가난해서 자녀들을 국민학교도 못보내고 식당서 델꾸 일을 같이 한다는 것이었써여~~
가슴이 뭉클해찌여 (제 가슴이 쫌 그래여~ㅎ)
자세히 알아보니 거의 20 여명두 넘는다는데, 9살부텀 14살 사이 남녀 애덜. 곰곰 생각하다가 울산시에 가서 알아보니,
무거동에 못쓰는 구 동사무소 건물이 있는데 야간학교를 세운다면 그 건물을 무상으로 내주겠노라고. 건물을
가서 둘러보니 다 헐구 유리창도 몇개 부서졋지만 그런대루 쓸만해써여. 그자리서 오케 여찌여^^
그당시 서울서 온 100여명 학생들로 구성됀 오솔길이란 학생써클 회장직을 맡구 있었는데, 횐들헌테 상황을 예기허니
의외루 반응이 좋아서 금새 십여명의 자원교사가 생겨써여. 음악과 미술을 맡어줄 사람이 없어서 공대에 같이 부속되어
있던 전문대에 차져가 거기서 젤루 이뿌고 노래 잘한다는 여학생을 설득허구ㅋ, 미술은 전문대 미술과 학생 도x숙이란
학생분을 누가 예기해줘서, 바로 그날저녁 자취방으로 차져가가꾸 담방(?) 에 설득해찌여~ㅎ
제가 일단 교무주임겸 청소부까지 맡거 늦은 어느 봄날 학교문을 열엇어여. 이름하야 '무거재건학교' ㅎㅎ
그당시 잘~살아보세~란 구호밑에 재건운동, 기억나시는분? 없겠죠.........ㅡ.ㅡㅎ
애덜 20여명이 모두덜 깨째째하지만 즐건 표정으루 오후 늦게 저녁 시간 걸어서들 삼삼오오 왔써여~~ 전 그
애덜이 넘넘 좋아가꾸 (지금두 애덜이람 사족을 못쓰지만 ) 증말 내수업보담 야간학교시간이 항상 더 기다려졌찌여~~
애덜 이름이 서정숙(조기위에 언급해떤 식당서 본 쪼그만 여자애 똑똑허구 예의두 바르구 해서 반장여꾸여) 서정국
(정숙이 남동생) 말자 순자 만득 모 이런 촌 이름이 많어써여,, 여기 온후루두 한 2년은 애덜 이름 다 외엇는데 지금은 몇몇만,,ㅠ ㅠ
두시간 남짓 공부가 다 끝나구 기숙사루 돌아오는길은 논밭에서 나던 개구리 울음소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애덜 델꾸
같이 걸어 옴서 장난 치는소리, 노래부르는 소리, 지덜기리 찐한 사투리로 농담허구 갈깔거리던 소리. 지금 생각하면
무슨 영화 상록수의 한장면여써여~ 그땐 몰랐찌여...이 애들이 제맘속 깊은곳에 들어 앉아있게 될줄 ㅠ.ㅠ
모내기철 모내기 봉사 돕는다구 막걸리허구 밥만 축내거 거머리가 무서워서 논에 들가기 무섭게 다시 티나오던 격~~ㅋ
봄소풍중에 음악선생허구 저만치 앞장서 같이 걸어간걸 가꾸 애덜사이에 장난반 진담반 ★아★ 스캔달 난리를 격었던격,
도x숙 미술선생님께서 저헌테 한달내내 김밥으루 마구 ~ 데쉬하시던 격~, 안너머가씀~ 자랑가찌만 ㅋㅋ
추운 겨울... 난로는 장만 햇는데 땔감이 제대루 없어서 인근 목재소 톱밥을 공짜루 엊으러 니아카루 애덜하구
밀구 댕겨서 반나절 날라오던 기억. 글구 그노메 톱밥이 제대루 마르질 안아서 항상 연기가 매케하던 기억,
동사무소 창 깨진걸 나무로 어설프게 막아서 한겨울 내 분필잡은 손이 얼얼하도록 추웟는데 오들오들 떨믄서두
날 바라보던 그 이뿐 눈덜. 크리스마스때 서울 못(안)간 날 애덜이 단체루 내 태화강 하숙집에 찐감자 들구 와서
방에 삥~둘러안자 크리스마스 노래루 깔깔거리구 위로해주던 기억~~
그중에서두 젤 기억에 남는게 가정방문여써여~~ 정숙이네집을 방문허구 만득이네집을 가는길인데 애덜이 앞장서구,
이넘아가 한참을 갔는데두 계속 산으루 올라 가는~ @------@
"만득아 ~~ 다 와써??"
"선생님예~~ 인제 다 와씸더~~~ " 글구 또 10분~~~
"
만득아~~~ 얼마나 더 가야대는데 ??"
"
조기 위에 산턱 있찌예~~ 거기라예~~"
글구 또 10분,,, 완전히 거적으루 가린 동굴여써여 ㅜ.ㅜ 만드기가 덩치가 좀 크구 조퍽형엿는데 젤루 말썽 마니 피구
공부두 잘 못해서 항상 회초리루 맏기두 허구. 들어가니 딱 세사람 안구 밥상하나 놓으믄 댈 정돈데 노모 혼자 계셨어여.
인사를 허구 이모 저모 알어보니 만드기가 밑에 어린 동생 허구 노모를 모시구 낮에는 산에 가서 나무두 허구 식당 가서
구즌일 허구 대는대루 일을해서 세식구 근근히 살어 아니 연명하던 거시여써여~~ 눈물이 핑 도랏찌여~~ ㅠ.ㅠ
아~ 이넘이 일케 힘들게 살어두 그래두 학교가 좋아서 하루죙일 그시간 기달리다 하루 왕복 두시간 거리를 오는구나
하구 생각하니~~그만 내가 꾸짓거 때린것이 증말루 얼마나 잘못댄건지,,,,ㅡ.ㅡ ㅠㅠ
노모께서 그래두 선생님이 왔다구 찐감자 몇개를 슬그머니 내놓으시는데, 그땐 몰라찌여 그게 만드기네집 하루 식사엿는줄 ㅠ.ㅠ
내 이때 증말 19살 어린맘에 몬가 찡~~한거 첨으루 느껴본거 같거, 평생 못잊찌여~~
..... 졸
......졸 <<<< 시간 흘러 가는 소리 ^^
지난 몃년동안 한국방문때마다 울산을 시간내서 가봤는데,,,,,개구리더 업구,,,,애덜두 업구,,,, 논밭은 다 시내루
변허구 공대 건물이 덜렁 시내에 있꾸,,,,, 암만 흔적을 차져바두 읍써서,, 서운허게 그냥 와찌여~~
정숙이 정국이 말자 순자 만드기 등등 지금은 중년들이 다대가꾸 어딘가 이쓸텐데, 증말 보구 싶구 예내들이
금새라두 어디선가 환하게 웃는얼굴로
"이 태리 선생님 예~~ 보고 싶다 아임니꺼 ~~~" 하구 불쑥 나와씀 좋케서여~~ (주: 제 한국본명 이 태리 ^^)
"얘들아~~ 욕 마니 봤제? 선생님도 너거들 억수로 사랑한데이~~!"
프롬 롬
(뒤로 노스밴쿠버 산이 보이는 밴쿠버 스탠리공원에서...)

에델바이스 - 롬
첫댓글 따뜻한 마음만큼 아직도 아주아주 젊어보이시네요 :)
띨띨빵빵님 감사합니다. 저처럼 일직 이민을 오신분들은 오실때 당시의 나이를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인것 같아요. 엊그제 온것 같고, 아직도 할일이 많이 남은것 같고, 내맘속에 고국은 그당시 모습인것 같고요.
암툰, 저는 그래서 숨살이라고 우기고 살아요 ㅎㅎ 거울을 보면 낮설은 할아버지가 서 있지만요...
상큼하고 신나는 토요일 되시기를 ^^ From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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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쪽지 답변 드렸어요...^^
뎃글 읽을때마다 따뜻함이..어쩔때는 근접할수 없는 강함이 잇어서..기억하고 잇어여..사진으로 보이는 산보다도 푸른바다(?)
보다도..더 당당하신거 같아서 보기 넘 좋으네여...덕분에 저도 지난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갔엇답니다..ㅋ
거울속 낯설은 할아버지..전 거울속으로 흰머리가 보여서 기절 직전이랍니다...ㅠㅠ
전 흰머리 검은머리 가릴 처지가 지났어요. (요즘의 교훈: 하야면 어떠리 있으면 고맙군 ㅋ ㅠ.ㅠ)
안녕하세요 롬님!!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도 종종 감동적이고 재미난 글올려주셔서 좋았는데, 갑자기 사라지셔서..ㅜ.ㅜ
다시오셔서 넘 반갑습니다. 트럼펫 파일올리신거 직접연주하신건가요?
아~~ 절 기억해 주시는분도 다 있고, 기분 업 입니다~! 꾸벅~!!
트럼펫 연주파일, 노래파일, 직접 녹음 한것입니다. 아마쳐지만 재미나게 들어 주세요~! ㅎ
롬님..롬님글읽고 넘 뭉클 온몸에 전율이,,눈물이 주르르,,,아 잊고 살았었구나..나의 아름다웠던시절도 어려웠던시절도..다 잊고 살았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케스모에 가입하고 젤로 최고로 인간적이고 가슴뭉클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인으로서,,의 글을 읽고 심상치않으신분(외교관?)이시구나 라고 생각했었답니다..뭔가 느껴져나오는 그 느낌,,말로 표현할수없는.,,,큰오빠같은,,모든걸 다 포용해줄것같은,,,그런 사람처럼 느껴졌었는데...어쩜이렇게도 아름다운얘기를 ,,,롬님 정말 롬님이 우리같은 한국인이라는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정말 롬님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
너무 바쁘게살다보니 무엇이 정말 중요한것인지 잊고 산것같습니다,,롬님 이렇게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정확히 뭐라 할수없는 뭔가를 깨닭은 저...오늘 내가 숨쉬고 있는공기가 참 감사하네요,,참이 아니라 억수러 입빠이 감사하네요..ㅎㅎ 아주작은것에 미처 감사를 못느낀것같네요..포인트가 뭔가 틀어진것같지만 롬님 덕분에 인생의 큰걸 깨닭고 갑니다,,
정말 정말로 마음따뜻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앞으로 롬님처럼 많은분께 가슴으로 느낄수있는감동을 주면서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참 휼륭한일을 하셨어요,,롬님 언제나 건강하게 많은분들께 좋은 바이러스를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이밤도 안녕히 주무세요
롬님 근데 뭔할배같은소리를 하고캅니꺼?사진보니까 아직도 완전 생생한데예..한벌에 그런말 하지마이소..같은경상도사람끼리 뭔말인지알겠지예?저는 안동에서 14년 마산,창원에서 쭉 컸답니다..그래서 경북,경남이 섞이서 저도 저가 뭔말하는지모르겠어예 ㅎㅎ 그런데다가 호주에서 공부좀했다고 그런한국말투도 이상하게 변해가꼬,,문디 지랄..ㅠㅠ 이것도 저것도 ..다 쪼매씩 쪼매씩...오리지날로 하는게 없네예..ㅎㅎ 내나이 불혹을 넘기니 인생자체가 넘 달라보이네예..인생관자체가 달라진것같아여..하나님이 억수러 무섭벼요,,하나님께서 무서워서 뭐 쪼매라도 잘못된것도 못하겠고,,그래도 매일매일 죄를 짓고사네예..ㅠㅠ
완전 생생은 몰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고요....실은...쉿~~~잠깐 귀좀~~ㅎㅎㅎ
(저 사진에서 10년 더 쭈글고, 모자 벗고, 안경벗고, 틀니 빼고, 광구르므 지우고
음~~ 또 모 인나? 아~~ 뽕갑빠~~ 빼고, 상상 해보시면 지금의 제모습 입니다요 ㅠ.ㅠ)
@롬.. 하하 그럼10년전 모습이었단말인가요?완전 사기네예 ㅋㅋ..오늘일욜인데 교회가시나요?전 아직,,,가야되는데 어딜가야될지도모르고..선더베이에 살고있거든요,,학생한명이산다던데커피한잔마시면서 담소나 나누자고 했는데 연락이 없네예..하하 이 아줌마가 부담스러울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아무리 한국사람그립다고 쪼맨한 아 데꼬 대화하기도 그렇고,,하하 언젠가는 좋은친구가 생기겠죠..여기서 이렇게 롬님처럼 좋은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정말 좋아요..이렇게 나마 위로를 받으면서 오늘도 케나다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롬님도 오늘도 홧팅
앞으로 롬님이 원하시는 모든일들이 잘 이루어나가시길 열심히 응원할께요..지금처럼만 하셔도 복이 팍팍 들어오겠는데요(롬님의 여러글을본즉..롬님의 활동으로 어떤분인지 파악..그래서 복이..)건강하시소,,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끼니 잘챙겨드시고 또 건강한생각만가지고 사시면 앞으로 100세는 거뜬할것같네요..롬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