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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부자되려는여시
[지훈] 너, 바보냐?
[다경] 왜요?
[지훈] 머리 안 돌아가?
그거 비교대상 없으면 무용지물인 거 몰라?
[다경] 그래도 이건 비구폐색성 질식사라는 걸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잖아요!
전 진실을 밝히려고.....
[지훈]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내가 내 방식대로 알아서 하니까 너는 상관하지마.
[다경] 하, 제 사건이기도 했어요!
울리는 전화벨 소리
[지훈] 네, 윤지훈입니다.
[장재영] 선생님 부검 준비 모두 끝났습니다.
[지훈] 네 알았어요.
[지훈] 됐으니까, 저 보따리들 가지고 내 방에서 나가
[다경] 아니....
[지훈] 뭐 타고 왔어
[다경] 기차 타고 버스 타고요...
[지훈] 그럼 다시 버스 타고 기차 타고 서울 올라가.
[다경] 아, 아까 못 들으셨어요?
저 남부 분원으로 발령 받았다니까요!
[지훈] 여긴 차가 일찍 떨어지니까 빨리 올라가.
- 서윤형의 미세섬유 샘플 말인가요?
[주인혁] 그래요, 아무래도 경찰 쪽에서 사라진 것 같은데...
은밀히 알아봐요.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면 곤란해요.
- 알겠습니다.
그 때, 주인혁 핸드폰이 울림
[주인혁] 여보세요
[지훈] 여기서 일 년에 사법 부검 몇 건 하시는 줄 아십니까?
[주인혁] 그래서 인력보강 해줬잖아
[지훈] 쓸만한 인력보강 해달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나요.
[주인혁] 쓸만한지 안 쓸만한지는 내가 결정해.
자네는 내 명령만 따르면 그만이야, 알겠어?
그리고, 둘이 콤비플레이 잘 했잖아~
서윤형 부검도 같이 하고 말야
[지훈] 남부 분원도
엄연히 국과수에 소속된 기관 아닙니까?
이러다 부검 행정에 차질이 생기면 책임지실 거예요?
메스도 한 번 안 잡아본 사람을 쓸만한 인력이라고.
법의학 부장님이 되셨으면
거기에 걸맞게 행동을 좀 하시죠.
이러니까 낙하산 인사라는 소리가 나오지.
[주인혁] 너 아직도 눈에 뵈는 게 없냐?
너 그지같은 성격 때문에
하늘같은 정병도 원장 짤리게 만들고선!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지훈] 그 쪽이나 알아서 잘 하시죠!!!!
인사 처리에 왜 사적인 감정을 개입합니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무슨 신참을 무슨 법의관이라고
데려가세요, 당장.
여기가 무슨 애들 가르치는 어린이집이에요
아니면 쓰레기 하치장이에요!
[다경] 허, 쓰레기 하치장?
부검실 따라 들어온 다경
[지훈] 모텔 욕조에서 발견 됐다고요?
- 아 예, 칼침 맞고 이래 누워서요
몸싸움한 흔적도 있어 보이고
지갑까지 없어진 걸 보니까 이거 뜨내기 강도같은데
이 몇 만원 강도짓하려고 이래 사람을 죽인다이가...아유..
옆에서 사건 현장 파일 보는 다경을 쳐다보는 지훈
- 와요? 또 삔트 나갔는교
[지훈] 아닙니다.
- 아....유가족들입니다
[유가족] 저희...이제 그만 가봐도 될까요,
내일 애 시험이라서....
- 이, 부검 끝나면 시신 인도 받으셔야카는데?
[유가족] 그럼, 두 시간 뒤에 오겠습니다....
자리를 뜨는 유가족들
- 저저저, 암만 사업 말아먹고 폐인 된 아버지라캐도
그 어쩜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나그래, 아이고...
[장재영] 약독물과 홍숙주 선생님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법의관 선생님 한 분 더 내려온다고 했는데
차가 막혀서 그런지 아직 도착을 안 하셨네
[다경] 법의관 여기 왔습니다!
다들 놀란듯 다경을 쳐다봄
[지훈] 법의관 안 올거니까 기다리지 말고 부검 시작합시다.
[다경] 선생님!
저 병리 레지 4년 수료했고 전문의 자격도 땄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부검 참관한 것도 서른 건이 넘는다구요!
아니 제가 아무리 신참이라고 해도 정식으로 시험 보고!
면접 통과한 정식 법의관 입니다!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지훈] 그래? 니가 해 그럼
[다경] 예?
[지훈] 너 법의관이라면서, 너가 해.
당황하는 다경의 손에 메스 쥐어주고 떠나는 지훈
[김완태] 부검하시죠
[안성진] 편하게
동시에 화이팅하는 완태, 성진
[다경] 화이팅....
[다경] 부검....시작하겠습니다.
[장재영] 정말, 법의관이세요?
[다경] 예. 아까 못 들으셨어요?
저 국과수에 정식으로 입사한 법의관 고다경이에요.
부검은 아직 못 해봤지만요...
[김완태] 선생님, 부검 시작 하시죠.
[김완태] 어이구, 이 상처가 크네! 어우....
선생님? 절개!
부검 시작 전,
다경은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메스를 떨어트림.
사체 옆에 떨어진 메스를 주우려 했으나
헛구역질이 올라와 결국 부검실을 나감.
형사가 왜 그러냐고 묻자
[장재영] 처음엔 뭐 다들 저래요
[안성진] 부검 참관 수십번 하면 뭐하나
[김완태] 맨날 옆에서 지켜보다가
자기가 메스 들고 째는 거랑은 천지차이지!
힘들게 부검을 마친 다경에게
선짓국, 내장탕으로 장난치는 세 사람.
그리고 화장실에서 넋이 나간 다경을 본 숙주.
[홍숙주] 여기 처음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다 당하는 일이에요
뭐에 당했어요? 선짓국? 나는 완전 곱창 전골에 갔잖아
[다경] (우욱...)
[홍숙주] 으헤헤,
에유 사람들이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래두
그렇게 말을 안들어요,
근데 자기 몇 살? 나보다 쬐끔 어려보이는데.
사석에서 말 놔도 되지?
[다경] 아, 예.
[홍숙주] 국과수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 돼
국과수는 정글이야 정글. 김완태 선생이라고 봤지.
그 이상하게 생긴 놈. 틈을 주면 안돼! 완전 기어오르거든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완전 박쥐야 박쥐.
[홍숙주] 장재영이라고 멀끔하게 생긴 놈! 걘 완전 리틀 윤지훈이야
지 잘난 맛에 살지. 안성진 선생! 입만 벌리면 무식이 설사를 해.
[다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홍숙주] 완전 싸이코 삼인방이라니까
[다경] 아, 근데요 윤지훈 선생님 원래 성격이 까칠한 건
알았는데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홍숙주] 그냥 처음부터 똥 밟았다고 생각하면 돼~
남은 게 악밖에 더 남았겠어,
하늘처럼 떠받들던 정병도 원장은 은퇴했지.
자기는 이런 곳에 쳐박혀있지.
팔자려니 생각하고 참고살어....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대잖아.
근데, 환영회는 할 거지?
[다경] 환영회요?
[홍숙주] 하-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일일이 가르쳐 줘야겠구만, 응?!
츠암나, 똥개도 남의 구역에 가면 꼬리치고 인사하고 다니는 거
못 봤어? 빠르면 빠를수록, 비싸면 비쌀수록 좋은 법이야~
[다경] .....!
[홍숙주] 한우나 회 뭐 이런 거. 내가 팁 하나 준 거야?
[다경]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숙주] 그려~ 잘 부탁해야지,
내가 비록 인사 착오 때문에 여기 와 있지만서도 말이지
내가 곧 서울 본원으로 올라갈 사람이거든?
그럼. 나를 이런 곳에 그냥 놔둘 원장님이 아니시지
내가 서울 본원에 올라가면! 얘기래서 바~로 올려줄게!
알았지?
[다경] 예...근데요,
부검 소견서는 언제까지 작성해야 되는 거예요?
[홍숙주]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좋은 법이야.
처음부터 소견서 지연되면 무능력자,
금치산자로 완전 도장 찍히는 거야. 정신 빠짝 차려.
문 앞에서 서성이는 다경
[똑똑-.]
[다경] 선생님 고다경입니다
문 여는 다경
[다경] 안 계시네...? 어디 가셨지?
그러다 법의학계 반지를 발견하게 됨
감탄하는 다경
그러던 도중 반지가 밑으로 빠짐
꺼내려 하지만 도무지 닿지 않는 반지
한편, 누군가 다가옴
다경은 여전히 씨름 중
결국 책장이 넘어짐
.....(적막)
[다경] 아...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은요...
사실은 아까 제가 낮에 너무 무례하게 군 것 같애가지구,
사과도 드릴 겸 커피나 한 잔 하려고 이렇게 왔었는데
선생님이 안 계셔가지구, 그냥 커피를 놓고 갈까 하다가?
보니까 책장이 너무 고급스럽고 튼튼해보이기도 해가지구...
......핫, 저 좀 꺼내주시면 안돼요..?
[지훈] 다시 한 번, 바른대로 얘기를 해봐.
[다경] 네....?
[지훈] 거짓말 하지 말고!
뭐가 어떻게 됐는지 솔직하게 얘기를 해보라고.
막상 부검을 해보겠다고 해놓고,
열어보니깐 뭐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르겠고
부검 소견은 내야 되겠지!
그러니까 뭐라도 알아내보려고 여기까지 기어들어 온 거 아냐?
[다경] .....아뇨? 그런 거 아닌데?
전 그냥 커피나 한 잔 하려고...온...건...데...
[지훈] 그럼 커피나 마셔.
[다경] 어, 저..선생님 어디 가시려구요?
저 안, 안 꺼내주고 가시려구요?
....선생님! 거, 거짓말 안 할게요!!! 선생님 말이 맞아요!!!
사실은 그, 사인은 알겠는데
사망의 종류를 모르겠어가지구....
그래서 여쭤보러 온 거예요 선생님!!!!!!!!
[다경] 자,잘못했어요...
[다경] 현장 사진은 왜요...?
[지훈] 잠깐 나한테 넘겨
[다경] 제가 부검했잖아요! 제 사건인데 왜 선생님 맘대로....
[지훈] 이게 사람 방이냐?
[다경] 아....제가 아직 짐을 다 정리 못해가지구....
[지훈] 현장 사진하고 사건 파일 내놔
[다경] 선생님...! 꼭 이러셔야겠어요?
[다경] 알겠어요. 이 사건, 선생님이 맡으세요.
대신 왜 죽었는지만 저한테 가르쳐주세요.
복부좌상으로 인한 과다출혈인 건 알겠는데
사망의 종류를 모르겠어요.
강도와 피해자 사이의 몸싸움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손에는 방어흔 외에는 다른 외상은 없고
칼에 찔린 각도도 이상하구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지훈] 비켜.
[다경] 말씀해주시기 전엔 못 비켜요.
[지훈] 봐. 니 말대로 거울이 깨지고 엉망이 될 정도로
몸싸움을 했는데 몸에는 타박상 하나 없어,
이거 왜그래?
[다경] 그럼, 강도가 아니라 면식범에 의한 타살 아닐까요?
면식범이니까 손에 방어흔 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던 거고
피해자를 반항할 새 없이 죽이고 강도 사건으로 위장한!
[지훈] 피해자 손에 난 상처가 진짜로 방어흔이라고 생각해?
[다경] 네?
[지훈] 칼로 누군가를 찌를 때,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 손에 상처를 입지.
더군다나 자기가 자기 배를 찌를 때면 더더욱 쉽지가 않지.
[다경] 설마, 그럼
자살이었네요...?
[다경] 양형사님이 부검 결과 나오면
보험 회사에 연락해야한다고 그러셨어요.
그 피해자는 가족들을 위해서....,
[지훈] 흔한 얘기지, 보험금 노린 타살.
[다경] 아니 피해자는 강도 살인으로 꾸미기 위해서
자기 배를 직접 그었어요! 가족을 위해서 그 아픔을 견딘거라구요!
근데 어떻게 뭐 흔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어요?
[지훈]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다경] 타살이라고 해도 아무도 피해받지 않잖아요,
용의자도 없어요! 그냥 타살이라고 딱 한 마디만 바꾸면..
[지훈] 지금 부검 소견을 조작하자는 거야?
[다경] 부검은 죽은 사람의 유언을 들어주는 거라면서요.
피해자의 유언은 보험금을 남기는 거였어요.
가족들을 위해서....
[지훈] 도대체 뭐야 너.
공격할 때 생기는 상처하고 방어흔을 구분하는 건
법의관의 기본이야!
너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삼류야 삼류!
이 사건 부검 끝났어,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실혈사
사망의 종류는 명백한 자살이야!
[지훈] 아 그리고 하나 더!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가는 게
취미인가본데 내 방에 한 번만 더 들어가면!
......한 시간 내로 원상복귀 시켜 놔.
지훈이 나가자,
[다경] 지금 보험금 때문에 사람 하나가 죽었는데
지금 청소가 문제냐?
그런 게 무슨 법의관이라고, 피도 눈물도 없는 놈...
그런 놈 사수를 두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 내가!
[띵동-.]
[유가족] 누구세요?
[다경] 국과수에서 나왔습니다!
[유가족] 무슨 일로...여기까지
[다경] 예, 저.....
남편 분의 부검을 집도했던 법의관으로서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유가족] 무슨....?
[다경] 남편 분께선 부검 결과대로 자살하신 게 맞습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자살이 아니라 의도적인 자살이셨습니다.
남은 유가족 분들께 보험금을 남겨드리기 위해서
치밀하게 의도하신 거예요....
[유가족] ....알고 있습니다.
[다경] 네?
[유가족]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찾아 오셨어요.
[다경] 누가요?
윤...지훈이라는 선생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었죠.
[유가족] 우리 남편이 어떤 의도로 목숨을 끊었는지,
유서 한 장 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왜 우리를 찾아왔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셨어요.
[유가족] 고인이 마지막까지, 가족을 얼마나 생각했는지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은 법의학자로서
전해질 의무를 느끼셨다고 하시더군요...
[유가족] 고인이 남긴 진정한 유산은....보험금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가족을 사랑한 그 마음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유가족] 저와 저 아이는......한참을 울었어요,
그렇게 힘들어했는데도 저흰 원망만 했거든요.....
[장재영] 첫 번째 부검은 이틀 전, 화재신고 사망자입니다.
[다경] 선생님~ 여기요!
[지훈] ?
[다경] 선생님 저는 오늘 여기서 참관만 하겠습니다!
절대 신경 안 쓰이게 할게요
[장재영] 그냥 참여 시키시죠
[지훈] 미친 거야?
[안성진] 예?
[지훈] 미치지 않았으면 그만 히죽거려.
[다경] 아, 예....선생님! 오늘 저 환영회 있거든요?
요 앞에 삼거리 횟집입니다! 다들 꼭 오세요!
[지훈] 자, 부검 시작합시다.
한 편, 국과수 회식
[주인혁] 자자, 주목!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며칠 후!
행안부 차관님이 국과수에 방문하시기로 하셨습니다.
그 날 행안부의 국과수 500억 지원이! 결정 될 예정입니다!!
그럼 이 쯤에서,
국과수 염원이었던 500억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시고
우리에게 일용할 고기를 내려주신
이명한 원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이명한] 아 바쁘신데도 불구하시고 참석해주신
국과수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원장으로 부임한지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 기대에 걸맞는 원장이었는지 사실 자신이 없네요.
하지만,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은 약속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만큼은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드실 수 있게 해드릴테니까,
오늘 다 잊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회식 중 숙주에게 전화가 옴
[주인혁] 아 몇 번을 말씀드려요?
[홍숙주] 아무래도 인사 착오가 좀 있는것 같아서요.
한 번만 더 확인해주시면 안될까요?
[주인혁] 착오 없다니까요. 아 증말 입아파 죽겠네 증말....!
그리고 앞으론 이런 전화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홍숙주] 원장님도 제가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거
알고 계세요?!
[주인혁] 잘~ 알고 계십니다.
원장님이 직접 발령을 내렸으니까요!
[홍숙주] (놀람) 알고 계시다고요?
알고 계시는데, 근데 왜요?!
[주인혁] 알고 싶으세요? 이유는 딱 하나! 선물!
[홍숙주] 제 마음을 다 담았는데....마음에 들지 않으셨대요?
[주인혁] 마음에 들고 말고가 아니라,
단정한 품행을 지녀야할 공무원이
그런 부적절한 행동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원장님이 매우 불쾌하셨습니다!
아셨어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망연자실한 홍숙주 옆에서 깝죽거리는 김완태
[홍숙주] 뭘 잊어요! 당신이 내 마음을 알어?
원장님을 향한 불타는 내 마음을 아냐고!!!!!!!!
[장재영] 형, 숙주 선배 오늘 고다경 선생님 환영회 안가요?
[홍숙주] 오늘 갈 기분 아냐 비켜
[장재영] 아 7시 다 됐는데 이렇게 다들 안 가면 어떡해?
[김완태] 야, 인마 줄 끊어진 법의관한테
내가 왜 줄을 대야하는 거니?
내가 서울에서 쫓겨 온 것도 서러운데
윤지훈 선생 보느라고 내가 숨도 제대로 못 쉬는데ㅠ....
야 가고 싶으면 너나 가라, 나는 집에 간다. 비켜라.
[안성진] 재영아, 나는 회를 정말 좋아하거든?
가면 안될까?
[장재영] 야, 너 나랑 밤새 자료 정리 해야 돼.
한편, 다경 부와 통화하는 다경
[다경] 아니, 오늘 또 나 환영회해준다고 다들 난리잖아
반면 휑한 환영회
- 저기, 다른 손님들은 언제 오세요?
다경이 술을 따르자
- 저 손님!
[다경]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먹을 거니까
[이한] 진짜 조교님, 볼수록 매력있는 거 알아요?
특히 눈빛이...
- 그런다고 제가 넘어갈 줄 알아요?
[이한] 진짠데~
- 개인정보는 절대 타인에게 유출할 수가 없다니까요
[이한] 눈빛이 맑다는 소리 많이 들으셨죠?
- 진짜 이러지 마세요, 저 서연이 어디갔는지 진짜 몰라요...
작년에 휴학계 내고 유학 간 것 밖에 모른다니까요...
[이한] 내가 진짜 강서연 때문에 조교님 계속 찾아간 줄 알아요?
조교님 때문이었어요,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 근데...강서연한테 차인 거예요?
[이한] 예,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일 년 동안 꽤 힘들었죠, 돌려줄 물건도 있고....
주소만 좀 알았으면 좋겠어서요...
- 이건 소문이긴 한데, 일본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이한] 일본이요?
- 히로시만가...나가사킨가?
암튼 그 원폭 투하된 도시라고 하던데? 거기로 유학 갔대요.
그 때 울리는 이한의 핸드폰 벨소리
[이한] 사람을 불러 놓고 전화를 안 받으면 어쩌자는 거야
[우진] 어이~ 최경사!
[이한] 뭐야...또 취한 거야?
[우진] 나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해....
[이한] 아 진짜 미치겠네. 뭘 허구헌날 취해...
[우진] 야
[이한] 왜요
[우진] 니 눈엔 내가 정말 그렇게 속물로 보이냐?
[이한] 뭔 소리야;
[우진] 내가! 정말 그렇게 속물로 보이냐고
[이한] .....
[우진] 대답해봐!!!!!!!!
아, 윤지훈!!!!!!!! 윤지훈!!!!!!!!....아, 힘들어....
[지훈] ......
[다경] 윤지훈!!!!!!! 니가 제일 나빠 윤지훈!!!!!!!
- 아니 아까부터 저렇게 계속 윤, 지훈씨를
계속 찾으셔가지고...제가
[지훈] 아니 그럼 경찰을 부르든가 하시지
[다경] 나도 법의관이야!!!!
어?!!! 사람을 정도껏 무시해야지
[지훈] 알아서 하세요.
- 아 그냥 가면 어떡해요
[지훈] 그럼 그냥 가지 뭘 어떡하라고요
- 아는 사람 아니에요?
[지훈] 아는 사람 아니에요
- 아니 아는데 뭘
[다경] 나도 법의관이라고ㅠㅠㅠㅠㅠ!!!
- 들어보니까 속상할만도 하던데 환영회라고 하던데
어떻게 손님이 한 명도 안 와요, 그리고 이 음식들 이거
다 버릴 수도 없고 계산은 해야 되는데 이 사람은 취해갖고
윤지훈만 찾고....
[지훈] 모르니까 알아서 하세요.
- 저기, 문 닫을 시간이라 그래요.
아 그리고 사람 혼자 어떻게 경찰서에 보내요.
밤새 유치장에 누워 있을텐데
아, 계산은 좀 해야될 것 같은데....
[지훈] 어휴, 많이도 먹었네
[이한]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되냐고....!
몇 호에요, 아 몇 호에요!!
[우진] 직진
[이한] 아 진짜 미치겠네, 몇 호냐고!!!!
[우진] 아이, 310호.
[이한] 비밀번호가 몇 번이야
[우진] 직진, 직진하라고!
그러다가 넘어짐
[이한] 아이고 그냥 확 버리고 갈까보다
[이한] 설마 생일은 아니겠지?
문 열리는 소리
[이한] 이 여자 진짜 단순하네
[이한] 정신 좀 차려요, 좀...!!
침대에 가까워지자 이한은 우진을 눕힘
그리고 침대 옆 액자에 있는 우진의 사진들을 보고 웃는 이한
지훈과 같이 찍은 사진도 보게 됨
한편, 다경과 지훈
[다경] 아니, 이게 누구야 윤지훈이 아니야~
윤지훈이! 웬일이야~
남부 분원 비워놓고 여긴 왜 온 거야!
[다경] 어유 이새낑, 보고싶었엉! 응!
[지훈] 미쳤나, 이게....
[다경] ㅎㅎㅎㅎ
[다경] 이 새끼. 너 그렇게 살지마~
[지훈] ?
[다경] 응 임마!
[다경] 이렇게 귀엽게 생겨가지곤
[다경] 꼬라보지마...막 눈알이 튀어나오려고 하잖아....
왜, 기분 나빠? 기분 나쁘냐? 어? 그래, 알았어 알았어.
너도 한 대 쳐! 누나가 시원하게 맞아 줄 테니까!
한 대 쳐, 지금지금
다시 다경이 지훈 볼을 꼬집음
[다경] 잘 늘어나네, 이게ㅎㅎㅎㅎ
[지훈] 너 이거 안 놔?
지훈의 뺨 한 대 더 때리고 평상에 눕는 다경
[다경] 야 인마 그렇게 빡빡하게 살지마
앞만 보지 말고, 가끔은...이렇게 하늘을 봐라
백미터 앞도 못 보는 인간이 뭐~ 그렇게 아둥바둥거리면서 사냐
[지훈] 뭐 이런 게 다 있어...어후
[다경] 윤지후우운!!!!! 요놈자식아!!
가끔은 이렇게 하늘을 봐, 하늘을....
별이 막 쏟아질 것 같잖아....
그리고 잠에드는 다경
그리고 다경 말대로 하늘을 보는 지훈
눈 떠보니 경로당
늦음
[지훈] 무릎도 안 좋으시면서 무슨 밭 일을 하고 그러세요
[정병도] 맨날 사무실만 쳐박혀 있지 말고
바깥 구경도 하고 지내야지
[지훈] 병원 잘 다니고 계시죠?
괜히 귀찮다고 빼먹고 그러지 마세요,
바쁜 사람 병수발 들게 하지 마시고
[정병도] 좋~다, 네 목소리 들으니까
[정병도] 일 년 만이지?
[지훈] 죄송해요. 그 동안에 연락을 못 드려서.
[정병도] 괜찮어...허허허
[지훈] 저.....사실은 남부 분원에 와 있어요.
여기 말도 아니에요,
일도 장난 아니고 골칫 덩어리들만 내려오고...
[정병도]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지?
[지훈] ....없어요, 그런 거 없어요.
사실은, 어저께 하늘을 봤어요.
그래서 그냥 전화했어요.
[정병도] 여전하구나, 예전에도 그랬었어...
뭐든 혼자 이겨내고 그랬었지, 내 말 잘 들어둬라.
가끔 곁도 내주고,
남의 어깨에 이렇~게 기대 보고 그러는 거야.
그렇게 사는 거야, 하하하
[지훈] .....무슨 말씀이세요, 느닷없이.
[정병도] .....끊어야겠다. 좋은 술 담가놓을 테니까
술 마시러 와라!
[지훈] 네....
~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들~
그러다 문이 벌컥 열림
[지훈] 뭐야, 너
[다경] 선...선생님 사과드리겠습니다!
[지훈] 사과? 무슨 사과?
[다경] 우선, 오늘 아침에 부검을 참여하지 못한 점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젯 밤 일도....
제가 술을 먹고 머리가 돌아서 미쳤었나봅니다...!
많이 놀라셨죠..?
[지훈] 하나도 안 놀랐는데?
[다경] 정말 죄송합니다...
[지훈] 사람한테 무슨 기대를 하고 그래야지
놀라고 실망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미친 거지, 알코올 안 좋아
[지훈] 아 그리고, 여긴 서울보다 추우니까 조심해.
[다경] ...예?
[지훈] 술 먹고 길바닥에서 뻗어 자는 게 취미인가본데
그러다 잘못하면 부검대에 올라오니까.
[다경] ㅎㅎ....그래도 나가라는 말은 안 하네,
에이 그래도 말은 좀 예쁘게 해주지..
(들으면서 내려와주세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여자
차 안에 울려퍼지는 슈베르트 마왕
- 도와주세요, 도와....
여자는 휴게소를 향해 달려가지만
결국 차에 치여버림
쓰러진 여자를 트럭에 태우는 운전사
[이명한] 차관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국과수 원장 이명한입니다. 자, 들어가시죠.
- 이 곳이 그 유명한 국과수 부검실이군요
[이명한] 예, 형사사건 수사가 시작되는 곳이죠.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참관이 가능할까요.
국과수를 책임지는 법의관들의 활약을 한 번 보고싶군요.
[이명한] 물론입니다.
- 부검 집도는 누가 하죠?
[이명한] 제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같은 시각, 손을 씻는 지훈과 이명한
[이명한] 발견 장소는?
[주인혁] 경기도 북부 국도변에서 발견 된 변사체입니다.
전신에 다발적인 충격 손상과 박피 손상으로 보아
뺑소니에 의한 사고로 추정한다는 검안 의견이 있었습니다.
[장재영] 구일면 국도에서 발견 됐는데요.
전신에 다발적인 충격 손상과 박피 손상으로 보아
뺑소니에 의한 사고로 추정 된다는 검안 의견 소견이 있었습니다.
- 이거 분명히 딴데서 죽이고 갖다 버렸나본데
정보가 없으니 가해 차량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것 좀 뭔지 알아봐줘요. 예?
[주인혁] 발견 장소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없었고
스키드 마크나 뺑소니 사고로 인한
흔적이 남아있지 않는 걸로 봐서
사고를 낸 후, 피해자가 사망하자
제 3의 장소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가해자 차량에 대한 정보가 전무해서
그 부분에 대한 정보가 시급하다고 합니다.
[지훈] 범퍼 손상이 좌측 정강이 뼈 위쪽에 있는 것으로 보아
피해자를 친 차량은 범퍼 높이가 높은 트럭이거나
대형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이명한] 가해 차량의 종류는
범퍼 높이가 50cm 이상인 1톤 트럭
혹은 대형 차량으로 추정된다.
[이명한] 1차 손상을 입은 뒤,
고속으로 달려오던 차량에 치인 뒤
전도 손상으로 인한 뇌손상이야.
치명상이다.
[지훈] 1차 손상 이후에 전도 손상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과 뇌 손상이 결정적인 사인이다.
교통사고 부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퍼 손상입니다.
범퍼 손상에 의한 골절을 Messerer씨 골절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피해자의 경우 정강이 뼈 후측방에서 확인이 됐으며
범퍼 높이와 손상 위치 가해진 압력을 계산해 봤을 때
가해 차량은 1톤 미만의 소형 트럭으로 추정됩니다.
범퍼 손상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피해자 안면부의 개방성 손상과 골절입니다.
대개 이런 경우의 안면부 개방성 손상은 1차 손상 뒤
가해 차량 전면부에 2차 손상을 입을 때 나타납니다.
그런데 2차 손상에서 가해 차량은 중요한 단서를 남겼습니다.
- 그게 뭐가 중요한 단서입니까, 그게. 시퍼렇게 멍든 것 밖에 없는데
[지훈] 여기 UV 조명 장치 있나요?
[장재영] 아뇨, 그 장치는 서울 본원에만 있습니다.
[김완태] 시신 본원으로 이송할까요?
[다경] UV 장치가 이 근처에 하나 있긴 있어요!
[지훈] 뭐?
[다경] 그리 멀지 않아요. 한 10분이면 될 것 같은데.
자외선은 살균기, 섬유가공,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조명 등
우리 실생활 많은 부분들에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과수에선 죽은 시신의 피내출혈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데 유용하게 사용 되고 있습니다.
전원 끄고, UV 조명 준비하게.
- 그게 뭡니까?
[지훈] 블랙 라이트요, 노래방에 있는 조명.
자외선 촬영이라고 하죠.
[이명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피부 안에 새겨진 증거를
자외선이 찾아내는 거죠.
[지훈] 가해 차량은 1톤 미만의 흰색 경트럭.
유리창 밑 하단에 특이한 모양의 엠블렘 부착.
[이명한] 가해 차량은 앞 유리창 하단에
특이한 모양의 엠블렘이 부착 된 푸른색 경트럭이고
현장 검안 결과와 모든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사망 추정 시간은 일주일 전후입니다.
[지훈] 부검 시작하겠습니다.
장재영 김완태 연구사는 어시스턴트를 맡아주고
안성진 연구사는 방사선 촬영을 맡아주세요.
[지훈] 넌, 엑스레이 판독을 맡는다.
[다경] 넵!
부검 시작하겠습니다.
부검 중
시간이 없는 이명한
결심한듯 안경을 벗음
[지훈] 사인은 교통사고에 의한 다발성 손상
[이명한] 사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
[이명한] 사망의 종류는
[지훈] 사망의 종류는
뺑소니로 인한 단순 사고사.
단순 사고사를 위장한, 타살.
첫댓글 헐 둘이 시신은 비슷한데 다른 판단을 내리네 연쇄살인범인가
아 근데 전광렬 얼굴 보면 짤 생각나서 넘 웃겨ㅠ 연기는 잘하네
이명한 원장도 참 대단하다 자기 신념 믿고 아주 끝까지 가네
윤다경 술버릇 도랏네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나중에 쿵짝 잘맞을듯
윤지훈 아주 멋진 사람이구만 유족들한테 그런 말 전하는 거 보니...
재밌게 잘봤어 여샤 고마워!!!
와 같은사건을 두고 다르게... 너무 극적이다 연출이...
와..... 드디어 다경이도 임무를 맡게 된건가...!! 마지막 연출 진짜 소름이다...ㅜㅜㅜㅜ
본방도 재밌게 봤었는데 다시 봐도 재밌네 고마워 여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