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아침 일찍 서울사는 외손자가 목이 잠겨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연락이 와서
부리나케 서울길에 나섰습니다.
갓 돌이 지난 아이라서, 지난 가을 폐렴증세로 고생한 아이라서...
어쩌면 다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니 마음이 급했습니다.
주말길이라 차가 막혀 고생을 했는데 집에 들어서니 환하게 반겨주었습니다.
맨날 영상통화로만 얼굴을 보다가 직접 만나니 저희들도 무척 반가웠나 봅니다.
아침은 잘 받아먹길래 병원에 보내놓고 대충 아침을 얻어먹고 다시 귀가했네요.
10시반에 출발했지만 집에는 2시가 훨씬 넘어 도착했습니다.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더 걸린 겁니다.^*^
병원에 다녀온 결과를 듣지 못한 것이 영
찜찜했습니다.
'찜찜하다'와 '찝찝하다'- 둘 중에 어느 게 맞을까요?
찜찜하다와 찝찝하다는 뜻이 비슷합니다.
사전 풀이에 따르면,
'찜찜하다'는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이고,
'찝찝하다'는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입니다.
뜻풀이가 거의 같아서 저는
가르지 않고 아무거나 씁니다. ^^*
다행스럽게도 진료결과 목이 부어서 그러니
휴일 동안 쉬어보고 다음 주 초에 한번 더 보자고 하더랍니다.
아침에 받은 편지 가운데 함께 읽고 싶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양구여자고등학교에 계시는
정운복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올해 노벨상을 보면서
지구별에 살고 있는 인구의 총량은 67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우리나라는 약 5,000만 정도의 인구이고, 유태인은 1,700만 정도 됩니다.
그리고 국민 평균 아이큐나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을 보면
우리는 세계에서 1,2위를 다투지만 유태인은 30위 근처를 헤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벨상을 받은 것으로만 판단하면 우리나라는 1명인데 비하여 유태인은 184명이나 됩니다.
물론 노벨상이 민족이나 국가의
장래를 재는 척도는 될 수 없겠지만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언짢은 것이 사실입니다.
유태인은 머리도 좋지 않고,
수학도 못하고, 인구도 적은데....
우리와 비교불허일 정도로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 사람들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는지 모릅니다.
유태인은
자유로운 생각의 전환을 많이 가르칩니다.
즉 토론과 논쟁을 통하여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지요.
흥부와 놀부를
가르치면
우린 놀부는 나빠서 벌을 받고 흥부는 착해서 복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왜? 라는 물음은 생략되고, 혹여 묻는 사람이 있으면
머리 나쁜 부진아로 치부됩니다.
왜 놀부는 부모의 재산을 혼자 독차지하게 되었으며
흥부는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상황 논리 속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생각의 근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지요.
수학을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려운 문제를 풀고 답을 잘 내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인 사고로 문제해결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고,
언어나 사회탐구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으로 키우려면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모범답안을
줄줄이 외워 그대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풍부한 독서와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창의적 답안을 써내는 사람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우수하다고 오만하게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현실의 통렬한 반성을 통한 미래 성장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린 결코 나약하거나 뒤떨어진 민족이 아니니 말입니다.
어제 오후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시민총궐기대회인가 뭔가 혼란의 극치를 보았습니다.
어제 길이 막힌 게 그 탓이었음도 알았습니다.
민주주의란 것이 다양한 의견의 표출이고 그 방법도 각양각색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서 질서를 뭇시하고 법규를 어긴다면 그건 그냥 혼란입니다.
혼란을 넘어서 무질서와 폭력으로 치닫고 마는 시위나 집회는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생각 뿐이었네요.
기분이 아주 찝찝한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아주 단순 무식하게 인구비례로만 계산한다면
유태인이
184명의 노벨상을 배출할 때 우리도 540명을 배출했어야 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