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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3일 금요일
오늘도 빡시게 돌아다녀서
뮤지엄패스의 본전을 뽑아야 한다.
오늘 일정은 오랑주리 미술관, 루브르, 피카소
그리고 뽕삐두 센터인데, 시간나면 로댕까지..
<꽁꼬르드 광장>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다는 역에 내렸더니
친절하게도 나가자마자 표지판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훤하게 뚫린 동그란 지역..
가이드북을 펼치니 꽁꼬르드 광장이라고 한다.
얘네는 동그랗기만 하면 다 광장이래..
음,, 여기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었다고??
그 유명한.. 혁명.. 후렌치레볼루션.. +_+
“아.. 롯데월드 놀이기군데~~ 로~~떼월드~~♬”
갑자기 롯데월드에 가고 싶어져서
흥얼흥얼거리다가 정신을 못차렸다.. -_-
이말은 결국... 오랑주리의 화살표를 따라가다가..
다른 곳으로 세버렸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길쭉한 건물에 시계가 보인다..
저건 틀림없이 오르세인데.. 저게 왜 저기있는겨??
다시 돌아가지도 않고 계속 씩씩하게 전진이다..
하지만,, 정말 이건 잘못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가이드북을 봤을때,
내가 튈르리 정원을 반바퀴 돈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랑주리는 튈르리 가생이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주 멀리 돌아온 것이었다..
또 뻘짓하고, 삽질하여 이렇게 된 이상,
튈르리가 나타나면 들어가서 오랑주리로 가야겠군..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자기 뾰족한 피라미드가 보인다..
파리에서 피라미드가 있는 곳은... 루브르잖아..
“아닐꺼야.. 개선문도 있다는데 그건 안보이잖아!! ㅎㅎ”
<루브르의 개선문과 피라미드>
그리고 약 1분후... 개선문도 보인다..
이;; 이건;;; 틀림없는 루브르이다..
이씨~ 왜 루브르가 여기있는거~!!
일단은 오랑주리 제끼고 루브르 탐험에 나선다.
<피라미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공항처럼 가방검사를 하고,
삼성에서 후원해 만들었다는 가이드를 챙긴다.
다빈치코드에서 나온다는 그 자오선,
그리고 성배가 숨어있는 역피라미드...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이질 않는다... ㅠ-ㅠ
난 정말 길치가 맞나봐... > _<
포기하고, 들어가는 입구도 못찾아서, 10분동안 헤맸다.
<밀로섬에서 발견되어 붙여진이름 -> 밀로의 비너스>
<3층에서 바라본 유리피라미드>
3시간 30분 후... 루브르에서 탈출!!
역시 난 박물관 체질이 아닌가보다..
영국에서도 빨리 빠져나왔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것을 하게 되면 거부반응이 일어나는게 심리라고 할까..
옛날에 미쯔라는 과자가 있었는데 엄청 좋아해서
한박스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다.
결국 엄마가 마트에서 한 박스 사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좋아서 막 10봉지 먹었나.. 그리고, 그 다음부터
미쯔라는 과자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무 질려서..
남은 과자는 친구들 주었던 기억이 났다..
역시, 너무 많은 작품은 사람만 피곤하게 하고 질리게 하는거야!!
하나하나 볼려다가 포기하고 역시, 유명한 작품이랑
회화만 봤는데도 이렇게나 시간이 흘러있단 말이다.
5초에 한 작품을 본다고 해도 일주일도 더 걸린다는 말이 맞나보다.
배가 고파와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저 멀리서 폴 이동빵집이 보인다.
뽈이 맛있다는 소리는 들었으니 저기서 해결하면 되겠네~
“Bonjour, mademoiselle”
딱, 프랑스인 같은 빵집 아저씨가 나한테 친근하게 인사한다.
“봉쥬르~”
“봉쥬르~”
“파리지엥하고 아이스티 줘”
“자 여깄어.”
“이건 너무 커. 조그만 걸로 줘”
“알았어. 자 여기.”
“고마워. 얼마야?”
“가격은 여기 있어.”
“아, 자 여기 돈~”
“고마워, 잘가.”
“응, 잘있어!!”
저거 다 영어가 아닌 불어로 말해서 뿌듯해 하고 있다.
아무 밴치에 앉아서 이제 빠리젠느만 되면 되는거다. ㅋㅋ
바게트가 딱딱해서 입천장이 아프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비둘기가 왜 이렇게 날아다니는겨???
알고 봤더니, 내 옆에 앉아있는 커플 때문인 것이었다.
내가 앉은 의자는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의자였다.
그 옆에 앉은 커플이 비둘기에게 빵을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여자가 비둘기가 빵을 먹으면 쫓는거다.
덕분에 그 세균이 엄청 많다는 그 비둘기들이 나한테로 다 날아온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비둘기 엄청 싫어한다...
근데 이여자, 어이없게도 비둘기가 도망가면 엄청 좋아하고 웃는다.
“너 싸이코니? 그만해라??”
나보고도 뭐라고 그러면서 웃는다..
대체 뭐라고 그러는거야...
‘푸드득..’
“언니, 좀 그만하라고 했어요!!”
세 번 참았다. 그리고 세 번 말했다. 한국어로...
그래도 이여자,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나도 까칠해질데로 까칠해졌다.
“야!! 내가 그만 하라고 그랬지!!!”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이 여자, 아직도 웃고 있고 남자가 나를 눈짓한다.
여자가 나를 쳐다본다.
“너네 내 말이 말같지 않아?? 왜 하지말라니깐 자꾸해!!
지금 비둘기가 내 쪽으로 오니깐 상관없다는 거야 뭐야!!
글고 먹이를 줄려면 주던가 왜 불쌍한 비둘기는 쫓아내냐??”
커플을 보며 막 씩씩대고 있노라니 그들이 당황해서는..
“E... Excuse me... We don't know French(우리는 불어 몰라)”
"그니까, 너네 불어 모른다고? 내가 하는 말 불어로 아는거냐??"
“Sorry but... Can you speak English?(영어 말할 줄 모르니?)”
"Only English? OK. Don't feed~~(영어로? 먹이주지마)"
"묵묵부답"
“Because I have bird allergy
(왜냐면 나 새 알레르기가 잇어! & 벅벅 긁는 모션)”
“Oh Sorry~~ Sorry...(아 정말 미안해..)”
그렇게 커플을 쫓아내고,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었다.
어쩜,, 커플이라서 더 화가 났는지도..;; -_-
오랑주리 미술관에 가기위해 다시 고고씽!!
다시 튈르리 정원을 감상해주고, 오랑주리에 도착했다.
역시, 뮤지엄 패스의 위력은 놀라워서
줄도 안서고 입장을 할 수 있었다..
<튈르리 정원의 분수>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모네의 수련을... +_+
벽 전체가 모네가 그린 수련이 가득차 있다...
이래서 내가 모네를 좋아하는 거다..
게다가 모네의 여러 그림과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도 몇점 있었다.
다음으로 피카소 미술관으로 향한다.
피카소.. 좋아하진 않지만, 유명하다니깐..
사실 내가 그림 그리면 사람들이 피카소 스럽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림 못그린다는 이야긴데,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니깐 기분은 나쁘지 않다 ^-^
난 피카소가 이상한 그림만 그린 줄 알았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조각도 했고, 모형도 만들었다..
타이타닉에서 피카소가 잠시 나온다.
로즈 약혼자가 싼 맛에 피카소 그림을 찾는거라고..
부자래도, 지금 이 그림이 싸다고 느껴지니?? 엉??
<피카소 미술관, 그리고 수업받는 아이들>
미술관에는 꼬마애들이 미술관 수업을 받고 있었다.
선생님같은 사람이 작품을 설명하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이들한테 물어보고 대답하면 추가로 대답하는 식이었다.
불어라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애들의 쫑알거림과
우리나라서는 보지 못한 교육방식에 구경을 하였다.
저게 바로 열린교육이니, 애들이 창의적으로 자라는 건 당연하다..
<퐁피두 센터의 외관>
다음으로 퐁피두 센터로 고고씽!!!
이상한 출구로 나와 약간 헤매야 했다..
바깥으로 나와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이자 반가웠다.
불어교과서에 실린 사진을 보고 너를 꼭 만나고 싶었어!!
그런데,, 어째 조용하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앞에서는 예술가들이 있고,
분수가 참 볼만하다고 써있는데 하나도 맞지 않다..
“오늘 노는 날도 아닌데;; 분수는 여름에만 하나??”
건물 뒤편인가 해서 한바퀴 빙 돌았는데도 똑같다..
여튼, 퐁피두 안만 보면 되니깐 상관없어~~
근데 문이 잠겨있다... 몇 명이 문에 붙은 종이를 보고 돌아간다.
불어로 뭐라뭐라 적혀 있었고, 그 밑에는 또 영어로..
우리는 스트라이크를 하고 있다. 이해해줘서 고맙다..
대충 이런 말인데.. 대체 스트라이크가 뭐지???
스트라이크라.. 스트라이크... 뭘 친다는거야??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는, 파업이라는 것을... ㅠ-ㅠ
뭐야,, 파업이라 문을 안 연 것이라고???
이거볼려고 얼마나 기대하고 왔는데~~~
“야!!! 난 이해할 수 없거등?! 문열어!!!”
발로 유리문을 꽝~~!! 주먹으로도 유리문을 쾅쾅!!
어쭈~~ 송송이 여행막바지가 되더니 잘나간다.. -_-
이런게 바로 어글리 코리안 아니더냐??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로댕미술관을 가려다가..
도착하면 거기도 역시 문을 닫아버릴 것 같아서
가장 가까운 생트샤펠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생트샤펠 옆에 있는 꽁시에르주리>
그런데 역시......ㅠㅠ
끝날 시간 다 되었다고 입장을 안 시켜준다..
너무해 너무해~~~!!!! 파리가 날 싫어해 > _<
발걸음은 저절로 노트르담으로 향한다...
유명하다는 장미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고,
성당 내부를 관찰해 보았다..
그러니깐, 여기에 곱추가 살았다 이말이지...
오랜만에 노틀담의 곱추 이야기도 생각해보고..
때마침 미사시간이 되어서, 참여할까 하다가 그냥 밖으로 나와버렸다..
난 마지막 날에 볼 생각이니깐... ㅋㅋ
<노트르담의 내부와 외부 ^^>
그 곳에서 마음이 아주 잘 맞는 언니야를 만나
노을지는 세느강도 거닐고, 노트르담에 선 장도 구경하고
다음날부터 머물게 될 숙소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숙소 방향도 같아서 가는 동안 내내 이야기도 하고...
여행이 기대되고 설레이는 것 중의 하나는
우연히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게 아닐까??
집에 가니깐 뽀레보 언니 일행이 같이 유람선을 타러 가잰다.
나는 마지막 날, 노을 질 무렵에 탈려고 했는데,
두 번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바토무슈까지 뛰어갔고, 겨우 탈수 있었다.
바토무슈에서 나오는 한국어를 들으면서
흔들리지만 사진을 계속 찍었다...
<밤에보는 오르세 미술관>
<반짝반짝 에펠탑 조명쇼!!>
바토무슈, 에펠탑, 개선문...
역시... 파리의 밤은 아름답다... +_+
오늘은 파리가 나를 너무 좋아하게 될까봐 까칠하게 굴었지만
그래도 내가 빠리를 사랑하니깐, 그걸로 충분해.
내일은 내 맘을 알고, 샤방해지겠지?? ^-^
- 그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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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어떤 언니를 만낫더랬지요...
만난지 5분도 안 되었는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같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죠~~
그 이야기를 쓸까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했는데..
우선은 빼기로 했답니다. ^-^
첫째, 그 이야기가 들어가면 너무 길어진다.
둘째, 아직 그 이야기를 써야할지 고민이다..
아무튼 이제 쓰게 된다면, 번외 식으로 나올 것 같네요..
첫댓글 오... 번외편... 시즌끝나고 번외편 쓰시는거에염?? 너무너무 기대되염~~ㅋㅋ(번외편에 대한 부담감을 팍팍 넣어주고싶은 1人)
ㅎㄱ;; 그냥 막연히 번외편은 생각만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재밌게 읽엇어요 ㅎㅎ 부산분이신가요?ㅎ 여튼 불어랑 영어 꽤나 하시는 듯.. 부러워요-ㅁ ㅜ
아니요, 저 서울살아요 ㅋㅋ 저게 글이니깐 저렇게 쓰는거고 영어로는 더듬더듬.. 불어는 더 심하게 더듬 ㅠㅠ
ㅋㅋ 넘재밌었어요 비둘기 ㅎㅎ 불어 하신다니 정말 부러워요 ^^
불어가..... 고등학교때 불어 배운게 있어서.. 여행가기전에 교과서 마스터 하고 갔었더랬죠 ^^
뜨아... 어리버리시즌 2가 나온다니..ㅋㅋ
아직 몰라요. 진짜 번외편 한번 써볼까여?? ㅋㅋㅋㅋ
번외편 써줘용''/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서... 아무래도 써야겠네여 ㅋㅋ 아.. 별거 없을텐데..ㅋㅋㅋ
ㅎㅎㅎ 진짜 써봐..... 난 정규과정 딱끝내니까.... 절대 하기 싫드라....ㅋㅋㅋㅋㅋ
어제부터 번외편 구성에 들어갔다는...ㅋㅋㅋㅋ
ㅎㅎㅎㅎ 여행 막바지에 성격 막 다 나오고~ ㅎㅎㅎㅎ
네. 성격 지대루 나와줬지요. 안그래두 제가 배고플땐 좀 많이 까칠해져여.. ^^
ㅎㅎㅎ 그 얘기가 얼마든지 길어도 우리들은 다 읽을수 있어요.. 번외편 언제쯤?? 잘 읽었어요..ㅎㅎ
우선은.. 여행기부터 끝나야겠죠??? ^^;; 쫑도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ㅜ
사진이 많이 흔들리셨네요 여행 막바지 되면 얼굴이 철판이 된다는거~ㅋㅋㅋ
네... 삼각대를 못써서요 ㅠㅠ ㅋ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요즘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전... 하고 있던데~~ 수련이 가득가득 있어요~~ 모네그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네 그거 갈려구요. 정말 갈 곳이 많네여. 덕수궁, 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