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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코너 스크랩 수필 만년필, 그 오만한 이름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1,435 11.04.14 22: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만년필은 강철 펜과 함께 1960년대까지 책상머리에 있었다.

작가나 일반인들이 노트, 편지와 공문서 등을 쓰는 기본적인 필기도구였으나 볼펜이 너나없이 쓰는 일상용품이 되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심지어 1970년 이후는 수성 볼펜, 젤 펜, 사인 펜 등까지 나오면서 만년필은 사무용이나 실용 필기도구로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더군다나 컴퓨터의 사용으로 사람들 손에서 더 멀어져가서 마치 사망선고를 받은 필기도구처럼 여겨졌다.

 

PC로 문자를 두드려 메일로 주고받는 시대에 갑자기 만년필가게에 불났다.

 육필로 쓰는 편지, 연하장조차 귀한 시절이라도 사람들은 서로 체온이 그립고 정다운 손 글씨가 보고 싶은 시대가 돌아왔다.

저마다 목마른 마음을 젖시며 정성이 들어갔기에 손 글씨는 참된 마음을 상대방에게 보일 수 있다.

순수한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것은 붓과 종이였다. 붓과 종이를 쓰기 쉽게 휴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만년필이 붓이 되었다. 만년필의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큼 만년필 시대가 다시 왔다.

 

만년필은 몸통 안에 있는 잉크가 모세관 현상에 의해 도랑이 파진 펜 심을 통해 펜 끝에 계속하여 공급되는 구조를 가진 휴대용 필기도구이다.

만년필로 하루 A4지 서너 장을 10년 동안 쓰면 촉이 닳는다. 촉이 닳은 만년필이 십 년 필이지 만년필일 리는 없다.

 오래 쓰겠다고 덕담을 달고 나온 만년필이라는 이름의 뿌리는 1900년대 초 일제 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가야 한다.

그 시대 경성은 북촌과 남촌으로 나뉘어있었다. 청계천 이남에는 본정통(本町. 지금의 충무로), 명치정(明治町. 지금의 명동)같은 남산 기슭 일본인 상가를 중심으로 남촌을 이루었다. 청계천 이북에는 조선인 상가가 주로 많았던 종로통을 중심으로 북촌이 발달했다.

지금의 충무로는 일본식 이름인 혼마치(本町)였다. 거기에 마루젠(丸善)’대판옥호(大板屋號)’ 등 일인의 큰 서점이 있었고,

군서당 이라는 일서 고본점이 있었다. 그 가운데 '마루젠'은 일서와 양서로 유명한 책방이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서적, 문방구를 두루두루 취급하는 대형 유통 점으로 도쿄를 비롯하여 일본 내 여러 대도시에 점포를 두고 있었다.

지금도 만년필을 찾는 애호가들은 도쿄에 가면 마루젠으로 만년필 구경을 하러 가는 곳이다.

1980년에 창업한 우리나라 '교보문고'보다 역사가 100년 가까이 앞선다.

1869년에 창업한 마루젠은 서양 문물과 문화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메이지 시대(1868~1912)의 선봉장이었다.

 예를 들어, '만년필'이라는 이름을 상품안내 팸플릿 '국내외 서적 및 문방구 시가 월보'(1892)에 붙인 것도 마루젠이었다.

일본은 문명개화기에 붓과 먹을 대신하여 연필, , 만년필 등을 쓰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거위의 깃털로 필기도구로 사용했다. 그밖에 동물의 뼈나 상아 따위의 끝쪽을 갈아서

 뾰족하게 만든 다음 필기구로 쓰던 것이 펜의 시초였다. 그 가운데 널리 사용된 펜의 어원인 깃털을 의미하는 펜나(penna)에서 나왔다.

1809년 영국의 기계기술자 조셉 브래머(Joseph Brammah)는 하나의 깃털로 여러 개의 펜촉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하고 이것을 펜대에 끼워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1830년에는 같은 영국의 조셉 질럿(Joseph Gillot)이 강철로 된 펜을 만들어냈다.

1809년 영국의 프레더릭 B. 폴슈(folsch)는 리저브와 펜(reservoir pen : 잉크 저장 펜)을 발명했다.

 축 내부에 잉크를 저장해 두는 아이디어 등 역사상 중요한 발명품이다.

 

 

 

첨필(尖筆)형 스타일러그래픽 펜(stylographic pen)이 일본에 처음 소개한 것은 메이지 시대로 마루젠의 전신인

마루야 회사(Maruya Z.P. & Co.,)였다. 이것은 글씨를 쓸 때 펜 끝에 달린 바늘이 눌려 안으로 들어가면서

 잉크가 나오게 되는 구조를 한 리저브와 펜이었다. 1887년 미국 카우(Caw)사에서 만든 스타일러그래픽 펜을

요코하마에 있는 반다인 회사(Bandine & Co)가 수입하여 마루젠이 판매를 했다. 수입품 가운데

 단순한 검정 펜은 1.75엔이고 금장 펜은 3엔이었다. 그 당시 일본 보통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비하면 대단히 비싼 펜이었다.

1.8엔이면 쌀 18킬로그램을 살 수 있었으니까.

 

 

스타일러그래픽 펜으로 일본 종이 화지(和紙)에 쓰기는 몹시 불편하였다.

 촉이 종이를 긁기도 하려니와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섞인 일본어를 쓸 만한 가는 펜이 아니었다.

1885년 도쿄의 시계 제조업자 오노 토쿠사부로우가 스타일러그래픽 펜을 복제하였다.

그 값은 수입품의 1/3가량으로 제법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맨 처음 이런 스타일러그래픽 펜들을 색깔이 나오는 붓이란 뜻인 센피츠(染筆)라고 불렀다.

펜촉이 달린 펜을 오래도록 쓸 수 있는 펜이란 뜻으로 만년필(萬年筆)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은 그 뒤의 일이었다.

이 펜의 이름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불확실하나 일본에서는 장수를 뜻하는 거북이와 만년필을 연결해서 생각했던 듯하다.

초기 만년필 광고에는 거북이와 만년필 사진을 나란히 올려 만년필이 거북이만큼 장수하는 것처럼

오래 쓸 수 있는 펜이란 뜻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봐서이다.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만년필은 불티나게 인기 몰이한 외래품이였다.

 문필가와 교육자들이 앞장서서 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만년필 신문 광고는 아주 선동적이기까지 했다.

 

낡은 붓들을 던져 버리세요.

신제품 만년필을 써 보십시오.

만년필은 우리 사회의 위대한 발전입니다. 옛것을 다 바꿔 줄 물건입니다.

 

마루젠은 일본 안처럼 경성에서도 도서뿐 아니라 새로운 문방구를 알려주면서 만년필 또한 그 속에 포함했다.

1930년대 마루젠에 워터맨, 몽블랑, 오노토, 펠리컨, 콘쿠린 등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은 교보문고를 떠올리면 되리라.

2010년 어느 날에 교보문고의 문방구 진열장 안 만년필을 들여다보는 청년이 있듯이 혼마찌 마루젠에 그런 청년이 있었다.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기사로 스무 살 넘은 이 청년은 훗날 오감도(烏瞰圖)를 쓸 만년필을 찾아 진열장 앞에 선다.

만년필은 만년필이란 이름만큼 진정으로 청년의 이름을 오랫동안 남게 할 동반자였다.

 

 

이상

이상의 글씨는 붓글씨. 품격이 완성되어있다.

 

떠나간 그의 여자 금홍이 보다 더욱더. 그의 이름, 李箱.

작가의 동반자는 만년필이니 이상이 마르젠을 가끔 돌아보고 갔다는 추측을 할만하다.

 

만년필의 장단점을 따져본다. 장점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구조상 필기하는 힘이 약해도 글을 쓸 수 있다.

만년필이라는 이름대로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년필을 쓰면 쓸수록 사용자의 버릇에 맞춰 펜이 길이 듦으로서 만년필과 친숙한 상태가 된다.

 만약 잘못 사용해서 펜 끝이 구부러지는 일이 생겨도 수리하여 다시 쓸 수 있다.

만년필 촉의 구조상 볼펜이나 사인펜과 다른 자신만의 필적을 표현할 수 있다.

단점을 찾자면 이런 것들이 있다. 뚜껑을 열고 있으면 펜 끝이 건조에 약해서 잉크가 마른다.

온도나 기압이나 충격과 진동에 약해서 갑자기 잉크가 새서 번지는 사고를 친다.

펜 끝의 구조이고 날카로워서 투박한 용지에는 쓰기 불편하다. 제대로 잘 쓰려면 잉크를 제 때 채우고

펜촉을 잘 딱는 손질 따위가 성가시고 귀찮다. 그런 불편을 무릅쓰고 만년필을 쓰는 이유는 그 번거로움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쓸수록 정다워진다는 것이다.

마치 집안에 있는 애완견이 사람을 때때로 성가시고 귀찮게 굴어도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처럼.

 

만년필의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섬세한 만큼 시간이 소요하여 같은 모델의 볼펜이나 샤프펜슬에 비해서 비싸다.

요즘에는 일회용 만년필은 값 싸게 구하며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가 만년필이 나와 다른 필기도구와 비교하여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만년필은 여러 개 부속품을 조합해서 만든다.

 

닙이라 하는 펜 끝은 늘 잉크와 접촉하니 내산성이, 강약의 글씨를 쓸 수 있는 유연성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마모성이 필요하다.

주로 펜 끝에 사용하는 금은 내약품성과 단단하고 질긴 정도를 함께 가지고 있다.

만년필에 펜 끝이 14금인가 18금인가에 대하여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 글씨를 쓰는 데 부드럽기는 물론 18금이나 14금과 18금에 큰 차이는 없다.

현대에 와서 그 부드러움을 14금으로 내는 것이 가능하다.

 

 

 

 

 

 

 

 

 

 

14금 이상이면 만년필 성능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글 쓰는 맛에 관련되는 것은 이리듐 합금이

대부분인 펜 끝의 완성도와 그 만큼 탄력성이 더하는 펜 끝 두께의 가감에 달려서다.

요즘은 펜 포인트뿐만이 아니라 펜 촉 자체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만년필도 있다.

잉크를 사용할 때 다른 메이커의 것을 사용할 때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궁합이 나빠 이별수가 낀 만년필과 잉크도 있다. A 회사 잉크를 사용하든 만년필에

B 회사 잉크를 넣는 경우는 먼저 앞서 썼던 잉크를 깨끗하게 씻어내고서 바꾸지 않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펜 끝에서 잉크가 안 나오는 수가 있다.

만년필 필기는 만년필 몸통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끼고 쓰나 만년필의 크기, 무게, 균형에 따라 몸통이 굵고

 큰 만년필은 다섯 손가락으로 껴안듯이 쓴다. 유럽 만년필 제품에 어린이용 만년필이

 꼭 포함되는 것은 초등학교 교육 단계에서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에 맞춘 판매 전략이다.

 만년필은 볼펜을 쓰듯이 수직에 가깝게 세워서 쓰기보다 연필을 쓰는 50도 전후의 각도가 되어야 쓰기 편하다.

만년필에 힘을 주고 눌러쓰면 펜촉이 고장 난다. 약하게 눌러써도 되며 눌러쓰는 힘이 센 사람은 딱딱한 펜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만년필 제조사가 많은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만년필을 골라잡기는 큰일이다.

 

만년필 선택의 방법에서 몇 가지가 있다.

디자인이 신통치 않으면 마음에 차지 않아서 쓸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펜 끝의 굵기는? 수첩, 편지, 일기, 노트에 따라 달라진다.

③ 볼펜 등과는 원래 쓰는 법이 다르다. 평소보다 굵은 축이 사용하기 쉬운 일이 자주 있다.

④ 금촉을 고른다. 물건 값만큼 펜 끝의 연마가 섬세하고 매끄럽다.

⑤ 반드시 시험 쓰기를 한다.

 

대개 매장에서는 시험 쓰기를 허락하는 마음씨 좋은 곳이 거의 없으니 만년필 동호회 등에서 사전 지식을 얻는다. 굵기, 길이, 무게는 최적인가? 펜 끝의 미끄러짐은 어떻지? 등등 알아본다.

⑥ 글 쓸 때 눌러쓰는 사람은 단단한 펜 끝을 선택한다.

 

만년필의 제조업체를 살펴본다.

 

 독일 제품으로 몽블랑(Montblanc)은 제품 가운데 '마이스터스튁 '(Meisterstuck)

 

 

 

 

오랫동안 압도적인 제품 인지도로 작가에서 일반인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펠리컨(Pelikan)은 잉크의 흡입식 기구 등으로 종래 설계를 고집한 제품이 많으며

대표적 제품 M800을 펜촉이나 균형이 딱 맞는 중량감으로 걸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라미(Lamy)는 최첨단을 지향하는 디자인의 필기도구를 만들며 주력 제품 사파리(safari)가 인기가 높다.

 

 

 

 

파바 카스텔(Faber-Castell)은 나무를 원료로 많은 제품을 만들고 연필 제조에 있어 세계 최초의 제조업체로서 유명하다.

 

 

 

 

로트링(Rotring)은 사무실 용품 부문에서 제도용 펜이 전문인 업체이다.

 

 

로트링 코아 만년필

 

 

스테들러(Staedtler)는 만년필 보다 제도용 고급연필이나 제도용 심 홀더의 제조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초등학생의 펜글씨 연습용으로 딱 좋다.

 

 카웨코(Kaweco)는 전용가죽 케이스에 들어간 휴대용 만년필과 볼펜 세트 카웨코 스포츠 클래식 (Kaweco Sport Classic)복각판이 눈길을 끈다.

 

 

 

창업은 미국에서 하고 영국에서 자리 잡은 파커(Parker)는 한 시대를 쌓아 올린 인기 제품을 많이 안고 있으며

듀오포르드(Duofold)는 각국 정상회담의 조인식에서 빈번히 등장한다.

 

 

 

데라루(De La Rue)는 브랜드명 오노트(Onoto)로 이름을 날렸고 한 때 만년필의 제조를 중단했다가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가 복각판 제품으로 다시 시작했다.

 

 

오노토 센튜리 펜

 

그 밖에 닥스, 던힐, 콘웨이 스튜워드(Conway Stewart)가 있다.

이탈리아 제품가운데 아우로라(Aurora)는 펜촉에서 몸통까지 모두 만들고

 

 

 

입실론(Ipsilon)은 전통적 이탈리아식 만년필로 유명하며 필기도구로서 처음 모마(MoMA) 미술관에 영구 보존된 제조업체이다.

 델타(Delta) 는 돌체비타가 근래 영화 클로즈드 노트(Closed Note)에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다.

 

 

 

델타 돌체비타 만년필

 비스콘티(Visconti)는 과거의 고급 필기도구를 만드는 방법으로 만년필을 만든다.

그 밖에 몬테그랍파(Montegrapha), 오마스(Omas), 스티퓰라(Stipula)등이 있다.

프랑스에는 워터맨(Waterman)으로 만년필을 발명했던 L.E.워터맨이 설립하였고 미국에서 프랑스로 옮겨와 독특한 디자인을 한 세레니떼 갈은 제품으로 수집가를 설레게 한다.

 

워터맨 세레니떼 만년필

 

 

듀퐁(S.T. Dupont), 카르티에(Cartier) 등이 있다.

미국은 쉐퍼(Sheaffe)PFM(Pen For Men)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레가시(Legacy)시리즈를 만든다.

 

 

쉐퍼 레가시 만년필

 

크로스(A.t.Cross)는 샤프펜슬이나 볼펜에 대한 역사가 깊고 만년필은

타운센드 컬렉션(Townsend Collection)과 솔로 컬렉션(Solo Collection)이 있다.

 

 

크로스의 타운센드 컬렉션(Townsend Collection)

 

스위스에 카란 다쉬(Catan D'Ache)가 있고 이 회사는 창 모양의 클립 형태의 만년필 매디손(Madison)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높았다.

 

 일본의 3대 메이커 가운데 파일롯(Pilot)으로 표준적인 제품으로부터 금 촉의 최고급품까지 폭넓게 갖추었다.

커스텀(Custom) 시리즈나 노크식의 캡리스만년필(Capless)가 주요 제품이며 펜촉에서 몸통까지 모두 생산한다.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나미키( NAMIKI)는 파일롯의 브랜드이다.

 

 

파일롯 나미키 캡리스 만년필

 

원래는 외국에서 파일롯의 상표였으나 현재는 일본 국내에서 금칠한 그림을 그린 최고급 만년필에 한정해 사용되고 있다.

세일러(Sailor)만년필은 정밀하고도 질적으로 우수한 펜을 만든다. 특수한 펜촉에 대한 평가가 높고 펜의 감각이 예리하고 좋기로 정평이 있다.

플라티넘(Platinum)만년필은 회사이름을 딴 플라티넘(Platinum)만년필을 만드는 업체이다.

 

중국에는 영웅(HERO)이 있다.

 

한국에는 국산만년필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자바(JAVA)가 있다.

 

 

 

자바 로얄골드만년필

최근에는 이탈리아계 제조업체인 몬테그랍파, 델타, 비스콘티 등 약진이 눈부시다. 독일과 영국 미국계인 몽블랑, 파카, 펠리컨, 쉐퍼 등은 여전한 인기에 소비층이 두텁다.

일본계 파일롯, 세일러, 플라티넘 등은 획수가 많은 한자 문화권 한국, 중국, 일본어에서 가는 글씨에 뛰어나 나름대로 사용자를 늘려간다.

전체적 평가를 하면 제품이 너글너글하고 디자인이 뛰어나서 자기주장이 강한 것은

이탈리아계 제조업체, 완성도나 신뢰성에서 우수한 것은 독일과 영국 미국계, 그리고 동양권 문화권에 맞는 것은 일본계이다.

 

몽블랑 마이스터 스튁 149와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 등 완성도가 뛰어난 이들 만년필은 일반적으로 균형이 펜 약간 뒤축에 있다.

책상 위 좍 펼친 노트에 묵직한 펜이 자유롭게 찰랑찰랑 마법을 부리며 순간순간 스쳐가는 여러 가지 생각이 글씨가 되어 써내려간다. 마치 붓 허리를 잡고 쓰듯이 하면 만년필로서 맛깔 나는 감각에 짜릿해진다. 만년필이란 까다롭고 오만한 물건을 스트레스를 푸는 '자기표현의 도구'로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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