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운호
2023년 첫 보고서는 연간전망 보고서입니다.
포맷은 과거와 같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산업 전망에 대해서 정리했고, 수요/공급, 그 외 이슈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디램은 올해도 크게 개선될 것이 없다가 결론입니다. 상저하고가 다수 의견인 것 같고 저도 그리 되길 바라긴 합니다만 아직은 상고하저의 근거가 될 만한 변화는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공급 제한이 진행된다면 언젠가 반등한다는 막연한 기대는 있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지난 1년도 시장을 정확히 예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연초에 막연하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는 하반기에 무너졌고 하반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 우선 반도체는 방향은 3분기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4분기 수급은 다시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 숫자가 참 애매한 것이 제가 참고하는 옴디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셋트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막연한 하반기 수요 개선을 예상하는 반면 정작 DRAM 애널리스트는 그리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요 데이타와 업황의 전개는 긍정적으로 되어 있지만 업황은 그리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일전에 언급한 대로 생산 Bit Growth는 삼성전자 +4%, SK하이닉스 -4%, 마이크론 -1%로 전망합니다. 웨이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60K/월 증가, SK하이닉스 플랫, 마이크론은 18K/월 감소입니다. 업체별 선단공정 차이에 따른 영향입니다. 1 a nm 비중이 가장 높은 마이크론의 역설일 수도 있겠습니다.
1b nm는 개발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산 속도는 마이크론이 제일 빠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전히 EUV 노이즈는 있어 보입니다.
수요 Bit Growth는 13.3%로 전망합니다. 모바일, PC 부진하고 서버와 컨슈머가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하락은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분기까지는 하락폭이 줄어 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투자전략에 언급되어 있는데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에 대해서 상관관계를 뽑아봤습니다. 당연히 영업이익이 가장 주가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주가 방향은 ASP 등락률과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가 반등은 어느 정도 기대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낸드는 미리 말씀드리지만 문제가 좀 많습니다. 옴디아 자료를 참고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담당자 변경으로 데이타가 뒤죽 박죽입니다. 전체 톤은 하반기 수요 개선은 바탕으로 하고 있고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인데 수요 Bit Growth가 너무 높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플리케이션별 Unit에서 오용한 게 몇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정이 된다면 그걸 바탕으로 NAND만 따로 발간을 할 생각입니다.
데이타만 간단히 요약하면 공급 Bit Growth는 16.5%, 수요 Bit Growth는 38% 입니다. 모바일, PC 모두 과하게 잡혀 있는 숫자라 그리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 여튼 이를 바탕으로 수급이 개선된다는 논리입니다.
NAND는 삼성전자가 권토중래를 다짐한 시장이라 대부분 업체들이 연간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점유율 게임 양상이 지속되는 한 크게 기대할 변수는 없어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NAND 재고평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정말 모든 걸 다 떨고 갈 수 있다면 2023년은 다소 편안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
NAND 가격은 연내 하락세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디스플레이는 큰 내용은 없지만 LCD에서는 LGD의 구조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 TV 판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으니 그나마 수급 상황은 개선의 여지는 있겠다 싶습니다.
변수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가동률이 예년에 비해서 크게 낮아졌는데 언제 반등할 지 입니다. 이미 12월에는 일부 업체들이 가동률을 올린 정황이 보이는데 현재 수요 상황에서는 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T 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격적이던 중국 패널업체들의 증산 속도가 둔화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OLED는 QD, White가 좀 애매한 상황일 것으로 보입니다. QD 물량 증가는 당연해 보이는데 White가 어떨지는 변수가 많습니다.
LGD의 생존 전략의 방향에 따라서 W OLED는 증산일 수도 있지만 감산일 수도 있는 분위기입니다. 장기 전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LGD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
모바일은 출하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변수로 생각되는 점은 중국 수요 반등 정도입니다.
삼성전자의 전략이 궁금한데 폴더 물량이 좀 큰 폭으로 증가할 계획은 갖고 있는 것으로 들립니다. 힌지 설계 변경 얘기도 있고. 전체 물량에 대한 욕심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믹스 개선에 대한 의지는 강한데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산업 전망이 이렇다 보니 Top Picks에 대한 결론이 신통치는 않습니다. 섹터가 상승기가 아니라 종목별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주는 LG이노텍을 가장 선호합니다. 하지만 계절성이 있는 종목이라 연초에는 그리 주가 움직임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주는 벌써 몇년째 밀고 있는 아모텍, 세코닉스 입니다. 둘 다 어찌 보면 대외변수가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친게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