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기에 피어버린 벚꽃.
공하나가 떨어진 연못...그리고 그 공을 주으려 아둥바둥 거리는 어린 선민지..
그 공은 주워주는 남자.선민지의 아빠..선수환
그 옆에서 웃는 여자...너무나 늙은 선수환에 비해 젊다 못해 어리기 까지한 여자.
두 사람사이에서 태어난 딸 선민지...세사람의 행복은.
깨어진 유리조각처럼 산산조각나 버렸다.
세 사람의 행복이 마지막으로 안착해있던...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선민지에겐 잊혀지지 않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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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
꿈이구나....
하필이면 오늘.왜 하필이면..
벌써 해가 떳구나..눈이 부시다.그리고.해님이 웃으면서 알려주는 하루.새로운 날.
바로.내 생일이다.
어느면에서 생각해봐도 어느때완 다른..전혀 다른...그런.날...그런 생일.
\거실
"저기..오늘..무슨일.없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두놈.강정민.강은율.
"생일 파티 해주기로 했잖아..^^...기억 안나?"
"저...우리..여행이나.갈까?"
"어디로?"
".........만선도(萬善島)..."
\항구
서울 놈들의 집에서 기차로 정확히 4시간이 걸려온 목포의 한 항구.
항구랄것도 없는...그냥 조용한 선착장.
"바람 시원하다...^^..."
"그러게.근데..만선도는 어떻게 가냐?"
"배타고...15분.."
"왜..어디 안좋아?"
"아니야..."
좋을리가..없잖아..이곳이.얼마나 끔찍한 곳인데.
죽어가는 아빠..수술비도 대주지 못해서...마지막을 봐야만 했던..그런곳인데.
딸로써...단 하나뿐인 딸로서...단 한개도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임종을 지켜봐야만 했던...그런곳인데.
우리는 만선도 옆의 섬으로 간다는 고깃배를 얻어타 만선도까지 갈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하나도 변한게 없네.
조용한 바닷가와...우거진 숲.
강아지들...그리고 정겨운 할머니 할아버지들...^^
우리아빠만 있다면...모든게 그대론데 말이야...
"어디까지 가는건데?"
"아~글쎄.조금만 가면 된다니까?니들 그거 운동부족이다!"
겨우 산을 탄지 15분이 지났을뿐인데 헉헉대는 놈들.이건.확실한 운동부족이다.
여깄다.
내 보물...아빠와 나의 보물.
"여기가 뭐하는곳이야?폐허같아..소름끼친다."
"아빠랑 살던..집이야.어렸을때..3년동안 한번도 안왔으니깐..이렇게 잡초가 많이 자랐네."
이제서야 내가 이런 섬에 오자고 한 까닭을 알았는지..아무말도 하지 않는 녀석들.
연못도 아직도 있고...벚꽃나무도 있네...이웃사람들이 이런 산속엔 안오니까 정말 혼자서 자랐구나.
"민지야.이거 뭐야?"
은율이 들어올린것은 작은 곰인형 셋.
..............
.........................
현관도 아닌 곳에 놓여진 곰인형 셋...
하나는 2003 10월 2일.
그리고 2004 10월 2일.
마지막...2005년 10월 2일...
"......ㅁ마..."
"응?.."
"엄마...엄마가...."
난 은율이 건네준 곰인형 셋을 꼭 끌어 안고 산을 내려갔다.
내 생일마다 이곳에 와 챙겨준 엄마가 고맙고...또...오늘 언제가 왔을 엄마를 만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나 밉지만.
그래도.감동받거나.슬프거나.기뻐서...눈물 흘리진 않았다.
내가 독하게 참아온 눈물을 흘릴만큼 엄마가..아빠를 버리고 가버린 엄마가...좋은건 아니니깐.
\바닷가
"좋다~^^....다음에 호주 별장에나 갈까?"
"좋댄다 진짜.-_-^"
호.주.별.장?-_-^한번도 다른나라 땅을 밟아 본적이 없는 나로썬.참으로 신기한 일.
그러면서도 부럽네 진짜.
"민지야.와서 발이라도 담궈봐.좀 차갑긴 한데..괜찮아."
"아...아니야.."
강정민씨....당신 이렇게 어린애 같은 모습이 좋기도 하고..내가 바다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는데요.
미안하지만 이건 아니것 같네요..아빠를 뿌려버린 이 바다에..내가 아무 슬픔도 없이
발을 담구고 놀고 있다면...난 딸도 아니잖아요..그쵸?
벌써 어둑어둑 해진 바다..그리고 하늘.
"우와.여기선 별이 보이네?.."
"그래..자주 보이는건 아닌데.그냥...날씨가 좋은 날은 보여."
바닷가에 누워서 별들을 감상하고 있는 셋.
이렇게 생각하니깐.많이 친해졌다..
그러고 보니깐..많이....전엔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친한 친구 같달까.
어쩌면..정말로 신혼부부 같달까...나도 잘은 모르겠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이 행복도.오래가지 못할거란것.
그런 행복따윈 믿지 않는다..영원한 행복..
'왕자와 공주는 둘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런말은..절대 믿지 않는다..철썩같이 믿었던 행복에.배신당한게 한두번이 아니니깐.
\한솔민박
저녁 9:50분
생각보다 밝아서 9시도 안됬을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9시 50분이라니...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오는 강정민.
"...."
"왜?...."
뭔가 어두운 표정.안좋아...안좋아.
"방이.한개 밖에 없대."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마지막※19 고교 신혼일기[007]
풀스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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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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