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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야구도 골프만큼이나 플레이어의 심리 상태가 중요한 ‘멘털 스포츠’라고 한다. ‘멘털 스포츠’와 함께 야구에서 정신적인 부분으로 중요시 되고 있는 게 ‘팀 캐미스트리’나 ‘팀의 리더’이다.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한 팀에 속해서 공동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얼마나 일치단결할 수 있는지(팀 캐미스트리),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중심적인 인물(리더)이 있는지 여부가 팀의 성적을 좌우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실제로 특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SK 와이번스가 2007, 2008년 한국 시리즈를 2연패할 수 있었던 것은 ‘팀 캐미스트리의 승리’라고 말해진다. 또한,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1위에 오르면서 팀의 리더로써의 이종범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것은 지금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마찬가지이다. 1994년에 LG 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는 ‘신바람 야구’라는 팀 캐미스트리가 그 주요한 밑바탕에 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한국 프로야구 최다인 9회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팀 캐미스트리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팀 캐미스트리나 팀의 리더적인 존재가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일까?
팀 캐미스트리는 과장된 신화
사실 팀 캐미스트리나 팀의 리더라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다. 1983년 우승을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던 해태가 전기리그 우승에 이어서 한국 시리즈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 MBC 청룡(현 LG)을 4승 1무로 완파할 수 있었던 것은 김봉연, 김성한, 김일권, 김용남, 김우근 등 군산상고 출신들이 똘똘 뭉쳐서 팀의 구심점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건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때의 해태가 아무런 문제없이 일치단결했는가 하면,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엷은 선수층으로 인해 해태는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1983년에 재일동포인 주동식과 김무종을 수혈했다. 두 선수 다 해태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주동식은 팀원이나 코칭스탭과 여러 번의 충돌을 일으켰고, 알려진 것만으로도 시즌 중에 2번은 일본에 돌아가려고 했다. 또한 스프링 캠프 때부터 당시 팀의 에이스인 모 선수는 “김무종이 마스크를 쓰면 공을 던지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등 캐미스트리가 좋은 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KIA의 이종범은 삼성의 양준혁과 함께 팀의 리더로써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가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성적이 좋을 때 이야기일 뿐.
팀의 리더 역시 마찬가지이다. KIA가 작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가 리더인 이종범이 없었기 때문은 아니다. 또한 리더의 대명사라고 하면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를 꼽을 수 있다. 데릭 지터는 2000년까지 양키스를 3번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 반지와는 거리가 멀었고, 작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아니다. 150경기에 출전했다. 2000년까지는 ‘우리 지터’였지만, 이후로는 ‘너네 지터’라도 된 것일까.
미국의 스포츠 평론가인 레이니 자자예리는 “캐미스트리가 좋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있기 때문에 캐미스트리가 좋은 것이다”고 지적한 바가 있다. 또한 1970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끄는 등 통산 1,480승(역대 20위)을 거둔 명장 얼 위버도 “팀 분위기가 좋은 팀을 알고 싶다면, 순위표 아래를 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팀 내의 불화가 언론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2002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가 더그아웃에서 한바탕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고, 2007년에는 시카고 컵스의 배터리인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마이클 바렛은 난투극을 벌렸다. 그 해에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고, 시카고 컵스는 4년 만에 지구 수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와는 반대로 2002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엔젤스는 ‘팀 캐미스트리의 승리’라고 말해졌다. 하지만, 2003년에는 지구 3위로 추락했고, 케빈 에이피어와 스캇 션와이즈 등은 마운드 운영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에는 시즌 중에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팀의 리더라면 빠지지 않는 토드 헬튼의 경우에도 콜로라도 로키스가 팔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의 높은 연봉으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반대로 이전의 팀에서 ‘악동’이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선수’로 낙인이 찍혔던 A. J. 피어진스키와 매니 라미레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에서 팀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결국, 팀 캐미스트리나 리더라는 존재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더럽고 지랄 같다고 해도 그들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또한 팀도 승리를 거두고 있다면 불협화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팀의 정신적인 지주 등이 승패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 현재 탈꼴찌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화 이글스가 송진우를 2군에 두고 있는 건 설명할 길이 없다.
LG의 부진, 그 책임은 누구에게
LG 트윈스의 배터리인 심수창과 조인성이 마운드 위에서 언쟁을 벌인 것이 온오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거 조사 위원회가 꾸려지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LG 몰락의 모든 책임이 ‘먹튀’에게 있다면서 퇴출 운동이라도 할 태세이다. 마운드 위에서 OK 목장의 대치 상황을 연출한 장본인들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선수의 입장이 되어서 ‘억지사지’가 아닌 ‘역지사지’로 그 심정을 살펴보면 어떻게 될까?
심수창은 올 시즌에 3년 만에 100이닝 이상인 122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 12패, 평균 자책 5.31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7월까지 6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로써는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 것이라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터. 게다가, 조인성과의 언쟁에서도 나왔듯이 손목이 아픈 상황이었다. 심신이 피로한 상황에서 조인성의 질책성 말에 욱한 것이 잘잘못을 떠나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조인성은 어떨까. 2007년 11월 4년간 최대 34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그는 2년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의 'FA 먹튀사'를 잇는 후계자로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고, 올 시즌에는 김정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기 전까지 주전 마스크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그 역시도 성한 몸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주장이다. 즉, 포수로써가 아니라 주장으로써 부진한 모습을 보인 심수창에게 질책을 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거다.
조인성이 좋은 포수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세간에서 말해지듯이 나쁜 포수도 아니다. 1998년에 데뷔한 이후 8번이나 올스타전에 참가한 그가 나쁜 포수라면, 누가 좋은 포수일까?
일부에서는 조인성과 김정민의 포수 방어율을 거론하면서, 조인성이 얼마나 형편없는 포수인지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포수 방어율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될 필요가 있다. 첫째는 포수 자신이 거의 대부분의 사인을 내야하고, 둘째는 투수들의 제구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야만 한다. 이 두 조건을 충족하는 포수는 SK 와이번스의 박경완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LG의 그분은 한번씩 “(자신이 벤치에서 사인을 냈기에) 내가 박경완을 키웠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이 말이 성립한다면, 조인성을 망친 것도 그 자신이라고 봐야 정상이 아닐까.
그렇다면, 최근에 LG 트윈스가 가을 야구와 멀어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대답은 이광환 전 감독이 말한 것처럼 팀의 구심점이 될 선수들을 세대교체라는 미명 아래에 인위적으로 유니폼을 벗겼기 때문이다. 1950년대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던 뉴욕 양키스에게 유일한 위협을 가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알 로페즈 감독은 “어떤 선수를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 선수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말은 세대교체라는 건 인위적으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걸 잘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만 해도 그렇다. 작년까지 20년 가까이 LG의 유니폼을 입고 성실한 플레이를 펼친 한 노장이 1군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대신에 다른 한 선수를 보는 날이 좀 더 많다. 이런 변화를 준 이유를 그분은 ‘세대교체’라고 이야기하는데, 프로필 상에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약 6개월이다. 두 선수 중에서 누가 더 필요한 선수인가는 보는 입장에 따라서 다른 것이겠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2군에서 거의 올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 베테랑 선수에게 그 이유를 합당하게 설명했는지 여부이다.
즉, 지금 LG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열망 이전에 합리성이다. 또한, 남 탓을 하기 이전에 고래를 춤출 수 있게 하는 칭찬과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의 이해에 눈이 멀어서 마구잡이식 운영을 한다면, 그만큼 희망은 멀리 도망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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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기사... 이상한거같은대요... 조인성올스타 많이뽑힌건 인정안할수없지만... 올스타로 돌려도 그쪽라인에서 조인성과 비교되는건 김상훈 정도... ㅡ ㅡ;;;
조인성이 올스타에 뽑힐수 있던 이유는 어깨와 인지도... 올스타에 뽑힌 걸로 말한다면... 작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해야 되고... 올시즌은 기아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야 되는건데... 올스타전이 물론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전반기까지 조인성선수가 욕먹었어도 그래도 4강이라는 빛이 좀 보일때라 그래도 믿어주는 사람도 있어서 득표에 유리한 점도 있었지... 지금 올스타전 한다면 당연 탈락...
당최 이해가 안가는 기사네요.. 포수방어율.. 야구는 투수놀음이죠.. 투수가 잘 막으면 최소 무승부고요 이 투수의 구종과 방향을 정해주는게 포수니까 포수방어율이 중요한거죠.. 글구 이 기사의 포수의 전제조건 두가지 포수자신의 사인과 투수들의 제구력.. 조인성은 둘다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대교체.. 김태군과 조인성의 나이차이는 14년차이입니다.. 세대교체할 필요성이 있죠..
이종렬선수와 박종호 선수를 언급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