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도 도맡아 하시고 아가 보는일도 여자보다 더 잘하시던 사강회장님.
특히나 유난히 배가 고파하고 힘들어하는 봉사활동 친구들에게
저녁까지 사셨던 그 맘씨 오랫동안 잊지 않을거예요...
누구보다도 봉사활동 많이하고 속 깊은 태오님.
목욕이 끝낸 아가들 옷 입히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셨던 송골매님.
아가들을 정성껏 안아주시며 아가들을 예뻐하셨던 송골매친구님.
두어달만에 왔지만 여전히 반가웠던 멋쟁이룰렛님.
집안에 일이 있는데도 봉사활동 잊지않고 오셨던 사강회장님친구분.
올바른 생각으로 봉사활동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던 재^재맘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크망님.
그리고 봉사활동을 참으로 하고 싶어서 오셨던 꿈결님
NaMuRang같이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담달에도 꼬~옥 만나기로해요.
2010.7.28
NaMu드림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출구를 나서면
한여름 나무들이 무수히 많은 나뭇잎으로
촘촘히 이어 만든 초록빛파라솔을 받쳐들고
봉사활동하러 가는 우리들을 반기고있다.
그들의 안내하는 길을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면
신아라가 아가를 안고 있는 간판이 건물에 크게 붙어있는
사단법인 서울 영아 임시 보호소가 나온다.
이제는 대여섯번 다니다 보니 길도 눈에 익고
건물도 눈에 익어 마치 친구네집에라도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1층 가운실에서 가운을 입고
아가들이 있는 2층으로 올라 가
생후 한두달 된 아가들이 있는
기린방을 배정받았다.
우리들이 갈때는 언제나처럼
아가들의 우유를 먹는 시간이다.
기다란 수건을 둘둘말아 벽을 만들고
거기에 우유병을 기대어놓아 눈을 꼬옥 감은
아가들은 습관처럼 우유병 젖꼭지를 빨아댄다.
하지만 까칠쟁이 주희는 징징거리며 우유 먹기를 거부한다.
보육사선생님 말처럼 잘 먹지 않는 주희를
가만가만 달래며 우유병을 흔들어본다.
마음이 안정되었는지 아이가 우유병 젖꼭지를 빨아대자
뽀글뽀글 거품을 일으키며 우유가 차츰차츰 줄어가기 시작한다.
보육사선생님께서 엎드려 우유 먹이기 힘드니까
아이를 안고 먹이라는 조언에 아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려하자
조금전 아이가 먹은 우유를 몽땅 토해 버렸다.
'애~궁 아까워라 먹지도 잘 않는데
괜히 안고 왔어'하고 후회를 하면서 다시 우유를 먹이려했지만
환경이 바꿔버린 것에 아이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도통 우유를 먹으려들지 않는다.
다시 침대에 눕히고 우유병을 가만이 아이 입에 넣고
우유병 끝을 톡톡 쳐본다.
다행이 아이가 우유를 먹기는 하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마치 밥 먹기 싫어서 젓가락 가지고 밥을 깨지락깨지락 거리는 것처럼
우유병 젖꼭지를 혀끝으로 밀어내기를 더 잘한다.
5월19일생 까칠쟁이주희 옆 침대에는 5월 30일생 선우가 있다.
꼬옥 쥔 두손을 번갈아 가며 허공에 연신 주먹질이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 혼자서도 잘 노는 선우를 보며
'아~ 생후 한달이 지난 아가는 저렇게 두손을 허공으로 내 지르는게
노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순하게 잘 노는 아이가 너무도 기특하여 "선우야"하면서
모빌을 흔들어주었다.
여전히 우유를 먹는 까칠쟁이 주희를 보면서
"저거봐 선우는 너보다 훨씬 어린데도 저렇게 크잖아
어서 먹어봐" 하면서도 눈길은 주희보다는 선우에게 더 많이 머무는것은
아이가 하는 짓이 너무도 귀엽고 앙증맞기 때문이다.
아가들이 먹은 우유병을 거두어 갈때까지 우유를 먹던 주희가
다행이도 우유를 거의 다 먹었다.
트림을 잘하는 주희는 우유를 먹고나자 트림을 시키지않아도
'크~윽'하고 기특하게 트림을한다.
생후 1개월만 지나도 눈마주보며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아이들에 비해
눈도 마주치지않는 주희를 보며 아이를 정성을 다해 가슴에 품어 안는다.
이세상에는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분명 있다는 것을 확신이라도 시켜주려는 듯이!
시큼털털한 구린내가 진동을한다.
분명 주희는 똥을 누고 있나보다.
황금색의 변이 아닌 녹색에 가까운 변을 보면서
아이가 어디 아픈건아닌가 하는 생각이 슬며시들며
혹시나 아이가 아퍼서 그렇게 까칠쟁이가 된건 아닐까 하는
괜한 의심을 해본다.
여전히 눈 마주치며 놀줄 모르던 주희는
먹고 자는게 일인 생후 1개월짜리 답게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든다.
아이를 가만히 침대에 눕히며 가슴을 토닥토닥거렸다.
아무래도 순한 아이보다는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손이 많이 가게된다.
허공 찌르기하면서 혼자서도 잘 노는 선우를 보자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터지며 징징거리는 대범이를 안고 달래본다.
5월29일생 대범이는 생후 한달 정도 되었지만
우뚝하게 선 코만큼이나 똘똘하여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세상구경에
여념이 없다.
"대범이 좀 보세요.코가 오똑하니 영락없이 장군감이죠"
같이 봉사활동 온 친구들에게 자랑을하자
이의를 다는 친구가 없는 걸로 보아
대범이는 분명 이사회에 빛과소금에 역활을 충분히 할 인물임에는 틀림없으리라.
아이들 목욕통옆 침대에 있던 한결이는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곱다.
혼자서도 잘 노는 선우처럼
순하게 혼자서도 잘 놀던 한결이는
뭐가 좋은 방긋방긋 웃음꽃이 피었다.
아가들 목욕시키는 동안 시종일관 그렇게나
잘 노는 한결이는 비록 5월30일생 세상 태어난지
한달도 안되었지만 속 너그러운 어른처럼 보인다.
목욕통 닦는일을 하면서도 아이에게서 눈길을 거둘수가 없어
결국은 아이를 안고 말었다.
보육사선생님께서 "우리아들 한결이 목욕해야지"
하면서 마지막으로 한결이를 목욕통에 넣는다.
아직은 처녀인 보육사선생님이 아이들 보면서 "우리아들 우리딸"
하는 이야기가 생소하면서도 얼마나 인간적으로 들리던지..!
보육사선생님 손에 들려 벙글벙글 웃던 순둥이한결이가
목욕물속에 들어가더니 자지러지게 운다.
물을 싫어하는 순둥이한결이를 보면서 다시금 웃음이 머금어지는건.
유난히 크게 우는 아이에게로 갔다.
아이를 안아 일으키자 얼굴이 빨개지고 이리저리 몸부림을 친다.
하긴 목욕도 했겠다 몸집으로 봐서 배가 고프지 않고서야
그렇게나 앙앙거리며 울어 재킬수가 없는거다.
분명 배가 고파서 그런것 같아
"솔직히 말해 너 배가 고픈거지"
감당 할 수없이 울어대는 아이에게 이야기하자
옆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 슬쩍 쳐다보니
우리 봉사활동 끝나면 이어서 오는 모델이
호호거리며 저만치간다.
'아이야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시간이 될때까지는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하며 아이를 달래 보았지만 막무가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참아야하는 걸 습관처럼 배우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서울 영아 임시 보호소를 나오면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비 개인 저녁나절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다
저번주에 보았던 '맘마 미아'가 문득 생각난다.
미혼모였던 도나와 함께....
2010.7.25
NaMu
첫댓글 나무언니의 글을 읽으면 고등학교때 은사이신 시인 이향아님이 생각납니다........보고 싶어요.....ㅎㅎㅎ.......... 조금 부지런해지면 아이들 보러 갈께요.................^^*
아~ 정말 오랫만이예요...rosemary님^^
넘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여전히 바쁘시구요...
시간 나시면 ... 꼬~옥 오세요...
정말 오랫 만이네요. 짧은 댓글이라도 종종 부탁드려요 ㅎ 건강하시죠 ? ....^^*
고운마음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
저는... 그냥 들러리예요..
봉사방에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넘 많아요...
나무님 글을 읽으니 마음은 아릿하지만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달콤하고 조금은 비릿한 애기들 냄새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나무님 선하디 선한 그 큰 눈을 다음 달에 또 봐야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속이 깊고 넓어서 넘 좋은 테오님^^
그러게요...애기들한테는 마치 배냇짓같은 그런 특유에 냄새가 있어요...
너무 예쁜 아가들을 가슴에 꼭~ 안아주러 가고 싶었는데... 담 달에는 기필코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옙^^ 담달에는 꼬~옥 뵐 수 있기를요
기다릴께요..,jedidiah님
재디디아님 맞나요 ? ㅎ.. 쉬운 닉으로 바꿔 주시면 무쟈게 감사할겁니다.ㅎㅎ.
다음 봉사에선 상면 해야지요 기다릴께요 ...^^*
여디디아...ㅋㅋ 걍 이름 불러 주세요. 신호영입니다^*^
나무님 후기글을 보고 나면 영아원 일이 다시 한 번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좋아여...ㅋ ㅋ
같이 봉사 활동 할 수 있어서 넘 좋은거 아시쥬^^
담 달에도 꼬 옥 오세요...
나무언니..늘 조용히 변함없이 봉사하시는모습..정말 아름답습니다..더위에 잘지내시죠? ^^*
몇년째 봉사방에서 봉사활동에 총무로 수고하시는 호연총무님^^
늘 감사드리는 맘 아시는거죠...
저도 목욕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함 생긴담 을마나 좋을려나요...
신 소망의집 아이들이 눈에 선해요....
나무님은 시간이 거꾸로 가나요 . ㅎ. 우리는 7월에 간거에요 .
그러니 아가들도 두달이지요 ㅋㅋ. 실감 나는 후기 늘 감사해요. ...^^*
마져유^^
우리가 7월에 가긴 간거쥬
주일날도 무쟈게 바쁘신데 오셔서 청소도 하시고 NaMu보다 아가도 더 잘 보시고...
밥도 사주시고...이래저래 신세만 진 것 같아서요..
복 많이 많이 받으실거예요... 사강회장님^^
우는 아이들을 뿌리치고 뒤돌아 나오는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르겠어요,,, 애써 아이들을 외면하며 후다닥 나오느라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함께해서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꿈결님이 안 나오세요...
어느결에 가셨어요..
담 달에는...같이 저녁 먹고 가세요...
저녁 먹는데 시간 별로 안걸려요(30~4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이긍~~ 나와보니 아무도 안 계시길래 다들 가신 줄 알고 집에 왔구만요~~~~ㅠ
그날은 유독 보채는 천사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방이 더워서 그런지 시간이 다되어서 오긴했지만 앙앙 우는천사들 모습에 영아원나오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더이다
아가들도 한 여름이라서 더위를 타서 그랬나봐요...재^재맘님
이달에도 꼬~옥 뵐 수 있기를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가워요 벨리타님^^
7월은 결산때문에 바쁘시다고 그러셨죠...
그럼여 ...이달에는 꼬~옥 뵙기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