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이박)
皓魄當空寶鏡升(호백당공보경승),
雲間仙籟寂無聲(운간선뢰적무성)。
平分秋色一輪滿(평분추색일륜만),
長伴雲衢千里明(장반운구천리명)。
狡兔空從弦外落(교토공종현외락),
妖蟆休向眼前生(요마휴향안전생)。
靈槎擬約同攜手(영사의약동휴수),
更待銀河澈底清(갱대은하철저청)。
밝은 달이 하늘에 당도하여 보배로운 거울이 하늘에 오른 듯하고
구름 속 신선의 음악은 적막하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네.
반이 지난 가을빛을 둥근 원에 가득 채우면서
긴 밤을 구름 가는 길 함께하며 천리를 비춰주네.
교활한 옥토끼 반달 때는 밖으로 떨어지는 것 같고
요사한 두꺼비는 달이 커지기 전에 나타나기를 그만두네.
신선의 뗏목 타고 친구와 손잡고 함께 가 보려고 약속하였는데
다시 은하수 바닥까지 맑고 깨끗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네.
<원문출처>中秋/作者:李朴
本作品收錄於:《千家詩/卷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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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皓魄(호백) : 휘영청 밝은 달. 魄은 달빛.
○ 寶鏡(보경) : 보배로운 거울. 달의 비유.
○ 仙籟(선뢰) : 신선 세계의 음악. 여기서는 자연계의 바람소리를 말한다.
○ 平分秋色(평분추색) : 가을은 음력으로 7월~9월을 기준으로 하며,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이므로 가을의 반이 지났음을 말한 것이다.
○ 雲衢(운구) : 구름 속에 달이 흘러가는 길. 衢(구)는 네거리.
○ 狡免(교토) : 교활한 토끼. 전설에 달 속에는 하얀 옥토끼가 있어 계수나무 아래에서 약방아를 찧어 인간에 뿌려 준다고 한다.
○ 弦(현) : 반달. 음력 매월 7, 8일에는 상현달이 되고 음력 22일, 23일에는 하현달이 됨을 말한다.
○ 妖蟆(요마) : 전설 중의 달 속의 두꺼비. 예(羿)를 배신한 항아가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의 모습으로 변하여 달을 먹어 치우고 있어 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전설을 인용하였다.
○ 休向眼前生(휴향안전생) : 두꺼비가 달을 먹어 치우므로 달이 커지기 전에는 눈을 돌려 달을 쳐다보지 말라는 뜻.
○ 靈槎(영사) : 전설에 하늘에 간 뗏목. 신선의 뗏목. <博物志(박물지)>: “어떤 사람이 뗏목을 타고 은하수에 이르러 부인은 베를 짜고 장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는 것을 보고는 돌아와서 복술가(卜術家)인 엄군평(嚴君平)에게 묻자, 엄군평은 말하기를 ‘아무 해 아무 달에 객성이 남두성(南斗星)과 견우성(牽牛星)을 범하였으니,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했다.” 槎(사)는 뗏목
○ 擬約(의약) : 약속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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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및 <전송시(全宋詩)>에 실려 있으며 송나라의 시인 이박(李朴)이 지은 칠언율시이다. 중추절에 밝은 달을 보며 달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였고, 전설상의 옥토끼와 두꺼비 은하수에 간 뗏목 등을 인용하며 친구와 손잡고 은하수에 가고 싶은 뜻을 말하였다. 한편으로는 조정의 간신들을 달의 옥토끼와 두꺼비로 비유하여 조정이 간신배들이 사라지고 맑아지면 다시 조정에 나서 자신의 맑고 깨끗함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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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朴(이박) : 송나라 때의 저명한 시인이며 이학가(理學家), 자는 선지(先之)이다. 건주흥국(虔州興國:지금의 강서성 흥국현) 사람으로 국자감교수를 역임했다. 북송 소성(圣) 원년(1094년) 진사에 올랐으며 성품이 강직하여 직언을 하다가 핍적되기도 하였다. 저서에는 <장공집(章貢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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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千家詩(천가시)/全宋詩(전송시)] 4-31. 中秋(중추:중추절에) - 李朴(이박)
[출처] [千家詩(천가시)/全宋詩(전송시)] 4-31. 中秋(중추:중추절에) - 李朴(이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