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월 스무 아흐렛 날은 고향 어머니의 생일이었는데, 아내와 함께 마라톤 등록이
된 상태라 토요일 저녁으로 흩어져 있든 가족들과 집안 어른 몇 분 모시고 생일모임을
끝내고, 9시가 못되어 카페회원들이 모여 있는 삼문동 주인장의 아파트에 도착 했다.
“경기도 최악인데, 무슨 사람이 이리도 많이 모였나?“ 애당초는 원거리에서 참여하는
님들을 위해, 여 남은 명 예상으로, 주인장 어 부인 께서 봉사 하시기로 했는데, 내심,
내가 먼저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사람 모임 역시 다다익선이 아니겠는가?
차린 음식이 넘쳐나며 몇 순배 술잔이 돌고, 왁자지껄, 그래도 내일 행사 때문에 2차
없이 일찍들 일어선 셈이다. 상동면 가곡리 도착이 열시 반이었으니......
잔뜩 지푸린 날씨가 빗방울을 흩 뿌린다. 8시 10분,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거니, 기온액정이 2도를 표시한다. 냉장고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비 맞고 달리게 되었다.
늘 그렇듯이 행사장은 인산인해다, 간이 비옷을 아내와 얻어 걸치고, 탈의 부스를 찾아
왔으나 아무도 보이는 사람 없고, 부스안의 고인 물로 운동화 밑바닥엔 벌써 물이 차 오른다.
이런 행사 때는 좀 일사불란 하게 호흡을 맞춰주면 좋은데, 회원들의 도착시간이 도무지
예측불허에다 각양각색이니 해먹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09시까지, 늦어도 30분전까지는
도착해야 된다는 걸 누차 언급 했건만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불참자도 생기고, 현장까지
와서도, 포기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궂은비를 맞으며 서둘러 출발선상으로 올라갔다.
준비운동(스트레칭)과 운동장 몇 바퀴를 도는 건 기본인데 그럴 시간이 없이 출발을 했다.
목과 양팔이 나오는 원통형의 비닐우의는 출발선에서 벗어 던졌다. 그렇게 국민적으로
갈망하든 단비가 아니었든가? 그리고 신체의 대부분이 물로 이뤄져 있는 것이고, 뛰면 열이
날텐데 까짖거. 군데 군데 고인물위를 철벅 그리며 달리는데, 달리기엔 훨씬 수월 한것 같았다.
2회(2005년)때와 비슷한 날씨 였는데, 비가 내리니 노변 급수대에서 물마실 이유도 없고, 호흡
조절만 신경 쓰면서 부지런히 발품만 팔면 되는 것이었다. 운동장 입구에서 회원들이 우산을
받쳐 든체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다. 걱정은, “많이도 춥겠지!” 골인점의 전광판 시계는, 1회
부터 줄곳 달려온 어느 해의 기록보다 빠르게 나와 있었다.
달리기를 멈추자 엄청난 한기가 몰려 왔지만, 달리기에 참가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응원석의
회원들이 더 힘들지 않았나 여겨진다. 모르긴 해도 카메라 조작 하기도 힘든 추위 였을 것이다.
예약된 식당 안에서의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부침게에 막걸리잔이 돌고 뜨거운 국물
하며. 밀양농사꾼님의 쌀로 방금 만들어온 따끈한 시루떡은 음식상위의 백미가 아니었나 여겨
진다. 밀어 닥치는 손님들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체 일어선다. 이런 행사를 유치 하므로 해서
고향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고, 고향밀양의 긍정적 광고에도 크게 기여 하리라 생각
한다. 이번 양일간의 행사에 침식제공과 여러 가지로 애쓰신, 주인장 內外분과, 아불 內분,
일정 맞춰 귀국해서 협찬 해주신 뉴욕 나그네님, 불편한 몸으로 양일간 자리 해주신 다음짱님,
특히나 차거운 늦겨울비 맞으며 아들과 함께 완주 해준 우리 카페의 호프 연보라 母子분에게
박수를 보내며, 많은 님들의 관심에 감사를 드림니다.
*1회부터 이번 6회까지의 기록중 최고인 이번 기록을 인생은 60부터라 생각하고 올림니다.
타 회원님의 기록 노출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올리지 못함을 이해 하시고,
하나 새로운 사실은, 내년 대회에는 밀양농사꾼이 저의 기록에 도전하기로 하였으니
회원 여러분들은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람니다. 모르긴 해도 농사일 접어두고
쎄~ 빠지게 연습을 해도 60살쯤 되어야 따라 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기록
오가피(관절부상으로 참가포기)
오릭스영양(개인사정으로 불참)
라이파이님(7536)?
좋은생각님(7541)?
마음산 님 (7542)?
미운오리님(7539)?
박 광순 (7538) 0:45:43
첫댓글 우리카페의 카리스마 박광순님 좋은모습 보여줘서 감사드리고요 삶의 즐거움은 긍정적인 마음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하~이~팅
카마...박광순님 트레이드...다암님 두분 고생하셨습니다.
당연히 좋은 얘기만 해야지요! "내가 여자 밝힌다"하는 얘기 같은거 하면 니도 앞으로 참석이 어렵지 않겠냐, 말씀이다. 부부간에도 비밀로 할건 분명히 있든데 뭘!
배번 2149 반환점 못미쳐 중간 주유소 화장실 들리며.....전코스 삼분의 일 뛴 완주 기록은.. 광순님 보다 5분 빠른....0:40:43
위에 참여선수 화이팅 세분 모두 감기는 안걸렸다는 보고 맞지예
이번 행사에 수고 많이 했습니다.
농사꾼과 함께 카페의 최고 숏다리 한바탕꿈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젠 산보다 평지를 많이 뛰어야 겠네요..
라이벌이 여럿 되겠구만요, 꿈님은 몸이 가벼워 달리기에는 엄청 유리할듯......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한분께 축하하옵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 올립니다. 함께하지 못하여 죄송 하네요.
멀리서의 관심, 고맙게 생각한데이~
굿은 날씨에 여러 가지로 수고 하신 광순님 넘넘 고생 많았습니더, 다음 부터는 더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해서 더 좋은 행사가 될 것입니더,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마울 뿐이 었습니다, 먼길 오셔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움츠리고들 있는데, 같이 뛰어 들어 올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일땜에 구경도 못갔습니다....수고 넘 많이하신것 같네예...
불경기에 일이 제일 중요 하지요,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밀양 마라톤 경기 시작 부터 끝까지 고생 많이 하셧습니다.감사합니다.
변명이지만 당일 급한사정으로 참석못한 무례함과,불참통보를 문자로 보낸 건방진 행동또한 사과드립니다.선생님의 열정적인 행사추진에 누가된점또한 사과드립니다.기념품 집에까지 갔다주시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다음에만나뵙고 사과 인사올리겟습니다.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박남기 올림
참가신청을 하신것 만해도 고마울뿐이며, 갑작스런 일정이 생기다 보면,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지라 어쩔수 없지요! 아무 부담 갖지 마시고 고향 카페에 대한 애정이나 변함 없으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