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몸살 기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불규칙한 식사, 수면 등 평소와 다른 생활리듬이 반복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몸이 으슬으슬하면 감기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는데, 간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염 초기 증상은 몸살처럼 나타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몸살 기운, 간염이 보낸 신호일 수도
간염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급성 간염은 전신 피로감이나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몸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기가 나타난 후에야 간염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A∙B∙C∙D∙E형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B∙C형이다. A형 간염은 어릴수록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고 많고, B∙C 형 등도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드물게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고, B∙C∙D형은 만성 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만성 간염은 간경변, 간암,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B형과 C형은 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감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A∙B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C형은 아직 백신이 없어 간염 전파경로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문신, 피어싱 등 미용 시술 시 오염된 도구를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많고 면도기, 손톱깎이 등이 경로가 되기도 한다.
간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손을 잘 씻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물이나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몸에 닿는 도구는 청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3차 담즙산 성분의 UDCA는 간 건강을 지키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꼽힌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간' 만드는 것도 중요
평소 간 건강이 좋지 않으면 간염을 비롯해 각종 간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간 건강 관리의 기본은 간에 부담이 되는 요소를 덜어내는 것이다. 음주, 과도한 당 섭취, 고지방 식단 등은 간에 악영향을 주므로 멀리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시금치, 깻잎, 부추 등의 녹황색 채소와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 새꼬막, 바지락 등이 간에 이로운 식품이다.
영양제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간세포 회복을 돕는 성분으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이다. 3차 담즙산 성분인 UDCA는 항산화 작용을 해 간세포를 보호한다. 체내 대사효소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는 것도 UDCA의 효능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UDCA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 바이러스가 아닌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변이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UDCA가 코로나 예방과 중증화 진행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UDCA는 최대 100mg(1 정 기준)을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복용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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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