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표어로 품격 있는 아파트 문화를 만든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내고 울지 말고 웃으면서 불조심”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불조심 표어다. 이 표어는 우리 뇌리에 각인되어 안전의식과 삶을 변화시켰다. 이처럼 언어에는 힘이 있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생각은 행동을 변화시킨다. 행동은 우리의 생활문화까지 변화시킨다.
이 책은 생활표어를 통하여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고자 출간되었다. 즉 여기 제시된 표어를 통해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문제점을 예방하고 공동체 활성화와 입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여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고자 출간된 책이다.
우리의 공동주택 거주 비율은 약 80%에 도달하고 있다.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점차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 짐에 따라 공동주택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 여기서 생기는 다툼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따라서 공동주택 입주민은 모두가 생활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기초질서를 지키며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사람 도리를 다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이웃 간에 믿음을 주고 주거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하여 수 년 간 매일매일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메모를 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한편 아파트 관리소장 30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하게 활용해 왔던 각종 자료를 집약·정리하여 현실 감각에 맞게 갈고 다듬어서 생활공동체 표어 525개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따라서 이 ‘아파트 생활표어 525개’는 공동주택 입주민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 상호 간 배려 속에 안전하고 질서 있으며 쾌적하고 인정미 넘치는 품격 높은 선진 주거 문화를 나누기 위해 도움이 되는 내용을 선정하였다.
또한 표어를 통해 층간 소음, 주차, 실내 흡연 등으로 인한 구성원 간의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 공동주택 생활 예절 조성과 분쟁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홍보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마음속에 새기고 실천할 다양한 소주제를 선정하였다.
여기에 나온 표어가 우리나라 방방곡곡 공동주택에서 적절하게 활용되면 입주민의 의식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기 좋은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며 상부상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과 활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표어 내용은 공동주택관리법 목적에 맞게 독창적으로 만들었다. 주요 내용은 입주자의 안전 관리 보호, 원활한 공동생활의 질서 유지, 주거 수준 향상 및 쾌적한 환경 조성, 상호 간 이해와 배려, 소통과 화합 등이다.
첫째, 표어는 안전·질서·환경·배려·화합의 다섯 개 대주제로 하였다. 이것을 다시 35개의 소주제로 세분하여 총 175개의 소주제를 정하였다. 공동주택의 여건에 따라 필요한 소주제 속 표어를 선택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표어는 공동주택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을 선정하여 각각의 소주제별로 준수(기준, 이행), 반성(문제, 대책), 홍보(개선, 목표)의 체계로 만들어 상호 인과관계와 내용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였다.
셋째, 표어에서 ‘준수’는 공동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이다. ‘반성’은 준수 사항을 잘 이행하여 문제됨이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홍보’는 소주제의 내용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하여 널리 계몽하는 내용이다. 표어에는 명심보감의 정신을 담았다.
넷째, 표어 하나는 두 줄로 구성되었다. 한 줄이 4음보로 구성되어 총1,050개의 줄, 525개의 표어이다. 표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입주민의 의식변화를 유도하고 정서순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사고와 문제를 예방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다섯째, 표어 활용에 있어서 총 175개의 소주제 속 표어를 하나씩 일주일을 게시한다면 약 3.5년이 걸린다. 승강기에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순차적으로 이동 게시하는 방법과 필요한 소주제 속 표어 선택하여 매주 바꿔 게시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또 계절을 고려해 표어를 선별 게시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대하는 모든 독자와 공동주택 관리자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아파트 생활표어 525개’이 최초로 제작, 출간되어 활용할 수 있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이 공동주택의 선진 문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아파트 주민 생활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명심보감의 정신을 담은 이 표어가 뜻있게 널리 활용되어 입주민 상호간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일깨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입주민 모두가 존경과 사랑을 받는 존엄한 인격체로 거듭나서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의 주인공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2020년 2월 저자 서 병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