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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교습 수입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다 보니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더 나는 듯하다. 예년수준을 웃돈다고 한다. 강서구 염창동소재 '하늘바람' 골프연습장에 근무 중인 박병준(36/34회. 해남읍 호천리출신)세미프로는 적은 수입으로 본인보다 더 못한 이웃들을 돕고 있다. 수 년째, 개인교습 수입액 10%를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그의 기부는 1997년 성탄절 이브, 부인과 함께 나들이한 명동에서 불우이웃돕기의 상징인 빨간 '사랑의 열매'를 옷깃에 꼽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듬해 230만원성금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매년 빠짐없이 모두 1500여만 원을 기부했다.
그러다 2004년, 2005년 두 해에 거쳐 골프연습장 일자리를 잃는 바람에 기부를 하지 못했다. 염원이었던 프로시합은 물론 생계를 위해 골프장 이 곳 저 곳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 레슨을 했다.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남 모르게 선행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 골프장업계에서는, 박 프로를 '골프장의 천사'로 불려졌다. 그러다 작년 10월 성실성과 근면성을 갖춘 박 프로는 지금의 골프연습장에 일자리를 얻게 됐다. 취업하자마자 1인당 10만 원 하는 개인교습수강료 중 1만 원씩을 적립하여 작년 말 40만 원을 또 다시 기부했다. 실직한 후 오랜만에 받아 든 빠듯한 수입 때문에 기부를 한동안 망설이기도 했다. 다시 시작한 기부에는 아쉽게도 그의 부인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성금했다고 한다. "기부를 하지 못하니 일도 잘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빚지고 살고 있지만, 아직은 젊으니 세상 헤쳐 나가는데 자신있다"면서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지금이순간도 마냥 행복하다. 수입이 있을 때까지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한 젊은 천사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로 가득 찼다.
박 프로의 골프계입문은 해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1985년 작은형인 박병호씨에게 골프를 배우면서 시작됐다. 박병호씨는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된 최경주프로를 완도수산고등학교재학시절 골프를 가르쳤던 장본인이다. 프로골퍼로 성공하기 위하여 1993년 세미프로(2부 시합자격소유자, 반 직업적인 선수)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1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전문프로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였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 꿈을 접었다. 레슨프로의 적은 수입으로 불우이웃들에게 기부성금을 하고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작은 전세집에 살고 있다. 그러나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오늘도 작은사랑을 나누고 주어진일에 매진하고 있다. |
첫댓글 울 친구인 병준이가 자랑스럽습니다.
후배님 넘 자랑스럽네요, 황금돼지처럼 복많이받 하는일 항상잘돼길 바랍니다,
박프로님이 어디 계시나 했더니 나와 아주 가까운곳에 있구나. 반갑다. 은평구청뒤에 있다가, 분당으로 갔다고 했는데, 그이후로는 몰랐지. 마부 고맙네. 몸집은큰데 다니는건 가볍게 뛰어다니는구먼. 병준이와 식사라도 한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