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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바이브
태양이 돌아왔다. 오래 고민하고 마음에 맴돌던 말과 음을 좋은 바이브로 잘 감싸고 모아서, 온전한 하나의 노래로 만들었다. BTS 지민이 목소리를 보탰고 항상 함께한 음악적 동료들이 곁을 지킨 태양의 새로운 시작.
Q. 컴백을 가장 기다린 사람은 아마 태양 자신이 아닐까? 지금 기분이 어떤가?
새로운 곡으로의 컴백은 늘 설레고 기대가 되는 동시에 긴장, 혹여라도 놓친 것들은 없는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기분이다.
Q. 솔로 앨범을 내는 게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태양에게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태양이 생각하기에 그때와 지금,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내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들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다. 예전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와 같이 늘 최선의 것들을 준비해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단 마음은 언제나 같지만,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와 관계된 많은 것들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시간은 나를 “초심”이라는 마음으로 회귀하게 했고 감사하게도 그런 내 마음을 지지하며 위로해 준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만들며 함께 하게 되었다.
Q. 새 싱글의 제목은 ‘vibe’다. 네이버 바이브와 인터뷰를 나누는 지금, ‘VIBE’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이유는?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In religion, it’s called spirit in science, it’s called energy on the street, it’s called VIBES. all I’m saying is trust it.” (‘종교적으론 영이라 하고, 과학적으론 기라 하고, 거리에선 바이브라 한다. 내가 하려는 말은 그걸 믿으라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곡을 만들었던 때가 대략 2년 전이었는데 트랙과 멜로디를 만들고 난 이후 이 곡에 맞는 제목과 가사를 붙여 완성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지민이와 같이 협업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고 이번 곡 프로듀서 빈스Vince와 함께 작업을 하던 중 “VIBE”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을 때 그걸 캐치해 곡 제목을 ‘VIBE’로 정하게 됐다. 바이브란 단어가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것 같은데 곡 제목을 정하고 가사를 쓰게 되면서 그 단어가 가진 의미에 대해 더 깊숙이 생각해 본 것 같다. 가사를 쓰며 관찰하게 된 ‘VIBE’, 곧 좋은 ‘VIBE’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며 또 혼자보단 나와 연결된 누군가와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관계로 인해 완성되는 것이라 느껴서 이를 토대로 가사를 쓰게 됐다.
Q. 피처링 아티스트 BTS 지민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자. 어떻게 성사된 콜라보레이션인가?
2년 전의 일이다. THEBLACKLABEL에서 한참 앨범 작업을 하고 있던 때였는데 테디 형이 이때쯤 태양이와 지민이가 멋진 곡으로 같이 협업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스쳐 지나가듯 말해주셨는데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놀라웠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가능만 하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해 여름 여러 사석, 행사 등을 통해 BTS 멤버들을 만날 수 있게 됐고 그 가운데 지민이와 자연스럽게 같이 음악 작업을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VIBE라는 곡으로 이어지게 됐다.
Q. 지민의 음색과 태양의 음색은 얼핏 매우 다른 느낌이었는데, 두 사람의 보이스가 겹쳐졌을 때 태양이 느꼈던 시너지는 어떤 느낌이었나?
아무래도 처음엔 나 또한 나와 지민이의 목소리가 한 곡에서 어떻게 어울릴지 너무 궁금했다. 전반적인 곡의 느낌을 일단 내가 먼저 녹음을 해서 지민이에게 들려줘야 했기에 지민이와 함께 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키를 찾는 작업을 시작으로 내 파트와 전체적인 부분을 녹음했고 이후 지민이가 녹음을 했다. 내 목소리와 지민이의 보컬이 얹힌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서로 굉장히 다른 보컬 텍스쳐와 느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본 것처럼 서로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무엇보다 나와 지민이 두 목소리의 조화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Q. 정규 3집까지 발매한 이후, 싱글 컷이다. 싱글곡을 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어떤 특별한 이유보다는 오랜만의 컴백이기도 하고 그동안 늘 앨범 작업을 해왔기에 곡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곡들을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팬들과 대중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다.
Q. 이번 발매가 테디가 이끄는 THEBLACKLABEL과의 계약 이후 처음 나오는 곡이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지난 모든 음악적 커리어 중심엔 테디 형을 시작으로 THEBLACKLABEL의 프로듀서들이 있었다. 지난 시간들은 나에게 쉽지 않은 상황들과 혼자선 해결하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음악적 고민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나의 고민들을 일단 음악으로 시작해 풀어 나아갈 수 있게 테디형과 THEBLACKLABEL의 프로듀서들이 정체되어 있던 내 상태에 시동을 걸어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곡들이 ‘VIBE’를 시작으로 하나씩 세상에 나오게 될 것 같다.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아티스트 태양으로서도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작이란 말이 와닿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Q. 프로듀서 테디와는 이미 여러 번 합을 맞춘 사이지만, 이번 작업에서 특별히 더 신경 썼던 서로 많은 고민과 교류를 나눈 부분이 있는지 소회를 남긴다면?
테디 형과 나에게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서로에게 주는 특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 것 같다. 테디 형과의 작업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형은 언제나 정말 섬세하게 사람들이 이 곡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운드와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고민하며 곡을 다듬는다. 대중음악을 하는 내게, 내 목소리와 생각이 담긴 음악이 세상에 나오기 전, 의견을 묻고 들으며 내 생각이 어떻든 간에 그 의견을 100% 수용하려 하는 단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테디 형이다. 그만큼 나는 테디 형이 가진 섬세함과 음악적 감각을 그 누구보다 가장 신뢰하며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내 곁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테디 형뿐만 아니라 같이 작업한 여러 사람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여러 번 반복적으로 했던 말이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
Q. 태양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해석이 돋보인다.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도. 항상 노래로 진정성을 전하려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번 곡은 어떤 생각으로부터 나온 내용인가?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얻은 영감과 에너지 그리고 그 관계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조화로움을 보며 느낀 생각들로부터 나왔다.
Q. 만든 노래를 부르는 ‘보컬리스트’로서의 태양이 지향한 태도도 궁금하다. 어떻게 불렀고 어떻게 들리고 싶었나?
나는 언제나 균형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균형은 곧 세련미와 연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곡에서도 가장 듣기 좋은 “적당함”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내 목소리가 가진 새로운 감성과 예전 내 목소리로 전달되었던 익숙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고 싶다.
Q. 노래 외적인 면에선 태양은 아무리 격렬한 안무 속에서도 항상 고요하고 부드러운 면을 놓치지 않는 퍼포머다. 이번 곡을 내면서 어떤 퍼포먼스 또는 어떤 표현을 하고 싶었나?
해 질 녘 아름다운 노을과 같이 강렬하면서도 여러 색채를 따뜻하게 품은 퍼포먼스를 표현하고 싶었다.
Q. 컴백과 동시에 태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궁금하다. 어떤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나?
내가 마지막 활동했던 때와 비교해 지금은 굉장히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모니터해왔던 여러 채널들과 플랫폼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