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부천개혁교회에서 2024년 겨울사경회를 부천개혁성경신학교의 '종교개혁사' 강의를 병행하여 '종교개혁시대의 신학과 신앙 : 종교개혁 이야기' 주제로 1월 13일(토요일)-14일(주일)에 가지며 강의한 내용입니다. 강사는 고경태 목사님(주님의 교회, 조직신학 교수)입니다. 첫 번째 시간인 1강은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개혁 진영이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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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시대의 신학과 신앙
- 종교개혁 이야기 -
목 차
1.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개혁 진영이란
2. 종교개혁 이전의 개혁자들
3. 종교개혁 대략
4. 때가 찬 종교개혁
5. 루터의 종교개혁
6. 칼빈(Jhon Calvin, 1509-1564)의 종교개혁
7. 잉글랜드의 종교개혁
8.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9. 재세례파와 신령주의(신비주의)
10. 로마 카톨릭주의와 세르베투스주의(소시니안)
11. 도르트 총회(1618-1619: the Synod of Dordrecht (Dort) in 1618-1619)
12. 웨스트민스터 총회(1643-1649)
※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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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사경회 첫째 날 : 첫 번째 시간 -
1강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개혁 진영이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예배당 전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날을 종교개혁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그 날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고, 그 날에 갑자기 완료된 것도 아니다.
The Protestant Reformation began in Wittenberg, Germany, on October 31, 1517, when Martin Luther, a teacher and a monk, published a document he called Disputation on the Power of Indulgences, or 95 Theses. The document was a series of 95 ideas about Christianity that he invited people to debate with him.
우리는 “Protestant Reformation”을 “종교개혁”으로 번역한다. 중국어로 번역하면 “로마교회를 항론한 개혁”이다. 그런데 칼빈파는 Reformed faith or theology, “개혁된 신앙 혹은 신학”을 사용한다.
16세기 루터와 칼빈에게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18세기에 이르러 종교의 자유 시대에 사회의 중심축이 교회에서 철학자와 사업가(항해술로 국제교역)로 이동했다. 18세기 계몽철학에 시녀가 된 신학(자유주의)과 시대정신에 항거하는 다양한 부흥운동이 있었다. 그런데 1,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사회는 UN을 형성했고, 기독교는 1948년 WCC를 구축했다. 1962년 2차 바티칸 공의회를 지나면서 로마 카톨릭 교회는 WCC에 적극 참여하며 종교통합운동을 진행했다. 결국 1999년에 JDDJ(Joint Declaration o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의화교리공동선언)를 루터교회와 체결했다. 그리고 2006년에 감리교도 JDDJ에 동참을 선언했다. 2009년 로마 카톨릭 교회(천주교)는 성공회 교회의 사제와 신자를 카톨릭으로 받아들이면서, 성공회 고유의 전례와 전통을 허용하는 재통합 수준으로 합의했다. 결국 개혁된 교회 진영에서는 WCC 진영에 찬성하는 진영과 WCC가 아닌 보편교회 형성을 지향하는 진영으로 분리되었다.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는 200만명이 넘는 미주리 루터교 노회의 신자들과 35만명의 위스콘신 복음주의 루터교 신자들 및 미국 장로교회(PCA)의 35만명 가량의 신자들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교회가 종교개혁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집계는 남반구와 비교할 때 매우 빈약하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나이지리아의 장로교인은 4백만명이며, 고원 지대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 개혁교회 출석 교인은 약 150만명이다. 멕시코 국립 장로교에는 280만명의 회원이 있고, 한국에는 1천만명의 장로교인이 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성장은 선교사들이 신앙고백주의와 경건주의의 혼합체 덕분이며, 그 혼합체는 현재 신학교와 교회에서 번창하고 있다”(종교개혁신학, 15).
1930년대 미국에서 자유주의의 광풍을 막기 위한 초교파적 연대를 구성한 것이 “근본주의(根本主義, fundamentalism)”이다. 20세기 미국에서 형성된 근본주의는 5대 가치(성경무오,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음, 육체적 부활, 재림)를 세우고, 그 가치로 자유주의의 파도에 맞섰다. 근본주의의 5대 가치를 놓고 초교파적인 연대를 구성했지만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했다. 교파를 넘어선 연대는 쉽게 무너지는데, 교파적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근본주의”의 거대담론에서 “루터와 칼빈”으로 거대담론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한국에 있다. 17세기 로마 카톨릭, 소시니안(그전은 세르베투스, 지금은 유니테리안), 알미니안을 반박하는 신학 체계(elenctic theology)로 개혁신학을 구성했다. 우리는 여기에 재세례파적 체계를 추가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는 1517년 10월 31일 종교개혁의 가치, 로마 카톨릭의 부당한 가르침(면죄부, 의화교리, 복음없는 미사 등등)과 함께 할 수 없다. 그리고 재세례파적 극단적 주장(무폭력평화주의, 지상이상공동체건설)을 동의할 수 없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으며, 1619년에 정죄된 알미니안을 수용할 수 없다. 개혁파의 신조 정립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마틴 루터의 신학에 대한 미비한 이해 체계도 정립해야 한다. 마틴 루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지만, 마틴 루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신학 계승과 확립을 위해서 중요하다. 마틴 루터의 기본 가치는 이신칭의와 십자가 신학이다. 존 칼빈은 이신칭의와 성경해석이다.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한 신학이다.
종교개혁의 신학에서는 종교개혁 전의 신학과 종교개혁 신학 그리고 반종교개혁으로 구성한다.
※ 종교개혁에서 종교(宗敎, religion)는 무엇인가? 종교개혁의 ‘종교’는 16세기 어휘이다. 즉 20세기, 21세기 ‘종교’와 16세기 ‘종교’의 의미는 같지 않다. 우리가 다루는 16세기 종교는 유럽에 한정된 개념이다. 그러나 국제화가 되면서 종교는 제종교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16세기 종교는 기독교를 의미하고, 20세기 종교는 제종교이다. 17세기 국제화가 되어가는 무렵 유럽에서 “종교는 기독교”라는 의식에서 “제종교”라는 의식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면서 기독교 사회(Christendom)에 대한 항의 의식이 형성되었고, 국가 체계에서 자유를 얻었다. 기독교 사회에서 기독교가 아닌 종교가 자유롭게 된 것이다. 313년 기독교가 공인된 후 약 1400년이 지나 제종교들이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600년이 지나 기독교가 그 사회에서 이탈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된 탈기독교(Post-Christendom) 사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