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에 꺾어온 백일홍과 도라지꽃.....넘 이쁘지요?
취직을 한지가 겨우 한 달이 되었습니다.
제가 문학공부를 배우러가서 수필가이신 선생님께서 같은 교우이시고,
참 인품이 좋으셔서 누구에게나
다 존경을 받는 분이신 선생님께서 나에게
신부님 모시는 식복사일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예전에 힘들때, 4년정도 신부님 모셨던 적이 있었다고~
얘기한 것이 아마도 선생님께서 발이 넓으셔서 제게 권했습니다.
실은, 올해 봄에도 대구에 잠시 40일간 가서 일을 했습니다.

돌아오게된 동기는 몸이 너무 많이 안좋아서요~
병원비가 40만원 나왔다면~ 많이 아픈게 맞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서로 사고가 안맞는다는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신부님과 같은 서품동기라는겁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사제로써 삶의 방식이.....
한 분은 모든게 하느님 뜻에 맞게 근검절약 하시고,
한 분은 너무 외국물을 많이 드셨는지,
사치가 장난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게 중요한것은 아니구요~
내가 존경하는 기준과 나와 안맞다는것이.....
제가요, 보기보다는 성질이 더러워서요~
싫은것은 죽어도 못보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요.
속에서 두드레기가 나서 더 이상은 밥 못해드리겠더라구요. ㅋㅋ
해서 아무리 민생고가 힘들어도
다시는 사제관에 안갈려고 나 자신과 약속을 했는데, 애고~~

우리밀 밀가루로 수제비를 어느날 해 드렸습니다.수제비를 많이 좋아하신다네요.....
이것은 내 수제비입니다.
저는 수사신부님을 뵌듯~ 놀랬습니다.
사제복도 딱~한 벌뿐이시고, 여름 겨울 와이샤스도요.
다 헤진거 입으시고도 절대 구입을 아니합니다.
주위에서 안타까워서 한 벌 해드린다고해도
절대 사절이시랍니다.
만약에 누군가 주문을 했다면 난리가 난다고 얘기하네요.
거의 절약이 지나치셔서 자린고비 수준이시랍니다.
달랑, 한 벌 뿐이기에 언제나 빨래가 나오면
그때그때, 바로 빨아서 금방 다려서 갖다놓아야 합니다.
어제 제가 몸이 많이 안좋은데~
가서 식사랑, 빨래해서 널고, 다림질까지 하고 나니까,
저녁 8시......
그래서 할 수 없이 저녁밥을 싸가지고
집에 와서 먹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구요?
너무 늦으면 신부님이 불편하시잖아요......
실은, 며칠전에 퇴근후에 집에와서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면서 발을 헛디뎌서 그만 넘어졌는데,
애고~~~하필이면 스탠드의자를 넘어뜨렸는데,
그만 그 의자 밑바닥이 날카롭기가 칼날같은데,
그곳에 내 몸이 넘어질께 뭐랍니까?
왼쪽 옆구리가 그곳에 닿아서 내 체중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순간, 말문이 닫히고, 숨이 멎는듯~~했습니다.
윽~ 하는 소리만 내니까,
마침 딸이 그날 쉬는날이라~옆방에서 나와
엄마, 왜그래? 가슴을 움켜쥐고 말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자니
애가 갑자기 119를 부르는 겁니다.

딸아이가 왜 이 의자를 구입했는지....애공~~~~저 칼날에 내 갈비뼈가.....
9시쯤 되었을겁니다...
그래서 전에 가던 '하나병원' 준종합병원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울딸이 아는 선배가 근무하는곳이라~ 잘 해 주거등요...
만약에 입원할 일이 생긴다면...
그래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차가 약간만 덜컹해도 그 여파가 말이 아님니다요~
가슴을 웅켜잡고 병원까지 가는데~
지옥을 걷는거가 이런것인지도.....
얼마동안 응급실에서 진찰을 하다가,
X-레이 찍고서 판독을 하는데,
아마도 크게 갈비뼈가 부르지거나
늑막이 터지진 않았나 봅니다.
수술할 지경까지는 아니여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나의 식사입니다....완전 퓨젼입니다....
돈까스인데, 스프가 없어서 콩나물국에 갖가지 야채와 고추피클과 양파장아찌...
다음날, 작년에 수술한 '0병원'으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택시를 타고서요....
살살~~ 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택시비도 얼마를 더 얹어 드렸습니다.....
숨을 쉬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옆구리를 부여안고 있었지요.
내차례가 오자 얘기를 했습니다.
다시 X-레이 사진을 찍고나서 보시고는
선생님께서 초음파사진을 찍어보면 나오겠다고 하시네요.

4층으로 가서 초음파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와 기다리니까~
그 많던 환자와 손님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갔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더니,
여기 6번 갈비뼈가 골절이네요.
늑막이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구요,
물이 차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여서 다행입니다.
여기 약을 일주일 드시고 다음 목요일에 다시 나오세요.
저는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서
딸꾹질도 못하겠고, 숨도 크게 못쉬어도~ㅋㅋ

기침하는게 죽을맛입니다요.
그랬는데, 이틀을 쉬고서 어제 토요일날~
월급도 타야겠지만, 우선 신부님 두 분 오늘과 내일~
추석인데, 어디가 셔서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아침은 간단히 드셔도 집에서 직접 안해 드신답니다.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신다네요.
추석날, 어디가서 식사를 하겠습니까?
내가 실수로 넘어져서 밥을 못 드신다면
다 내 책임이지요....
살살 일어나보니 어제보다는 조금 덜 아픈듯해서~
딸이 성당까지 태워줬습니다....
점심으로 밥과 모듬전을 구웠습니다.

점심때~동태포, 고구마, 호박전을
저녁엔 두부와 맛살전.
그리고 신자중에 내일 공원묘지에
점심때 탕국을 많이 끓여간다길래,
그럼, 신부님 국~ 한그릇 좀 달랬습니다.
김치랑, 밑반찬 있는거랑,
오이 무치고, 제주옥돔 한 마리 굽고~
셀러드랑~탕국으로.....
오늘, 추석날 식사를 반찬 하나하나
랲으로 포장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왔습니다.

저녁식사때, 신부님께서 월급봉투와 보너스를 주십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꾸~벅~~ 절하면서도 신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연휴인가? 하시면서
다음주 수요일에 오세요. 그날 나는 점심 안먹습니다.
네~~~~~~~~~~~~~~~
저녁밥을 안먹어도 배가 저절로 부릅니다.
빨래를 널어놓고 신부님 로만칼라 샤스를 두 분꺼~~
다림질하고서 남은 음식 싸가지고....
콜택시 타고 집으로 룰루랄라~~
집에와서 맛나게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2015. 9. 27. 한가위 날....오후 2시 30분에
첫댓글 ...... 얼른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많이 좋아져서 오늘 새벽미사 다녀왔습니다.
운전하고서.....ㅎㅎ
불편하신 몸으로 정말 대단하시네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모든것 주님께 의탁하고서....
검소하게 살고 계신 분을 모시게 되어 다행입니다. 얼른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네~~~감사합니다.
오늘도 해피한 날~~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