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소액주주들이 현대그룹 총수의 이익 편취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현대그룹 총수인 현정은 회장이 지배하는 비상장 정보기술(IT) 회사인 현대유엔아이가 계열사 도움으로 급성장해 결과적으로 총수일가의 부(富)를 늘리는 데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누리법무법인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이 지난해 6월 말 출자해 설립한 비상장 IT업체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상선의 거래 규모가 지난해 3·4분기 30억원에서 올해 3·4분기에는 1백8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유엔아이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용역을 줘 처리하던 IT 업무를 일괄 처리하기 위해 세워진 회사이다. 현회장(68.2%)과 현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9.1%), 현대상선(22.7%) 등 현회장 측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소액주주들을 대리해 주주 대표소송을 맡은 한누리법무법인은 지난 주말 현대상선 이사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상환 우선주 발행과 이로 인해 확보될 자금의 부당사용, 회사이익을 침해하는 이해관계자들간의 거래 등을 중단토록 하는 ‘이사 위법행위 유지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사 위법행위 유지청구권’은 회사의 이사가 법령이나 정관에 위반된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일정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회사 이사들에게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청구하는 상법상 권리다.
한누리 법무법인 김주영 변호사는 “법무법인에 위임한 소액주주 42명이 현정은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이사 위법행위 유지청구권’을 행사했다”며 “당장 소송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 총수가 사실상 지배하는 IT 계열사와의 거래로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측은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장처럼 사업기회 편취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오승주기자〉
첫댓글 회사에 이익이 나면 투자를 하여 더 큰 이익이 나오도록 다방면에 걸쳐서 투자를 하는 것이 경영능력인 것이지...어째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익 편취 운운하며 경영 전략에 대해 법적 이유를 들먹이며 나서는 것인지...무슨 꼼수가 있는 건 아닌지 냄새가 나는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