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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걸어가라”
우리가 드린 찬양은 재즈풍의 곡이다. 나는 재즈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 이걸 어떤 장르로 분류해야하는지 몰라 학교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이메일로 찬양 동영상을 보내 문의를 하였다. 도대체 이런 곡을 뭐라고 하는지 알려달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대답은 간단했다. “재즈풍의 가스펠 흑인영가”
사실 지난주 주일찬양을 드리고 나서 이 곡에 대한 <주일찬양 스케치>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뭐라도 끄적거리려면 무슨 ‘건더기’가 있어야 하는데 재즈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으니 내 손에 걸린 ‘건더기’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마치 맨땅에 헤딩하듯,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재즈의 역사와 스타일 변천>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며 공부하기로 했다. 그러면 혹시 뭔가 쓸 ‘건더기’가 있을까 해서...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하나하나 읽어봐도 모두 한 자료에서 나온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수준의 글들이었고, 심지어 어떤 것은 토씨하나 바꾸지 않은 완전 복사 수준이라 알고 싶은 흥미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즈의 변천에 관해 내가 간단히 읽어본 바로는 이렇다.
재즈는 흑인이 중심이 되어 뉴올리언즈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을 ‘뉴올리언즈 재즈’라고 하며 백인들도 재즈에 관심을 보여 백인이 중심이 된 ‘딕시랜드 재즈’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재즈에 관심이 없는 나도 ‘딕시랜드 재즈’에는 좀 흥미가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둘은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는 것. 후에 재즈는 시카고로 옮겨가 ‘시카고 스타일’이 등장하고 이어서 ‘부기우기’, ‘빅밴드’, ‘랙 타임’, ‘스윙’, ‘비밥 재즈’, ‘모던 재즈’ 등으로 발전하면서 스타일이 변했다는 것... 사실 이것만 해도 내게는 큰 수확이었다.
하여간, 각각의 스타일마다 등장하는 최고 연주가들이 사진과 함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던 중, 눈에 띄는 사진과 이름이 있었다. ‘루이 암스트롱’이었다. 목에 뭔가가 걸린 듯한 아주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트럼펫을 불던 그...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낯선 얼굴, 낯선 이름들뿐이었다.
하여간, 우리가 드린 찬양의 장르를 규정하기에는 내 수준에서는 너무 막막하고 어려웠는데 그래도 전공자에게 답을 들으니 속이 좀 후련하기는 했다.
우리가 드린 찬양은 폴 윌리엄스(J. Paul Williams) 작사, 래리 쉐클리(Larry Shackley) 작곡의 곡이다. 악보에 보면, 그들의 이름 옆에 모두 (ASCAP)라는 약자가 첨가되어 있다. 나는 이게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가 해서 찾아보니 별 뜻은 없었고, 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의 약자였다. 즉 <미국 작곡가, 작가, 출판인 협회>라는 뜻.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았으니 나중에 다른 악보에서 이 약자를 봐도 별로 궁금하지 않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주일오후 연습 후에는 총무 남명관 집사님이 2018년도 <신입대원환영회> 광고와 함께 1년의 큰 행사들을 발표했고, <신입대원환영회>에 대해서는 카톡으로 자세한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예전에는 <신입대원환영회>때, 영아부실에 모여 맛있고 풍성한 식사와 더불어 윷놀이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면, 이번에는 실내를 벗어나 시원한 야외활동으로 결정했단다. 들어보니, 한탄강 트래킹을 할 계획인 모양인데 이것 또한 기대가 된다.
사실 ‘트래킹’은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야외활동이다. 특히 겨울에 운동량이 부족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요즘, 이번 기회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은 찬양대의 여러 행사 가운데 ‘신의 한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참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미혼인 여대원들은 얼음 위나 걷거나, 미끄러운 오르막 내리막을 만나면 씩씩하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제발 ‘약한’ 모습 좀 보여주면 정말정말(!) 좋겠다. 또한 이돈영 대장집사님을 포함한 미혼인 남대원들은 여대원들의 도움 요청이 있을 때까지 팔짱끼고 기다리지 말고 미리미리 상황을 파악해 여대원들 옆에서 걷다가 자의든 타의든 혹이라도 넘어질 것 같으면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주며, 밀어주고 당겨주는 훈훈한 장면도 많이 연출했으면 좋겠고...
한탄강 트래킹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단연 먹는 건데 남 집사님 페이스북에 보니 남 집사님은 한탄강 트래킹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식사메뉴로 ‘어랑 손만두’와 ‘샘물 매운탕’을 추천했다. 평북 선천이 고향이신 아버지의 핏줄을 받은 나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만두를 좋아하고, 인천이 고향이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해산물도 좋아한다. 그러니 두 메뉴 모두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다. 아마 내 식성을 염두에 둔 메뉴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따라서 나는 쌍수를 들고 적극 찬성한다. 특히 ‘어랑 손만두’는 겨울철에 꼭 먹어줘야 하는 일품요리중의 하나다. 추운 겨울의 트래킹이 싫더라도 우리 모두가 <신입대원환영회>에 꼭 참석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