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이음교회 창립감사예배 격려사
김용석 목사님에게 ‘격려사’ 부탁을 받고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는데, 이 격려사가 주일예배 설교준비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격려사라면 “잘하십시오. 힘내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실 겁니다.” 하면 되겠지만, 삼촌과 조카 사이에 격려사라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았던 이유는 ‘하늘 이음교회 창립감사예배’라는 제목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과연 이것이 축하하고 격려할 일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교회가 이미 너무 많아서가 아닙니다. 격려하기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던 이유는, 저도 목회하고 있지만, ‘교회 같은 교회와 목사 같은 목사, 교인다운 교인’을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교회 같은 교회를 만들어가고 싶고, 목사 같은 목사가 되고 싶고, 교인다운 교인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서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교회 같지도 않은 교회가 목사 같지도 않은 목사가 교인 같지도 않은 교인들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이 행세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늘 이음교회’가 창립예배를 드리고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들풀교회’를 개척할 때에도 분명 격려사가 있었을 터인데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한남교회 담임목사 취임식 때에도 격려사가 있었을 터인데 역시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오늘 창립감사 예배를 드리는 하늘 이음교회에서 재탕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인가 봅니다. 그래서 제가 목회의 소신으로 삼고 있는 두 가지 말씀을 드리며, 격려사를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끊임없이 하나님을 알아가십시오.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목사가 제대로 목회하려면 ‘나는 하나님을 모릅니다!’라는 고백이 나올 정도로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며 목회를 하는 것이나, 안다고 착각하고 목회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 말씀만 전하십시오. 성경 말씀 풀이만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이음교회가 되려면, 하늘의 문제와 땅의 문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곧 하늘과 이어지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려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의 문제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교인들의 구체적인 삶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교인들의 다양한 성향에 따라 적당하게 타협하고 싶은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면 하늘과 땅을 잇는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과 하늘 이음교회를 개척하는 김용석 목사님 가정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가장 좋은 길을 준비하시고 이끌어주실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20190323).
첫댓글 얼운 자리에서 격려사를 하셨네.
귀한 말씀이고, 값진 격려사였는데 김용석 목사가 깊이 새기며 목회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