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났다 하면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옆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쌍투스 BTF가 바로 그렇다. 목청껏 노래하다 보면 노래실력은 물론 서로의 정까지 돈독히 쌓여간다는 쌍투스 사람들과의 유쾌한 만남을 소개한다.
젊은 시절 대학에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즐겁게 노래하다 보면 어느새 밤을 지새우는 줄도 모르는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비단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적어도 쌍투스 BTF에서만은 그렇다. 쌍투스 BTF는 국내 대학연합 합창단인 쌍투스코러스의 1기부터 10기까지의 모임을 일컫는다. 쌍투스코러스는 1971년 4월, 건전한 노래를 창작, 보급하여 사회를 밝고 명랑하게 만드는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발족해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했다. 쌍투스(sanctus)라는 말은 라틴어로 '거룩하다'라는 뜻을 가진 가톨릭 전례음악을 나타내는 고유명사. 각자 서로 다른 소리를 모아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여러 분야의 음악을 소화해내듯이 서로 양보하여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철학을 나타낸다고. 쌍투스 BTF는 2000년부터 따로 모임을 꾸려왔다. “여느 합창 동아리와는 달리 대중음악과 팝송, 재즈, 세미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편곡하여 부르기 때문에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어요. 학교, 전공, 나이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어 그만큼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팀의 총무인 윤정희(52)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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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청껏 함께 노래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쌍투스 BTF 팀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동, 이동인, 박찬훈, 백봉기, 장형준, 김준환, 이정신, 윤정희, 이미혜, 오은숙, 안성희, 최영애, 유영애, 장철순씨.
과거에 열심히 활동했듯이 젊음을 되살려서 열심히 활동하자는 쌍투스 BTF(Back To the Future)라는 팀 이름에 걸맞게 과거의 열정과 경험을 현재에도 직업과 관련해 이어가고 있는 팀원들이 많다. 유영애(53)씨는 쌍투스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현재 KBS 사우회 음악교실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은숙(54)씨도 강동교직원빅밴드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만들어간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며 “밴드공연 때 쌍투스 후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장형준(59)씨는 딸의 결혼식에서 쌍투스 BTF 팀원들과 함께 축가를 불러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곡목은 ‘젊은 연인들’, 추억의 선율이 흐르자 딸은 물론이고 하객들도 눈가에 손수건을 갖다 대기 바빴다는 후문이다. 이정신(47)씨는 “쌍투스 활동할 당시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간병하는 와중에도 노래연습은 빠지지 않았다.”며 “노래를 하다보면 간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쌍투스가 38년이란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이다 보니 지금까지 배출된 ‘쌍투스인’만 해도 1000명에 이르고 이 중 부부도 스무 쌍이나 탄생했다. 쌍투스 BTF에만도 두쌍의 커플이 있다. 쌍투스에는 이처럼 대를 이어 자녀들까지 같은 취미생활을 누리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쌍투스에서 만난 커플의 2세가 다시 쌍투스의 회장이라는 독특한 프로필을 가지게 되었다. 이창민씨와 이미혜씨 가족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들 부부의 아들 역시 쌍투스 출신으로 8월에 열릴 38회 콘서트의 감독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봉기씨와 최영애씨 역시 쌍투스 커플.
다채로운 음악세계에 빠져 보세요
쌍투스 BTF는 가요는 물론이고 팝, 락, 랩, 재즈, 민요, 세미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넘나들면서 쌍투스만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소화해낸다. 쌍투스만의 스타일이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가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노래로 편곡을 K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노래가 모든 사람이 아는 익숙한 버전과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정말 그 노래는 쌍투스밖에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되는 셈. 쌍투스의 스타일에 맞추다 보니, 편곡만으로는 부족해서 직접 만들어낸 노래들도 많다. 워낙에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곳이라, 모임이 있는 날이면 식사도 간단히 끝내버리고 노래를 부르게 되기 다반사다. 지난 4월 산음휴양림으로 MT를 갔을 때도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꽃을 피누느라 밤새는 줄도 몰랐다. 1년에 한 번 있는 쌍투스데이에는 선후배가 함께 모여 돈독한 정을 나눈다고.
팀원 대부분은 2004년 명동 코스트홀에서 열린 쌍투스 BTF 콘서트를 잊지 못한다. 처음에는 현역 쌍투스가 아닌 쌍투스 BTF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으나 공연이 무르익어가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쌍투스코러스의 38번째 콘서트가 오는 8월 8,9일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쌍투스 BTF 회원들은 후배들과 함께 에레스 뚜, 캘리포니아드림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을 쌍투스 고유의 스타일로 선보일 계획이다. 더운 날 연습실에서 흘린 그들의 비지땀이 결실을 보는 일만 남았다. cafe.daum.net/btfsanctus
글 김찬주 리포터 ㅣ 사진 이경호 기자
첫댓글 에고..중환이 형이 언제 이름을 바꾸셨나?..ㅎㅎㅎ
이상하다 내인상이 좀 이상하네 노래두 안하구 영 ㅊㅊ
ㅎㅎ..동인..인터뷰 울렁증..?? 형준 형 콧수염 붙인줄 아랐뜸..준(!)환군 표정 압권^^ 찬훈군 긴글 올리느라 ...쌩유~~
이거 어쩌죠? 김중환님을 김준환님으로 소개해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확인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널리 양해해 주세요.
우리 쌍인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누구 하나도 빠짐없이 바로 이런 식지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람들 좋아하는 끼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로 다들 정말로 젊고 멋지다. 역시 쌍인들이다. 쌍동이들이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