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 음악원(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de Lyon)에서 고(故) 쟝 브와이에(Jean Boyer)교수의 제자로 입문, 4년간의 학업 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이후, 동 음악원 로익 말리에(Loïc Mallié)교수의 즉흥연주 전문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리옹 국립 지방 음악원 (Conservatoire National de Région de Lyon)에서 드니 마뇽(Denis Magnons) 교수의 화성학 및 작곡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이와 동시에 프랑스 음악 후원 재단인 ‘소시에떼 제네랄’ (Société Générale)의 장학 후원을 받으며 2년에 걸쳐 이탈리아 밀라노 고음악 아카데미(Academia della Musica Antica, Milan)의 로렌죠 기엘미(Lorenzo Ghielmi)교수와 17세기와 18세기 음악의 해석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학업을 병행하였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 음악가들과의 교류 및 연주활동의 기회들이 마련되었으며, 개인적 직업적 음악활동에 심도를 더해갔다.
프랑스 카톨릭 교회의 원산지인 대주교좌 ‘세례자 요한’ 대성당(Cathédrale St. Jean de Lyon )의 오르가니스트를 역임한 박수원은 파리 노트르담(Notre Dame de Paris) 대성당의 음악 감독 니꼴 코르띠(N. Cortie)에 의해 창립된 이릿니 음악원(Ecole de Musique d'Irigny) 오르간 담당 교수 및 리옹 카톨릭 대학 부설 음악원 (Institut de la Musique Sacrée de Lyon) 즉흥 연주 담당 교수로 만 3년간 재직하였다.
추기경 필립 바르바랭(Philippe Barbarin)의 오르가니스트로써, 성탄 및 부활 전야 미사, 각 대축일의 성무일도와 장엄 미사, 주일미사, 세례식, 리옹시 중고등학교 견진 성사, 장례식, 결혼식, 사제 및 부제 서품식, 교회 수호 기사단 임명식, 라디오 생중계 미사 등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2006년 9월 18일 계명 대학교에서 귀국 독주회를 가졌다. 한국 전국 오르가니스트 협회(이사장 조 인 형 성공회 신학대 교수) 주최로 ‘오르간 즉흥 연주’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와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였으며, 2007년 3월 부터 연세대와 카톨릭 대학 성심교정, 한국 예술종합학교, 그리고 성공회 대학, 대전 침례 신학 대학에 출강 중이다.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 성 김대건 성당에서 오르간 및 전례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 공간 울림에서 <어린이를 위한 즉흥연주>를 개설하여 아동 음악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있으며 2007년 7월 1일 부로 대구PBC 평화방송의 <교회음악으로의 초대2부>진행자로서 활동 중이다.
완전한 자연미를 추구한 오르가니스트 '장 브와이에'
쟝 브와이에 교수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에 다가가고자 노력한 음악가였으며 그가 다다른 예술적 경지와 고매한 인격의 아름다움은 음악사에서 잊혀지지 말아야할 소중한 유산이다.
“오르가니스트와 오르간이라는 악기와의 관계는 다른 악기와 비교할 때 매우 특별합니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작곡가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차라리 오르간을 연주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많은 오르가니스트들이 매우 거칠게 오르간을 다루고 마치 야생 동물을 위협하듯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악기를 몰아세워서 악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연주할 수는 없습니다. 악기와 함께 연주해야 합니다.”
2001년 3월 저널리스트 에릭 세박(Eric Sebbag)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와 같이 브와이에 교수는 연주자가 음악과 악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항상 염두에 두고 완전함에 이르고자 고민한 예술가였으며, 스스로 느끼고 행한 바를 가르치고자 한 좋은 스승이었다.
1998년과 1999년 서울을 두 차례 방문하여 그의 음악을 선보일 기회를 가졌으며 이것이 동기가 되어 박수원, 박혜원 그리고 신동일과 같은 세 명의 한국 제자를 두었다.
2004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프랑스의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해마다 6월 말 그의 기일에 즈음하여 추모 연주가 열리고 있다.
이번 연주에서 오르가니스트 박수원은 요한 세바스챤 바흐(1685-1750)의 <클라비어위붕제3권, Dritten Teil der Klavierübung>을 선보일 예정이다. 1739년 발표된 이 곡집은 지성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바흐의 진지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이에 대해서 당대 이론가 미츨러(Lorenz Christoph Mizler, 1711~1778)도 “전무후무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