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08-20 09:38:41
제256차 예봉산-적갑산 산행기 : 겨울여행
산행일 : 2009. 8. 8.(토) 동참 산우 : 은수(대장), 세우, 진운, 인섭, 경호, 문수, 인식, 학희, 재일(9인)
뒷풀이참석-광용,
민영산행로 : 팔당역-철문봉-예봉산-철문봉-패러그라이딩활공장-적갑산-도곡리-덕소
뒷풀이 : 덕소역앞 리빠똥호프, 종로5가 광장시장 내 빈대떡집
256차 산행기가 늦게 올라오는 바람에 산행기가 궁금한 산우들 독촉이 많았다.
원래는 지각의 댓가로 학희가 산행기를 쓰기로 했는데 갑자기 지방출장 등 포도청 일로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당일 산행대장을 한 내가 산행기를 대신하니 늦은 후기일망정 혼 내지는 말기를~!
산행 당일까지만 해도 블러그를 통한 산행참가 예정자는 6인이었다.
상해에서 여름휴가차 귀국하자마자 마나님 버려두고(?) 산부터 찾는 세우, 단풍 교수, 조아산, 항선달,
하키, 그리고 산행대장인 나....
버스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향하고 있으니 어제부터 오락가락 참석여부를 놓고 노심초사하던 산사랑이
문자로 산행신청 한다. 그리고 곧이어 펭귄이 사당역에 인접한다고 문자... 그리고 재일이가 설악산 이후
여름에 바쁜 사업특성도 제치고 참석한다고... 역삼역의 병원 들러서 오니 먼저 산행하고 있으라 한다.
예봉산은 시산제를 포함하여 우리 30산우회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운길산도 우리 산우들이
관심이 많고 또 예전에 도곡리에서 운길산종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팀으로 나눠 서로 반대편에서
산행 후 중간에 만나서 점심 먹고는 차 키이 교환식을 한 그 산행~~!
그러나 예봉산과 운길산을 연결하는 적갑산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30산우회의 첫 산행이란다.
팔당역에서 10시 8분 도착 전철을 하차한 산우들 중에 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하키다...연락해보니 전철역에서 플랫폼을 잘못 찾아 뻔히 보고도 놓쳤다 한다. 국수행 전철을 타야하니
당근 30분 지각이다. 기다릴 수는 없으니 예봉산 정상에 도착하여 만나자 하고 출발한다.
시산제 지낸 철문봉 하부를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하키와 재일이가 뒤에 오고 있으니 천천히, 쉬엄쉬
엄 휴식하며 올라간다.
중간 중간 팔당대교와 두물머리를 볼 수 있는 풍광을 즐기며 올라간다.
지난 주 북알프스의 높은 고도에 호흡이 힘들었던지라 해발고도 500미터 내외의 공기가 맛이 좋다.
이렇게 산소밀도가 높은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하니 피로가 금방 풀리는 것 같다...
철문봉에 이르니 하키가 연락이 없다. 펭귄은 일찌감치 선두를 치고 예봉정상에 있는 것 같다.
예봉산 정상을 향하며 되돌아 올 때 식사할 자리를 봐둔다. 길섶에 적당한 자리를 봐두고 정상에 가니
펭귄과 하키가 함께 있다. 30분 늦게 출발하면서 앞질러 오다니 역시 하키의 예전솜씨를 알만 하다.
24회 선배들과 모임이 있어 하산한다는 펭귄을 설득하여 재일이를 정상에서 만나 식사는 함께하고 가라고 꼬드긴다. 착한 펭귄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말을 잘 들어준다....확실히 착한 펭귄이다.
오늘 점심자리는 솔욱이가 없어도 먹을 것이 제법 실하다.
농담들 한마디씩 한다. 이제 점심에 솔욱이 부럽지 않다고~~!
모처럼 짙은 정담들을 나누며 식사와 세우가 준비한 마오타이를 마신 후 적갑산을 향해 출발한다.
초기에 30산우회가 시산제를 지냈다는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이 나오니 전망이 환해진다
활공장에 위치한 움막집에서 막걸리 한 잔도 좋지만 방금 식사와 주흥을 즐긴 후라 그냥 통과한다.
잠시 후 적갑산 정상!
별도의 산이라기보다는 예봉산의 부속 봉우리 같은 느낌의 산이다.
녹음이 우거진 탓에 건너편 운길산 능선도 보이지 않고 훤한 풍광도 없어 금방 하산을 서두른다.
다 온 듯 감질나는 하산길이 이어지며 드디어 도곡리와 운길산 갈림길인 삼거리 휴식처에 도착한다.
새재고개이다. 바로 위가 갑산이다.
도곡리를 향하여 하산길을 재촉하니 산우들 원성이 대단하다. 알탕하고 가잔다.
바로 옆으로 水量이 풍부한 계곡과 가족단위로 피서객들이 즐비하니 그냥 지나칠 30산우가 아니다.
탁족과 장비 정비 겸사 계곡에서 쉬어보니 게으름이 나고 더 쉬고 싶고 한 잠 자고 싶기도 하다.
도곡리 마을을 지나 ‘어룡’이라는 곳이 마을버스 종점인 모양이다.
도심역 인근의 ‘촌야’에서 뒷풀이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마을버스가 가는 덕소역까지 가기로 한다.
뒷풀이 후 서울 가는 전철타기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광용이가 청량리 나온 김에 세우도 볼 겸사 지리산 가는 팀 장비도 전해 줄 겸 덕소역으로 온다한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 리빠통호프집 고유의 과일치킨을 마다하고 전통 후라이드 치킨을 고집하며
산행후담을 나누고 세우가 서울가서 한잔 사겠다 하여 덕소역에서 전철을 탄다.
조아산과 단풍은 다른 일들이 있어 중간 하차하고 가던 중 전철에서 종로5가로 방향을 바꾼다.
맛있고 싼 육회집이 있다고 그리로 방향을 돌린다.
종로5가 하면 장사의 터전이 아닌가? 당연 문자를 보내니 합류에 오케이~~!
자매집이라고 며칠 전 항선달과 낮에 맛있게 먹고 갔는데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그 조그만 집에
손님들이 줄을 20미터는 서 있다. 인근 빈대떡 집으로 방향을 다시 잡는다.
역시 30산우회는 모이면 항상 의견일치~~
산행도 세상사도 이렇게 형통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예봉-적갑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