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목요일은 바쁜날입니다. 새벽기도 마치는 대로 미래목회훈련원 모임에 가서 목회에 유익한 공부를 하고 오는 길에 할머니 권사, 집사님들을 모시고 와서 실버들 목장모임을 한 후 점심식사를 마치면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려야 됩니다. 그런데 이번 목요일은 설 준비로 바쁘다고 목장모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모처럼 시간이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수 바다 구경을 하고 오자는 아내의 말에 아침 일찍 출발해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갔습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먼저 애양원 옆에 있는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부터 들렀는데 손 목사님 순교하시던 날 태어났다는 막내 손 동길 목사님이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한센씨병(나병) 환자들을 사랑해서 그들을 치료하는 애양원 병원을 세우고 이름조차 '양원'이라고 바꾸셨으며(본명 손연준) 두 아들이 순교했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살인범을 구해내서 양자로 삼으신 분, 부산으로 피난가려고 출발하는 배에서 뛰어내려 성도들과 교회를 지키다 1950년 9월 28일 순교하신 손 목사님. 그를 기리는 기념물과 무덤 앞에서 진정한 목회자가 어떤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아끼던 애양원교회, 병원의 역사기념관에서 사람들로부터 멸시받아 산기슭에 움막을 짓고 살던 환자들을 자기 몸 돌보지 않고 치료하던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선교사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낮은 데로 임하신 예수님의 모습이라 생각되어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으니 나도 저렇게 섬기는 삶을 살리라 다짐했습니다.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