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진 건 불은 것이고, 살가죽이나 몸속 장기가 부풀어 오른 건 부은 것이다.
'붇다'는 불어, 불으니, 불으면, 불은, 불을, 붇고, 붇는, 붇도록, 불었다'로, '붓다'는 '부어, 부으니, 부으면, 부은, 부을, 붓고, 붓는, 붓도록, 부었다'로 쓴다. '붓고', '붇도록'이나 '오늘은 얼굴이 붓지 않았다', '강물이 아직 붇지 않았으니 견딜 만하다', '국수가 붇기 전에 어서 먹으렴'에서 보듯 자음 앞에서는 '붓'과 '붇'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밤에 라면을 먹고 자서 얼굴이 붓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간이 붓고 하루 종일 서 있어서 다리가 붓고 펑펑 울어서 눈이 퉁퉁 붓는다고 쓰고, 홍수로 강물이 붇고 오래 두어 국수가 붇고 운동을 하지 않아서 체중이 붇는다고 쓴다.
한편 모음 앞에서는 '얼굴이 부으면, 간이 부을 때, 다리가 부어서, 눈이 부은 경우'라거나 '강물이 불어서, 국수가 불으면, 체중이 불은 뒤에'라고 쓴다. '강물이 불면'이나 국수가 불면', '체중이 분 뒤에'는 어법에 맞지 않는데 헷갈릴 때는 '걷다'를 떠올리면 쉽게 가릴 수 있다. '걷기 전에, '걷지 않은 길, 걷게 되었다, 걸을 수 없는 상태, 걸은 뒤에 돌아보니,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처럼
'붓다'는 당하는 말도 시티는 말도 필요 없고, '붇다'의 시키는 말은 '불리다'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비슷한 발음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한번 짚고 갑니다.
흔적을 남겨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