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침묵> 필립 그로닝 감독, 스위스독일프랑스, 다큐멘터리, 162분, 2005년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
우리는 그토록 새로운 시대에 직면해, 천박한 새로움에 침묵을 잃고 있다.
소위 침묵하면 사회성 결핍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그토록 흔하고 넘치는 수다가 소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정말 우리는 말로밖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던가?
영화의 제목 만으로 강한 울림이 있을 것이다.
봉쇄수도원의 일상을 보면서, 누구는 좀 비판적인 시각을 개진하리라.
하지만 바닥에 엎드린 사람들을 보라.
설사 그들 안에 오만이 자랄지라도, 땅에 엎드리고
침묵 속에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그들의 행위를 보라.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는 책꽂이에서 베네딕트 수도회의 규약과 삶을 읽어보기로 했다.
= 시놉시스 =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그곳에 누구도 쉬이 들여다 보지 못했던 고요함의 세계가 있다해가 뜨고 달이 지고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계절 속에서영원을 간직한 공간을,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이 있다그리고 우리는 그저 조용히 그 일상의 깊이를 바라본다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침묵으로의 여행위대한 침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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