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하우스(Steakhouse) “아웃백”을 아시나요?
외국에서 들어온 레스토랑 가운데 아웃백(Outback)이 있습니다. 보통 “스테이크 하우스”(고기 집)로 알려져 있지요. 근데 “아웃백”(Outback)이란 이름의 뜻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상호의 뜻도 모르고 들어가 먹고나오지요. 마치 “온종일”이란 뜻을 지닌 빵집 뜨레쥬르(tour les jour)를 덮어놓고 들락거리는 것과 같겠지요.
몇 년 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왔으니 호주의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아웃백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왜냐고요? “아웃백”(Outback)은 광대한 호주 대륙의 오지(奧地)를 가리키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Outback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사는 지역에서 저 바깥쪽(out), 한 참 뒤쪽(back)에 있는 황량하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천연의 자연 그대로의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奧地)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간혹 그곳에서 소를 기르는 목장들이 있고 거기서 공급되는 육질 좋은 소고기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어쨌든 오리지널 아웃백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서 아웃백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실패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시드니의 복잡한 거리를 지나면서 아웃백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로컬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아웃백이 호주에서 나오는 단어인데 그 단어 이름을 사용한 아웃백 레스토랑이 없단 말인가? 선지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니만 아웃백도 같은 운명인가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웃백 레스토랑은 황량한 벌판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쇠고기를 그릴에 구워먹는 광경에 착안하여 1988년에 몇몇 미국인들이 스테이크하우스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웃백 외식 사업체가 된 것입니다. 2016년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3국에 1000여개의 아웃백 레스토랑이 있는데 76%에 해당하는 755개 매장이 미국대륙에 분산되어 있고, 나머지 24%에 해당하는 239개의 매장이 미국 외의 여러 나라들에 분산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아웃백이란 이름이 유래한 호주에는 정작 8개 밖에 없는데, 땅 덩어리로만 보면 남한은 호주의 77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인데, 한국엔 101곳의 아웃백 매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헐. 헐. 헐.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잠시 스쳐가는 느낌으론 한국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심지어 신학 전반에 걸친 미국제 선호 사상(pro-american tendency)은 다시금 생각해야할 주제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에선 최근에 아웃백이 점차 퇴조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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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소고기의 최고부위는 역시 등심(sirloin)이든 안심(tenderloin)일 겁니다. 그치만 안심과 등심을 한꺼번에 맛보고 즐기고 싶다면 티 본 스테이크(T-Bone Steak)을 주문하십시오. 소의 안심과 등심 사이에 T자형의 뼈 부분에 있는 것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쇠고기 스테이크는 복잡한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아웃백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진정 “아웃백”(outback, 오지)에서 먹어야 제 맛이 날 겁니다. 쇠고기에 대해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한국에선 어느 지역 쇠고기가 최고급이라 하는지 아시지요? 그렇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한우가 최고겠지요. 그럼 이스라엘에선 어느 지역의 스테이크가 최고일까요? 아마 요건 대답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등심이든 안심이든 상관없이 이스라엘의 최고급 스테이크는 “바산” 지역에서 기른 암소 고기입니다. 아마 비계가 많아서 더 고소할찌도 모를 일입니다.(암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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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8세기 북이스라엘의 도덕적 타락상을 질타하던 남 유대 출신의 예언자 아모스는 어느 날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의 압구정동을 들락거리며 흥청망청 돈을 쓰며 최고급 음식을 골라먹어 턱살은 늘어지고 뱃살은 디룩디룩 찐 상류층 여인들을 보게 됩니다. 뒷조사를 해보니 대부분이 부정직한 고위관료들의 마누라들이었습니다. 남편들이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여 불의한 방식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그녀들은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온갖 명품으로 사치를 떨고 있었던 무 개념 여자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의 행태를 보고 있던 아모스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들을 향해 유머러스한 돌직구를 날립니다. “사마리아의 산에 있는 바산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힘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하며 남편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 정말 가관입니다. 남편들에게 “여보, 양주를 가져오세요. 우리 동창 계 모임에서 한잔 거하게 마시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뭐겠습니까?
사실 이러한 질타는 상류층 갑질하는 여인들뿐아니라 그들의 불의한 남편들과 기득권 세력들 모두를 향한 일갈이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하나님이 준비하신 심판의 제사상에 올리게 될 최고급 스테이크가 될 줄을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도 하나님의 도륙(屠戮)의 날(여호와의 날)에 바쳐질 고깃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는 것 아닙니까?(습 1:7) 아웃백 유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