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가시가 많은 나무는 뼈와 관절에 좋고, 미끄러운 성분을 가진 나무는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고, 단맛은 피로를 풀어주고, 쓴맛은 간 기능과 오장을 튼튼히 해주고, 신맛은 젊음을 유지해 주고, 검은 것은 검은데 좋고, 붉은 것은 붉은데 좋다.> 산당 임지호선생이 "천지가 밥상이다" 라고 외치며 산야초와 과일즙을 곁들인 요리를 선 보이며 한 말입니다. 삶고 지지고 볶고, 뭉치고 썰어 쏘스를 곁들이면 최고의 밥상이되는 그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 입니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축협 동우회(회장 한태식)의 봄철 나들이 날입니다. 봄비가 아침부터 추근히 내리는 날, 약속을 해놓고 집에서 뭉그적 거리기도 그렇고 우산을 받쳐들고 잠실역으로 향했습니다. 어떤이는 "겨울이 가면 거기 새봄이 걸어 나온다"고 했는데 이미 봄은 화사한 봄꽃을 지우고 연녹의 잎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잠실역 너구리 동상앞에서 동우들을 가득 태운 버스 2대는 석촌호수를 돌아 88도로로 접어들어 중부고속도로에 올라 섯습니다.
화창한 봄날이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봄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버스 창문에 김이서려 계속 닦으면서 봄꽃이 펼치는 한강변의 풍경과 서울을 넉넉히 적셔주는 한강의 융융한 흐름을 보면서 진천을 향해 달렸습니다. 동우들의 나들이 이기는 하지만 축협중앙회에 몸 담았던 80대,70대,60대가 같이해 직장 선후배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연륜이 깊으니 움직임이나 말씨도 깊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처지이지만, 오늘은 겉모습만 봐서는 유장을 쉽사리 짐작할수 없습니다. 한껏 멋을 낸 차림들입니다.
진천의 도계와 육가공을 하는 체리부로 공장(윤준병님의 처남 회사)에 도착하니 사장께서 직접나와 직원들과 함께 공장의 전 공정을 안내 합니다. 회의실에 앉아 화면을 통하여 회사의 전국망을 갖춘 계열화사업 실태와 해섭(HACCP)인증을 받은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91년에 창업하여 2500억 매출을 올리고 있고, 제주를 포함한 지방과 사료등 계열회사를 합한 매출액은 5500억에 이른다는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생산공정이 전 자동으로 기계화 되었고 종란 부화 농가입식 사료공급등 닭고기 생산단계부터 무항생 친환경 사육으로 "싱싱 닭고기"로 공급하고 있으며, 단체급식과 처가집양념치킨 프랜차이즈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진천공장에서 오창의 식당까지 이동하여 오리로스와 닭곰탕으로 반주까지 준비한 성찬을 들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까지 차에 싣고 다음 여정의 이천 미란다호텔 온천욕장에 들어 섯습니다.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는 온천에서 묻은 먼지도 없는데 샤워를 하고 열탕에서 땀을 냈습니다. 땀을 내고 버스에 오르니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6시에 석촌호수옆의 설렁탕집에 도착하여 소뼈로 푹 우려낸 국물에 송송 썰은 파를 둠뿍넣고 밥을 말으니 오늘은 점심 저녁 식보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축협동우들은 오늘 하루 교통편과 점심, 선물까지 제공한 "체리부로"회사에 감사하며, 유재영회원의 회사 로고가 새겨진 기능성 고급 물병까지 받아들고 "하루 나들이가 이만 하면 족하다"라는 표정으로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