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24일 진행한 영월지맥 2구간에 이어 싸리치에서 출발한다.
초입부터 눈이 쌓여 있는데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어 쉽지 않겠구나 짐작된다.
암릉구간과 사면치기는 미끄러지지 않으려 주의하며 진행한다.
감악산 주변은 위험구간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등로 옆 수직 낭떨어지는 아찔하다.
오르막이면서 사면이라 미끄러운데 잡을 곳도 없어 기다시피 하며 오른다.
무릎까지 빠져 체력 소모가 커 목표인 "관암당 고개"까지 54km는 아무래도 힘들 듯 싶다.
오늘도 행동식은 간편한 빵이다.
가파른 경사지는 교대로 러셀하며 오른다.
날씨는 포근해 버프도 필요없고 땀나고 갈증나 콜라가 땡긴다.
거대한 암릉 구간은 시그널 따라 좌측으로 사면치기 하다 수직으로 푹 꺼진 골짜기가 있어 암릉을 치고 오르는데 부여잡고 짚을 만한 곳 찾기가 쉽지 않다.
바위틈 잔나무 가지를 부여잡을 때는 죽은 나뭇가지 인지 뽑히는지 잘 학인 해야한다.
암릉 능선에 올라 내려서니 우측으로 샛길이 있어 결국은 알바로 괜한 고생을 했다.
용두산 아래 정자가 있어 행동식 먹으며 쉬었다 간다.
방수기능 있는 등산화지만 긴 시간 눈 속을 걸으면 이내 양말까지 젖어들어 걸을 때는 괜찮지만 멈추면 이내 발이 시렵다.
용두산 주변은 등산객들이 오는 곳이라 눈 길이 다져져 있어 편안하다.
동막고개 편의점에서 행동식(빵) 보충하고 순대국으로 저녁 먹는데 막걸리가 꿀맛이라 한병 더 마시고 싶었지만 야간산행도 해야하니 참는다.
공동묘지를 밤에 혼자 지나면 으시시 한데 청명이 있어 괜찮다.
고암테크노빌 주변 길게 우회하지 않으려면 휀스를 넘어야 하는데 우리는 절개지를 기어올라 지름길을 찾았고 이후 2km는 도로따라 이동한다.
흑석무도로에서 북부로 지하터널까지 500m는 소도로와 집목야산 맥길 중 선택해야 하는데 소도로로 가고 싶었지만 청명 의견에 따라 야산으로 진행한다.
북부로를 지하도로 통과한다.
지난 수요일이 정월 대보름이라 아직도 달이 밝다.
흑석산 주변은 잡목도 있고 등로도 흐릿하다.
쓰러진 나무와 잡목이 뒤엉킨 구간은 어디가 길인지 구분이 안돼 방향만 잡고 통과하느라 애를 먹는데 선답자 트랙에서 약간 벗어나 알바인 듯 하다.
가창산은 눈과 잡목 헤치며 힘들게 올라야 만날 수 있는데 정상석 없이 산패만 있다.
11월에 먼저 진행했던 갑산지맥 분기점을 다시 본다.
청명은 저수지에서 올라왔고 배낭놓고 왕복 했다며 잘 기억하는데 난 당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갑산지맥 분기점 이후 하산길은 통과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잡목이 많아 거추장스럽다.
이곳은 휀스를 두번 넘으면 지름길인데 우회를 선택한다.
우회길이 내려섯다 휀스따라 잡목지대를 오르려니 그냥 휀스를 넘을 걸 후회한다.
이번 구간 눈쌓인 급경사 업다운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으려 계속 다리에 힘이 들어가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다리 힘도 빠졌다.
중산재에서 개가 요란하게 짖어대고 민가 주인이 나와 사유지니 들어오지 말라하고 개소리 시끄럽다며 빨리 다른 곳으로 가라한다.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우회하여 맥길로 진입하고 어상천로까지 2.6km진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업다운이 이어져 후반부가 더 힘들었다는 선답자의 말을 실감한다.
아직 날도 밝지 않은 시간이라 청명은 더 진행하자는 의견이고 난 체력이 바닥이고 어차피 완주는 어렵고 한번은 더 와야하니 여기서 끝내자 하여 그렇게 결정하여 귀가하지만 아직 산행할 거리가 많이 남았음에도 새벽에 산행종료라니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고 남은 시간이 아깝긴 하다.
(트랙이 끊겨 청명 트랙으로~)
첫댓글 초반부터 새하얀 매끈한 눈길
정말 위험해보이는 사진 속 모습들
눈에 잡목까지...
그런 눈길에서는 그 길에 왔었어도
기억 안나는게 정상일 듯 합니다.
이런 눈길을 러셀하며 40KM 걸었으면
대단히 욕보셨네요.
두 분 이번구간 걸음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원래 청명이 기억력이 좋아요.
러셀 구간이 일부이긴 하지만 힘들긴 했어요.
깽이님 계획하시는 걸음 꽃길이길요^^
강원도의 산들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疊疊山中)인데
거기에 눈 내린 산중이라 고생 많이 하셨을듯 합니다.
그리고 오고 가는 거리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두분의 발걸음 잘 보고갑니다.
겨울은 남쪽 잡목구간 우선인데 청명이 남은 지맥을 해야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희안하게 고생이 클수록 성취감도 큽니다.
감사합니다^^
청명님 지맥 졸업은 웅석이 아닌
영월마지막 구간으로 바뀌나요?
포근한빛님은 지맥산행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아래글을 참조하면 좋을듯합니다.
겨울에는 가급적이면 가시넝쿨이 많고
고도가 낮은 해안가를 끼고 있는 지맥길을 걷고
여름철에는 수도권이나 대도시 주변
강원도 오지산행이 좋습니다.
내 산행계획의 주된 방향설정입니다....ㅎ
형식적 졸업산행은 웅석지맥이 맞습니다만 실제는 영월지맥입니다.
원래는 2월22일 영월가고 3월3일 웅석 졸업하려 했는데 3월 첫주 대대로 대장님 근무라 부득이 2월22일 웅석 먼저 하고 대대로 대장님 완주하신 영월은 3월3일 저와 둘이서 완주하게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실제 졸업일은 3월3일 입니다.
네 joon선배님 말씀 공감합니다.
이전 2년간은 대대로 대장님과 청명이 안 한 지맥 위주로 하다보니 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제 스스로 순서를 결정하게 되어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단 저는 긴 지맥 우선으로 하고 선배님 말씀대로 날씨와 상황 그리고 지맥 특성에 따라 우선 순서를 정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밤에 인가 부근을 지나다 개가 짖어대면 엄청 짜증나더군요. 더구나 저는 왕복을 하니...
민가, 들개, 사육장 모든 개들은 전부 시끄럽게 짖어대고 으르렁 거리니 산객들에게 반가운 존재는 아닙니다.
산행하다 가끔 시그널봅니다.
그 힘들고 갈 길 많은 산행에서 왜 왕복을 하시는지....?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눈이 이렇게까지 많이 있을 줄 ㅠㅠ
영월 여름에는 더워서 고생하고 겨울에는 눈 때문에 고생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지맥인 듯 ^^
러셀 하느라 수고했고...
얼마나 체력 소모가 많았는지 허리까지 뻐근해 ㅠ
영월 작년 여름에 들이댔는데 아직 끝내지 못하네 ㅎ
러셀을 이렇게 많이 한 산행은 처음인 듯~
그도 지나면 추억이지
청명도 러셀 수고 많았어^^
3월까지는 강원도쪽은 쳐다보지도 말아야할 듯 합니다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그런듯...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청명님이 드디어 지맥졸업을 하는군요...미리 축하드립니다...
산행하며 진강산 선배님 얘기 했습니다.
청명이 처음 지맥 시작할때 선배님과 함산하며 70개 정도 했다하셔서 부럽다 했더니 "졸업은 나보다 적은 나이에 할 것인데 뭐가 부럽냐" 하셨다 하여 맞는 말씀이고 연세가 많으심에도 산행하시는거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라 얘기했습니다.
늘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고 건강 하십시요^^
하유~ 눈 많은 영월지맥 다녀오셨네요.
너무 무리하지 않고 끊어가길 잘한거 같아요.
수고 많았습니다.^^
네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체력이 남지 않아 더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제가 힘들게 산행하고 오면 입술이 벗겨지는데 지금 벗겨지네요^^
영월지맥길 눈이 많은데 무사히 잘들 다녀오셨네요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러셀하느라 힘 좀 들었습니다.
한번 더 가야 마무리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