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기 183 - 대만 (101 빌딩)
대만은 대한민국, 홍콩, 싱가포르와 더불어 아시아의 네 마리 용가운데 하나.

타오위안 공항 桃園國際機場,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서
2015년 9월 11일 대만 타이페이를 방문하였습니다.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
시내 주변에는 2곳의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한 곳은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위치한 '타오위안 국제공항
(桃園國際機場,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이고, 또 다른 한 곳은 타이베이 도심에
위치해 있는 '송산공항(松山機場, Songshan Airport)'입니다.
타오위안 공항은
타이완에서도 가장 큰 공항이며 가장 붐비는 공항입니다. 송산공항 은 본래 국내선
전용공항이었으나, 우리나라의
김포공항을 더불어 일본의 오사카공항, 상하이의
홍차오공항 등 가까운 아시아 지역 국제선 취항 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꽃보다 할배의 마지막 숙소 바로 타이베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인 원산 대반점
(Grand Hotel Taipei, 圓山大飯店) 1952년에 설립된 타이베이 그랜드 호텔은 궁전에서
영감을 받아 금빛 타일의 지붕과 붉은 색 기둥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만 총통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 여사가 외국 국빈방문을 위해 호텔을 짓자고 제안하여 일제식민기에는
대만신궁이었던 자리에 원산대반점을 짓었다고 합니다.

대형 영화벽보가 붙여져있는데 민호라는 글이 있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한국 아이돌 민호가 맞나?? 요즘 젊은이들을 몰라서...

타이베이 101 빌딩으로 많이 불리우는 이 빌딩의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금융센터입니다.
금융관련 건물도 들어서 있지만,
1~5층까지는 명품매장, 각종 쇼핑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와 있고,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진 508m 높이의
타이베이 101 빌딩은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할리파(828m),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브라즈 알 베이트(601m)에 이어 현재
2013년 10월 기준으로 세계 3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건축 철학이 반영된
누가봐도
대나무를 닮은 모양새가 인상깊습니다. 중국의 행운, 부를 상징하는
숫자 8을 반영하여 대나무를 닯은 8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나무를 닮았을 뿐
아니라 고층 일부를 비워 대나무의 마디처럼 비워두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높이라고 하여 시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고
소개된 곳이 꽤 많은데,
타이베이 101 빌딩을 멀리서 조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이베이 101 빌딩이
위치한 지구는 대형 백화점,
호텔, 세계무역센터 등이 몰려있는 상업·금융 지구입니다.
말하자면 신시가지 정도 되는 곳이라 대형 건물과 고층건물에 둘러싸여 있어
타이베이 101 빌딩은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커보이는 느낌을 주지는 못합니다.

101빌딩안서 줄서는데 벽에 대만을 소개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차를 소개하는 그림
공용어는 표준중국어로 대만인들은 나랏말이란 뜻인 궈위(國語, 국어)라 부릅니다.
대만은 권설음을 발음하는 얼화 현상이
굉장히 적으며, 억양과 어휘에서 조금 다르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륙에서 쓰이는 보통화와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듣기에는 대륙(특히 북경 지역)의 중국어보다 대만의 중국어가
훨씬 알아듣기 쉽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교재로만 중국어를 배운
사람들이 실제 중국,
특히 북경 지방에 가면 얼화 현상이 너무 심해서 당최 알아듣지를 못 해 심하게
당황하지만 대만에선 그렇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sh와 s의 발음의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 어색하기도 합니다.

표기법은 한국과 사실상 동일한 정체자(번체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중국정부의 표준어인 보통화 자체가 중화민국의 국어를 일부 수정한 것이고,
문자인 간체자만
지금의 중국 정부가 60년대에 하도 높은 문맹률을 어떻게 해보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그 외 차이는 보통화에서 수정된 부분,
그리고 대만으로 옮긴 이후의
국어의 변화 때문에 국어와 보통화의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차이로
발음기호가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국어를 학교에서 배울 때와 컴퓨터에서 입력할 때
중국 대륙의 한어병음방안이 아닌 독자적인 표음문자인 주음부호(이른바 '보포모포')를
사용합니다.
대만 섬에서 국어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쓰여왔던 민난 방언인 대만어도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입니다. 이 외에도 하카인은 자기들끼리 하카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카인은 별개의 민족이 아니고 그냥 한족의 부분집단이며, 이들의 언어도 일단
중국어의 방언 중 하나입니다. 대만의 진짜 원주민들(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고산족이라
부름)은 대부분 국어를 사용하지만 원주민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원주민 언어는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타갈로그(필리핀 공용어) 등과
같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합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를 거쳤기 때문에 일본어의 잔재도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아저씨,
아줌마를 오지상(歐吉桑), 오바상(歐吧桑)이라고 합니다. 대만드라마를 보다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보다가 같이 보는 사람은 이거 듣고는 식겁합니다. 또 운전사를
가리키는 말로 한국에서도 예전에 쓰였던 운짱(運將)도 있습니다.
도시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벤또(일본식 한자로 弁当)'를 발음만 중국식으로 해서 '비엔당'(便當)이라
쓰고 있으며 방송에서는
으뜸, 제일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찌방(一番)의 발음을 빌려와
이지빵(一級棒)이란 단어를 만들어 쓰고 있을 정도. 욕설로는 머리에
콘크리트만
들어찼다는 뜻으로 '아타마 콩구리'가 널리 쓰였고 젊은 사람들도 알아먹을 정도입니다.
지명도 일본의 흔적이 많습니다. 식민통치
시절, 일본인에게 불길하게 느껴진 지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키라이(奇萊)→카렌(花蓮:화롄), 따꺼우(打狗)→타카오
(高雄:가오슝)이 있습니다. 대만은 일본어가 영어와 함께 주요 외국어로 지정되어
있어서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로 빠른 엘레베터가 바로 101 빌딩의 엘레베터입니다.

밖에서의 인상과 다르게 전망대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세계 3위의 높이가
체감됩니다. 타이베이 101 빌딩 주변에서 시야를
가리던 건물들이 낮게 보일 정도로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모두 들어옵니다. 전망대는 건물 89층 에 있습니다..
티켓 구매 후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37초만에 89층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는
시속 60.6km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망대는 360를 쭉 돌며 타이베이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자세히 보면 벽면마다 번호가 쓰여있다.
안내 부스에 티켓을 보여주면,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무료 로 대여해주는데,
이 오디오 가이드는 음성과 영상으로 안내됩니다. 이동하면서 벽면에 쓰여진 번호를
오디오 가이드
기계에 입력하면, 그 위치에서 바라다보이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기상 상태에 따라 공개하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타이완 기후의 특성상 못 보고
오는
여행자가 더 많습니다. 맑고 바람이 적은 날 타이베이를 방문한 운수 대통한
여행자라면 꼭 91층 야외 전망대에서 유리창 없이 바라보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