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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시 만난 제자이다.
열 다섯의 소년 황상은 첫 만남부터 죽을 때까지 인연을 맺고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다. 그의 성품은 사시사철 변함없기가 소나무와 같으며 단단하고 곧은 대나무처럼 심지가 굳었다. 학문을 하는 자라면 무릇 입신양명을 원하기 마련인데 그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오로지 학문에만 매진하여 한평생 그 자신의 학문을 갈고 닦은 인물이다.
다산이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에 그는 이런 질문을 한다.
"제게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할 수 있나요? 그러자 다산은 이런 요지로 답한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민첩하게 금방 외우는 것이다. 둘째는,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셋째는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지만 투철하지 않고 대충대충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공부는 너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둔하면 뚫으면 되고 꾸준히 연마하면 나중에 튀어나온 부분과 울퉁불퉁함은 자연스럽게 반질반질해 지는 것이다. 그것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으면 된다."
이렇게 너라야 할 수 있다고 북돋워준 한 마디가 소년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고, 이 한 번의 가르침 이후 소년의 인생이 변했다. 그리고 그에게 "부지런하라, 부지런하라, 그리고 부지런하라"라는 삼근계를 써서 준다. 소년은 스승이 써 준 글을 평생 어루만지며 살았다. 나중에는 종이가 너덜너덜해 누더기가 되었을 정도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사제의 정리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아무도 스승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학생은 있어도 제자가 없다. 물질적 교환가치에 의한 거래만 남았다. 마음으로 오가던 사제의 도탑고 질박한 정은 찾아 볼 길이 없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슬퍼한다. 이 글을 쓰는 까닭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한 사람을 믿고 그 가르침을 평생 따른 황상의 일생과, 그 마음을 받아 제자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한 다산의 스승으로서의 자세를 통해 현 시대에 황상과 같이 사람이 살아가야할 바른 길 중의 하나인 신의를 온 평생에 걸쳐서 보여 준 삶을 바꾼 만남이었다.
다소 P600 이라 두꺼운 편이지만 여러분에게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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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부는 둔한자가 끈기있게 파고드는 것이라...
우리 딸에게 꼭 얘기해줘야겠습니다.^^
ㅎㅎㅎ..공부는 둔한자가 끈기있게 파고드는 것이라...우리 아들에게도 꼭 애기해주어야 겠네요... *^^*
우리딸은 둔해서
말해줘도 무슨뜻인지를 못알라 들을것 같아예....^^
아니 그 집 자녀는 다 컸잖아요? 스스로 알아서 하는 나이라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듯...^^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