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제목 목사 청빙 어떻게 할까?
본문 삼상16:6-13
제 손녀는 1학년인데, 학교에 가는 것을 즐거워하며 행복해합니다.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하듯이 교인은 목사님을 잘 만나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목사님 청빙을 위해 기도하면서 차분하게 진행 중입니다. 이를 위해 수고하는 위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 공정함을 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몸부림하고 계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사무엘이 선택한 사람
하나님께서는 사무엘 선지자에게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의 아들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하라고 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새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새의 아들들을 세우고 선을 보았습니다. 사무엘은 큰아들 엘리압을 보는 순간 “왕으로 기름을 부을 자가 바로 이 사람이다”라는 심증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7절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 선지자는 맑은 영혼을 가진 선지자이지만, 그도 역시 사람입니다. 그의 판단은 옳지 않았습니다. 선지자는 엘리압의 용모와 키를 보며 호감을 품었습니다. 위대한 선지자도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이 사무엘의 한계입니다.
우리 역시 늘 정답만을 말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의 판단이 아무리 현명해 보여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경건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실수할 수 있음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또 형제가 실수할 때 정죄하는 대신 나도 그럴 수 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청빙위원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담임 목사님을 선택하는데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공정하게 정확하게 판단해 보려고 해도 사람의 중심까지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함으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뽑은 사람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일곱 명의 아들을 보았지만, 그중에는 왕으로 뽑을 자가 없었습니다. 선지자는 이새에게 아들이 또 있느냐 물었더니 막내가 있는데 그는 지금 양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를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데려왔는데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바로 막내 다윗입니다. 하나님이 뽑아 놓은 자입니다. 목사님 청빙은 청빙위원이 뽑은 사람이 아니라,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뽑아 놓은 사람을 찾는 일입니다. 청빙위원들은 사무엘처럼 심부름만 하는 자입니다.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는 자이지 사람이 뽑은 결과를 따르는 자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결정되었을 때 청빙위원들이 뽑은 자로 여기지 말고 하나님이 뽑아 놓은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뽑았다고 여기는 순간 목사님은 고용된 직원이 되고, 교인들은 고용주가 됩니다.
담임 목사님은 하나님이 뽑아 놓은 분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그를 존경할 수 있고, 목사님 역시 하나님의 부름에 의해서 부임했다는 확신이 있어야 사명감을 가지고 기쁨으로 목양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시무했던 교회를 부임할 때 그런 원칙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력서를 내거나 설교를 통해 평가받지 않았습니다. 청빙 할 교회가 저에게 찾아와서 “우리 교회에 오셔서 목양해 주십시오.”라고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새로운 목사님을 청빙 할 때도 같은 절차를 따랐습니다.
우리 교회는 청빙 광고를 내고 지원자 중에서 한 분을 선택합니다. 이 방법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뽑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뽑아 두신 분을 찾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청빙이 결정될 때도 우리가 뽑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뽑아 놓은 분을 모셔 왔다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뽑은 목사님을 모셔 왔다는 마음을 가질 때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될 것이며, 목사님도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확신할 때 사명감 있게 감당할 것입니다. 담임 목사님은 하나님이 뽑으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이 뽑은 사람 분별하기
그러면 하나님이 뽑은 사람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방법입니다. 말씀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이 시대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성경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꺼내어 적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말씀을 분별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음을 아시고 진리의 스승이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딤전3:1-7절에 감독자는 어떤 자라야 하는지 기준을 정해두었습니다.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는 자여야 합니다.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공손하므로 복종하는 자라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력보다 됨됨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현란한 화술이나 카리스마보다 온유와 겸손으로 영혼을 사랑 마음으로 품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의 참모습은 위기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 압니다. 또 금전에 대해 얼마나 초연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외인에게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합니다. 이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청빙 결정된 후 진국이면 말할 나위가 없지만, 아니라고 해도 물릴 수가 없습니다. 이력서와 한두 번 설교를 듣는 것으로 인격, 영성, 그리고 공동체와의 조화를 잘 이루어낼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가능하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가 살아온 삶과 목양의 흔적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가 섬겼던 교회나 현재의 교회를 조용히 방문하여 예배 중에 보인 태도와 설교의 영성, 교인들과의 관계, 지역사회의 평판을 들어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셋째는 기도 가운데 분별해야 합니다. 행1:21–26 유다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택할 때 두 사람을 두고 기도합니다.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서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그리고 제비를 뽑았더니 맛디아를 뽑혔습니다. 기도 중에 마음이 가고 평안을 느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최종 한 명을 두고 찬반을 물으면 상관없지만, 두세 명을 두고 투표할 때 갈등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교인마다 신앙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목사님께 마음이 갑니다. 어느 편이든 자신에게 맞는 목사님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기쁘게 수납해야 합니다.
저도 새로 오실 목사님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저 역시 목사님을 통해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반대 상황이 오면 “어쩌지”라는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천사를 뽑는 것이 아니니 만족이 덜 되더라도 기쁘게 수납해야겠습니다. 우리를 만족하게 해주실 목자는 예수님 한 분뿐입니다.
이번 목사님 청빙에 하나님이 뽑아 놓은 사람을 분별할 수 있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청빙위원들에게 분별할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주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잠잠히 기다리며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