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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판매 중인 현대차 쏘나타 2.0 터보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현대차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에는 쏘나타 2.0 T-GDi(이하 쏘나타 터보)를 출시한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는 쏘나타 터보의 공인연비도 이미 공개됐다. 18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0.8km/l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 터보 이외에도 2종의 쏘나타를 추가해 판매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 신형 쏘나타에 들어간 2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쏘나타 터보에 들어간 2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은 최고 245마력, 최대 36kg.m를 발휘한다. 전 세대(YF) 쏘나타에 실렸던 같은 엔진에 비해 출력은 26마력, 토크는 1.2kg.m 낮아졌다. 현대차는 "실용 영역에서의 응답성을 높여 체감 성능을 개선하려다 보니 (출력과 토크가) 약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RPM 영역(Torque Band)의 시작 지점이 1,750rpm에서 1,350rpm으로 낮아지긴 했다.

▲ 쏘나타 2.0 터보에만 들어가는 고성능 브레이크와 로고, 배기구 및 디퓨저, 시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연비도 소폭 상승했다. 전 세대 쏘나타 터보는 복합기준 10.3km/l의 연비를 기록했는데, 이번 모델은 10.8km/l로 나타났다. 단, 2.4리터 모델에 비해선 효율이 떨어진다. 18인치 휠 기준 쏘나타 2.4 GDi의 복합 연비는 11.5km/l다. 반면, 숫자로 드러나는 성능은 2.0 터보가 앞선다. 2.4리터 GDi 가솔린 엔진은 최고 193마력, 최대 25.2kg.m를 발휘한다. 2.0 T-GDi 가솔린 엔진에 비해 출력은 52마력, 토크는 10.8kg.m 낮은 수준이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이 밖에도 상반기 중으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주 열리는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할 이 모델은 지난달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로도 활용할 수 있단 점에서 보다 친환경적이다.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차와 연결하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기모터로만 3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 미국에는 쏘나타 에코란 이름으로 지난해 출시된 쏘나타 1.6 터보
하반기에는 쏘나타 디젤과 1.6 터보 모델이 대기하고 있다. 쏘나타 디젤은 현재 i40에 들어가는 1.7리터 디젤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쏘나타 1.6 T-GDi는 이미 북미와 중국 등지에서 ‘쏘나타 에코’란 이름으로 판매 중인 모델이다. 최고 177마력, 최대 25kg.m를 발휘하는 1.6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에 새로 개발한 7단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 1.6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쏘나타 1.6 터보의 미국기준 복합연비는 13.6km/l(32mpg)다. 쏘나타 2.4는 같은 기준으로 12.3km/l(29mpg)다. 2.4리터 모델보다 약 10%정도 개선된 셈이다. 국내 기준 쏘나타 2.4의 연비가 11.5km/l이므로 쏘나타 1.6 터보의 연비는 약 12.7km/l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쏘나타 2.0의 연비는 12.1km/l이며, 190마력짜리 1.6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SM5 TCE는 13km/l다.

▲ 왼쪽은 쏘나타 2.0 터보, 오른쪽은 쏘나타 2.0 CVVL
쏘나타는 올 연말까지 총 여덟 종류의 엔진과 변속기 조합으로 확장된다. 현재 판매 중인 2리터 가솔린과 2.4리터 가솔린, 2리터 LPG, 하이브리드에 2리터 터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젤, 1.6리터 터보가 추가되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모델로 확장하는 것은 판매량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모델을 쏘나타 내에서 찾을 수 있게 해 셀 틈을 모두 차단하겠단 전략이다. 판매 회복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 전 세대(YF)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실 지난 3월 출시된 쏘나타의 신차효과는 4월과 5월, 단 두 달에 그치고 말았다. 신차발표회장에서 “(‘쏘나타=택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당분간 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택시모델도 8월 조기출시 했지만, 6천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0만 대 판매를 넘기며 전체 판매 1위에 등극했지만, 구형(NF) 쏘나타 1,356대, 전 세대(YF) 쏘나타 3만 988대, 전 세대(YF) 쏘나타 하이브리드 4,479대가 더해진 기록이다. 지난해 ‘구형 쏘나타들’의 판매량은 총 3만 6,823대로 전체 쏘나타 판매량의 34%나 차지했다.

▲ 2014 LA 모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쏘나타
지난해 신형 쏘나타는 총 7만 1,191대 판매됐다. 7만 7,689대 팔린 싼타페에도 밀리는 7위다. 오히려 ‘구형 쏘나타들’을 모두 합하면 3만 6,711대를 기록한 제네시스 판매량도 뛰어넘는다. 더 아픈 건 LPG 모델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LPG차는 거의 대부분 택시나 렌터카다. 가격도 싸다. 때문에 수익과 이미지에 그리 유리하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56%가 LPG 모델이었다.

▲ 현대차 쏘나타
한편,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의 국내 판매목표를 12만 대로 잡았다. 올해보다 1만 2천 대 정도 더 많은 숫자이며, 매달 꾸준히 1만 대씩 판매해야 얻을 수 있는 기록이다. 올해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건 유리한 점이다. 하지만, 중형세단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준대형세단과 SUV, 수입차로 옮겨가고 있다는 건 불리한 점이다. 내년에야 드러날 현대차의 올해 성과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