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시정설명회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이 올해 시정 구상을 발표 하고 있다.
“의림지 복합리조트 민간투자가 500실 규모로 (확장해)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의림지뜰자연치유특구 내에 시립미술관과 곤충전시관을 조성하겠다”, “스포츠대회 유치를 200개까지 늘리겠다”, “투자 유치 목표를 4조5천억원으로 잡겠다“
5일 오전 봉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는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시정설명회가 열렸다.
시장 인사말 순서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은 올해 펼칠 시정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의림지 리조트 유치 “곧 계약한다”
이날 김시장은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해 6년 째 공전 중인 의림지복합리조트사업의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김 시장은 “민간투자자와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봉양읍 시정설명회장)”라고 했고, 백운면 시정설명회에서는 “곧 계약한다”라며 성사 분위기를 전달했다.
애초 이 사업은 250실 규모로 추진됐는데 김 시장의 발표대로라면 리조트 규모가 두 배 커진 셈이다.
시 관계자의 말을 들어봤다. 담당 부서는 “국내 굴지의 복합리조트사업 그룹과 접촉 중에 있다. 다만 합의 각서 교환 등 구체적 접근에는 이르지 못했다. 객실 규모는 300실 이상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2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의림지 복합리조트는 굴지의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의림지뜰에 시립미술관-곤충연구소 건립
김창규 시장은 의림지뜰자연치유특구사업을 설명하며 “애초에는 사업비가 2200억 원 규모였는데 내가 계산해보니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가 예상됐다. 콘텐츠를 바꿔가면서 수익이 나게 하느라 아주 골머리가 빠졌다. 지금대로 하면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해 몇 십억 원은 벌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의림지뜰에 시립미술관을 들이고, 또 곤충전시관을 입히면 엄청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연초 김 시장은 "건립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연치유특구 또는 제천비행장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장소 확정을 공언하면서 미술관 민·관추진위원회의 역할에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미술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 계획 연구 용역은 오는 5월까지 진행된다.
“최고의 곤충 전문가가 있다”라며 발표한 곤충전시관 역시 기존 계획에는 없던 내용으로 시민 합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체육대회 유치 200개로…제천 밖으로 빠지는 참가자는 해결할 과제
올해 신년사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은 "지난해 105개 대회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120개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5일 김 시장은 이를 확대해 200개까지 가려고 한다. 그러면 3천억 원의 경제적 창출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따져봐야 할 대목도 있다. 120개 또는 200개까지 유치하려면 숙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천지역 숙박시설 공급은 좀체 늘지 않는다.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 스포츠재단 관계자는 “양구에서 잘 수 있는 인원 이상의 대회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천시 관계자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각종 대회로 제천이 꽉 찰 경우에는 인근 도시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우려로 대회 유치를 조절하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시장은 △임기 중 투자유치 목표를 4조5천억원으로 늘려 잡겠다. △고려인 유치를 통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제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1500만명~2000만명까지 올 수 있다. 그들이 소비하는 금액을 1인당 10만원(기존 5만원대)까지 늘리면 1조5천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다. 등의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김 시장은 “제천을 전국에서 제일 잘 살고,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정 설명회에 참석한 A씨(57)는 “제천시장이 밝힌 대로라면 조만간 크게 성장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오늘 공개한 내용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해 급조한 내용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최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