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4년만에 공주 마곡사와 태화산을 찾게 된다.... 그 때에는 5월하순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이른 봄에 오르게 된다.... 보통 산이름을 부르고 그 뒤에 사찰 이름이 따르게 되는데, 이곳 태화산과 마곡사에서는 거꾸로 이다.... 원체 "마곡사"의 명성이 자자하니 마곡사가 태화산을 낳은 듯하고, 산세 또한 마곡사의 명성만 못하다.... 산꾼에게 태화산은 고씨동굴로 유명한 영월의 태화산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충남 공주의 태화산은 뒷전이다.... 충남 공주의 태화산은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조망은 잡목에 막혀 있다.... 초반의 된비알을 올라서면, 충남지역의 대부분의 산들과 마찬가지로 급하지 않은 모습의 산세이다.... 충남인의 잘난 체 하지 아니하고, 그저 궁글둥글 살아가는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십승지지에 위치한 마곡사는 봄 경치가 수려하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신록을 맞이하는 봄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와 그 명성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아니한 모습에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서는 곳이다.... 단지, 입장료가 부담스러움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충남 공주시 사곡면 ○ 주산높이 : 태화산 423m(활인봉) ○ 산행일시 : 2017.04.02(일) 09:46∼12:48 ○ 이동거리 : 9.32km ○ 소요시간 : 3시간02분 ○ 이동시간 : 2시간54분 ○ 산행코스 : 주차장-은적암입구-백련암-활인샘-활인봉-417봉-나발봉(414m)-템플스테이-마곡사-주차장 ○ 산행주체 : 산과 함께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넓다란 주차장에는 부지런한 탐방객과 산객들의 차량으로 채워지고 있다.... 음식점거리를 지나고.... 차량통제소를 지나면.... 길 한켠의 군밤과 산채나물를 팔려는 분들이 오전부터 분주하다.... 일주문에 이르고, 일주문에는 태화산마곡사(泰華山麻谷寺)라 표기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 150m 정도 걸으면, 매표소가 입장료를 받게 되는데, 가격이 3,000원으로 꽤 부담스럽다.... "전망있는 마곡사 가는 길" 이라는 이정표에 그 길을 따르나....전망이 막혀 있어 낚인 기분이다.... 마곡사는 산행 하산하면서 보기로 하고 산행을 위해 은적암으로 향한다.... 은적암 방향으로 좌틀을 하고 100m 오르면.... 이정표가 우틀을 요구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무시던 곳이라는 "백련암"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산길은 비탈길을 따라 이어지고, 자그마한 암자가 나타나는데, 백범 선생이 머무시던 "백련암(白蓮庵)"이다.... 등산로는 백련암 대웅전과 삼성각 동쪽으로 이어진다.... 봄을 알리는 백련암의 진달래를 지나, 100m 오르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마애불 기도터"이다.... 백련암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영은암 갈림길에 이르는 구간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센 된비알이다.... 영인암갈림길을 지나 태화산의 정상인 활인봉을 오르는 길목에 "활인샘"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활인샘....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생명수의 샘터 활인샘에 이른다.... 활인샘에 이르는 길은 등로가 보이나, 찾는 이가 드문 탓에 낙엽이 수북하며, 활인샘은 커다란 바위 아래에 위치한다.... 활인샘에서 뒤돌아 가는 길을 피해, 없는 길을 만들며 등로를 만나고 활인봉에 이른다.... 활인봉(活人峰 425m)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활인봉은 산 아래의 마곡사와 불교에서 연유한 산이라 생각된다.... 태화산의 주봉이며, 건너의 나발봉과 마주하며 안생골 동쪽에 마곡사(麻谷寺)를 담고 있는 산이다.... 활인봉은 마곡사 대웅보전으로부터 3.6km의 거리에 위치하며.... 나발봉과 마주한다.... 활인봉에서 폼 한번 잡아보고는 나발봉으로 향한다.... 나발봉으로 향하면서, 특이한 봉우리 2개가 호기심을 일으킨다.... 안생골 갈림길을 지나고.... 나발봉으로 향한다.... 능선 서쪽으로는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소리를 내며 달린다.... 태화산에서는 보기 드문 바위지대를 지나고.... 둥산이정표가 가리키는 나발봉을 버리고, 호기심을 일으키던 봉우리로 향한다.... 그 봉우리에는 삼각점과 삼각점표시기가 설치되어 있는 데.... 높이가 417m라 표시되어 있다....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는 나발봉(414m)으로 오른다.... 나발봉은 동쪽에 위치하는 무성산(613.8m)이 내려다 보는 모습이며.... 태화산의 주봉인 활인봉이 나무가지에 겨우 보인다.... 활인봉과 같은 모습의 팔각정을 세웠는데, 정상석이 없다는 산객의 질문에 착각하여 전에 본 적이 있다는 실수를 뒤로 하고.... 마곡사로 향한다.... 산길 아래로는 한국문화연수원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옆으로는 마곡천이 흐른다.... 마지막에 급히 흘러내리는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평지가 이어진다.... 템플스테이를 지나고.... 김구 선생 삭발터를 지나면.... 마곡사의 대웅보전을 만나게 된다.... 대웅보전(大雄寶殿) 마곡사의 대웅보전은 대략 19세기 전반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대웅전, 무량사 극락전과 함께 4개 밖에 안 되는 조선시대 중층불전이다.... 대광보전(大光寶殿)과 오층석탑(五層石塔) 마곡사에 현존하는 유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오층석탑으로 13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대광보전은 1831년에 중창한 것으로 단층 팔작지붕의 건물로 마곡사의 건물 중 가장 우람하고 견고해 보이는 건물이다.... 극락교를 지나고, 천왕문과 해탈문을 지나면, 좌측으로 영산전이 위치한다.... 영산정(靈山殿) 마곡사의 영산전은 마곡사의 현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세기 이전에 중창한 건물이다.... 영산전은 마곡사의 건물 중 매화당,홍성루,수산사 등의 건물등과 가장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으며, 조선 초기의 전통이 남아 있으며 백제 시대의 건축 전통도 따른 모양이다.... 신라 말 도선대사는 마곡사터를 이렇게 칭찬했다고 한다.... "삼재가 감히 들지 못하는 곳이며, 유구와 마곡 두 냇물 사이의 터는 능히 천명의 목숨을 구할 만하다.".... 그 두 개울 사이의 터가 영산전이 자리잡은 남원이다.... 남원 일곽은 안산과 주산을 잇는 자연 축과 영산전-강당의 방향을 일치시키고 있는데, 마곡사 전체에서 가장 안정된 지형의 형국을 가진 자리이다.... 고려 중기에 사찰을 확장하면서 개울 건너 북원 일곽을 개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새로 개창된 북원 가람에 새로운 전각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이 주가람이 되고, 기존의 남원 가람은 영산전 일곽으로 변화되어 부가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라 전한다.... 영산전과 홍성루, 해탈문.... 십승지지(十勝之地) 십승지지는 천재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장소를 말한다. 즉, 조선시대에 사회의 난리를 피하여 몸을 보전할 수 있고 거주 환경이 좋은 10여 곳의 장소이다.... 한국인의 전통적 이상향의 하나로 『정감록(鄭鑑錄)』에 근거한 역사적 용어이며, 십승지라고도 한다.... 십승지지에 관한 기록은 『정감록』 중에 감결(鑑訣), 징비록(懲毖錄), 유산록(遊山錄), 운기귀책(運奇龜策), 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秘記),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 도선비결(道詵秘訣),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 등에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공통된 장소는 영월의 정동(正東)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金鷄村), 합천 가야산의 만수동(萬壽洞) 동북쪽, 부안 호암(壺巖) 아래,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甑項) 근처, 남원 운봉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銅店村), 안동의 화곡(華谷), 단양의 영춘, 무주의 무풍 북동쪽 등이며, 정감록(鄭鑑錄)에서는 보신(保身)할 땅으로 열(十)을 거론하며, 첫째는 풍기 ·예천이요, 둘째는 안동의 화곡(華谷)이요, 셋째는 개령(開寧)의 용궁(龍宮)이요, 넷째는 가야(伽倻)요, 다섯째는 단춘(丹春)이요, 여섯째는 공주의 안산심마곡(安山深麻谷)이요, 일곱째는 진목(鎭木)이요, 여덟째는 봉화(奉化)요, 아홉째는 운산봉 두류산(雲山峰頭流山)이며, 열째는 풍기의 대 ·소백산이라 하며 오래 살 땅이라 착한 정승과 좋은 장수가 이어 날 것이라 하였다.... 춘마곡(春麻谷)이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기약한다.... 차량으로 가득한 주차장.... |
출처: 뫼바람의 붕몽산행(鵬夢山行) 원문보기 글쓴이: 뫼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