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생겨나는 일이 저 혼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사라져야 다시 뭔가가 생겨난다
학교 앞 문방구가 사라졌고 졸업하는 아이들도 아예 앨범을 만들지 않는다
그밖에 사라지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체통,고드름,세발자전거,비닐우산,전화부스....
사람없이도 핸들이 움직이는 자동차 , 인공지능이 노벨상을 받는 세상은 과연 좋은 세상일까?
봉숭아 물들이던 손톱이 그립고 짱뚱이 만화를 다시 보고싶다
마포 한국출판콘텐츠센터 3층에 MID출판사가 있다
"생각은 젊게, 가치는 길게"라는 신념으로 과학과 인문,교양 서적을 만든다
이 땅에서 과학책을 만든다는 얘긴 일단 돈을 벌지 않겠단 뜻이기도 하다
그런 여건에서 2010년 출범한 이래 도서에서 미디어까지 그 외연을 넓히며 발전한 출판사다
MID의 책 중에 꼭 읽어야 할 것이 있다
아날로그의 아스라한 추억을 붙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굴리는 거 하루 빼먹고라도 꼭 읽어야 한다
제목은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는다" 되시겠다~
괴학전문기자가 쓴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에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환경과 생태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문학과 철학까지를 아우르고 있어 들어가기는 쉽지만 나오기는 힘든 책이다
각설하고, 출판사의 서평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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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과학책,
사라져 가는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안부,
어느 개체건 어느 종이건 생명의 다른 이름은 죽음이고,
진화의 끝과 시작은 멸종이다.
사라져 가는 생명들은 또한 서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하나의 죽음은 때로 다른 종의 씨앗이 되고, 한 생명의 존재는 종종 우주 자체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따뜻한 시선과 감성으로 문학적인 과학글을 써온 윤신영 과학전문기자가
사라져 가는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전하는 편지형식의 에세이를 책으로 엮었다.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구체적인 '당신'에게 말을 걸고, 구체적인 '목소리'를 주고받는다.
이 책은 인간이 박쥐에게 편지를 부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박쥐가 꿀벌에게, 꿀벌이 호랑이에게.
이렇게 이어지다가 한국호랑이한테 부치는 꿀벌의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된다
호랑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펜데믹의 주범인 박쥐가 "인류최대의 적"이라고 호들갑이었지만
박쥐 한마리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해충이 3,000마리다
인류최대의 적은 사실 인간 자신인 것이다
원래 상위포식자일수록 개체수가 적은 법인데
인간은 최상위포식자면서도 개체수는 제일 많다
불공평하다
인간과 동물이 사이좋게 지낼 순 없을까?
고래박물관을 다녀와서 고래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심뽀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