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의회 공무국외출장 보고서 2.
네덜란드의 농촌체험마을인 잔세스칸스 민속 마을은 암스테르담에서 약 20㎞ 거리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풍차를 비롯한 주택과 상점이 전통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박물관과 나막신 공장, 치즈 공장 등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잔세스칸스 민속 마을은 다시 찾는 마을이 되기 위한 차별화, 지역과 농촌다움을 잘 살려낸 기획, 풍차와 나막신 등의 대표 상품과 브랜딩, 치즈 등 신선한 농산물, 기억에 남는 나막신 제조 체험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로,
소셜미디어 노출과 착한 소비자의 선량한 재방문 의사에 사활을 거는 우리의 농촌체험마을을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통상 농촌관광의 카테고리에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의 농촌체험마을은 마을과 지역 특성을 무시한 변별력 없는 기획과 전문성 부족, 농번기와 겹치는 성수기의 공백 등으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단체와 학교 위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진성 소비자인 도시 관광객 또는 개별 체험자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체험마을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세운 작은 목표와 성공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다. 농촌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특화해 도시민들에게 체험으로 제공하고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독일 전통시장인 클라인마르크트할레 역시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쇠퇴 원인과 다름없는 이유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지역 문화와 이에 기반한 지역 주민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지역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시장 현대화의 전형적인 요소인 시장 시설 측면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다양하고 신선한 식품과 상품 그리고 지역 주민이 만남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 지역 문화 중심지로서의 공간 활용이다.
전통을 유지하며 시장으로서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는 상인들의 노력은 방문객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의 특징을 개성으로 여기게 하고 신뢰에 기반해 교감하려는 모습으로 이어져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전통시장 육성 정책이 아케이드와 주차장 등의 부재를 탓하며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급변하는 유통 환경을 적용하지 못하고 지역적 특색 없이 전국적인 경쟁력 갖추기에 집착한 명품 특화 정책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모습을 상기해 보면,
지역 문화에 기반한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나름의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접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이곳이 우리와 우리의 시장 정책에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