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이 10일 오전 “공동채택(복수채택)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5분 경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 교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는
▲ 교학사 교과서를 추가로 채택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 ©교육희망 | |
서울교육청이 지난 9일 “학습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은 복수채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곽 교장은 “공동채택이든 학습 참고자료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균형 있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균형있는 교육 위해 모든 가능성 열어놔”이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어떤 형태로든 학교에 들여와 수업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곽 교장은 교육부의 교과서 선정지침에 대해 “지키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되나? 번거로우면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 교장은 현재 서울사립중고등학교장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곽일천 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채택한 것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학습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했는데...
“그런가? 아직 보지 못했다. 균형 있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공동채택이든 학습 참고자료든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이게 문제가 되는가?”
-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하거나 부교재로 채택하려면 교육부의 교과서 선정지침을 따라야 하지 않나?
“(교과서 선정지침) 큰 가이드라인만 정해 놓은 것 아닌가? 꼭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지키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되나? 번거로우면 안 해도 된다고 알고 있다.”
-교과서 선정지침을 위반하면 절차상 하자로 인정이 안 되는 것 아닌가?
“7일 추가선정을 위해 내가 교과협의회와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여기서 추가로 채택하자고 얘기가 됐다.”
-지침에 따라 교과협의회를 열어 추천했다는 문서가 있나?
“구두로 말했다. 그럼 회의를 했으니 지금이라도 구비서류를 만들어 추진하면 되는 것 아니냐? 현재 그 프로세스(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
-직접 확인해 보니 교과협의회에서 추천한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누구에게 들었나? 어떤 교사가 그랬나? 교사들을 내가 아는데, 구두로 추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된다면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자문을 받아 공동채택으로 할 것인지 등을 진행하겠다.”
-다시 묻겠다. 분명히 말해 달라. 공동채택인가 아닌가?
“모두 오픈해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급하게 처리할 생각은 없다. 부교재여도 상관 없다. 유권해석을 받아가면서 진행하겠다. 다음 주에 학운위를 열어 논의해 보겠다.”
-교학사에 수정요청 공문은 언제 보냈나?
“회의를 한 뒤 8일 날 보냈다. 몇 건을 수정요청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수정이 된다면 학교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교과협의회에서 추천할 때 3순위 안에도 들지 못한 교과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새로 채택할 (교학사) 교과서는 근현대사 부분에서 소중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모델로 삼는데, 학생들이 조금 더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과 스펙트럼을 넓혀주면 내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민단체 “교학사 교과서 사주기에 학교와 학생 이용 말라”
▲ 서울디지텍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중구용산시민모임과 서울교육단체협의회가 10일 오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하고 있다. ©최대현 | |
여기까지 얘기하던 곽 교장은 오전 11시40분께 행정실로부터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찾아왔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일어섰다. 그러면서 이날 학교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나가보고 싶었지만 민망했다. 내 인식공격은 없었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디지텍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중구용산시민모임과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10일 오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000건이 넘는 오류와 왜곡으로 함량미달인 책을 참고용 도서로 쓴다면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켜 수능시험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익인사들이 벌이는 ‘교학사 교과서 사주기 운동’을 위해 학교 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첫댓글 손샘~ 안녕하세요~ ^^ 지난주에 뵈었는데 햐니라고 합니다~ o( _ _)o
1월 10일자 기사네요~ 오늘까지 변동사항이 없나봐요~
이제 디지텍고만 남은거죠?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즤는 마 생각합니다.
교육부의 교과서 선정지침도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복수채택한다하면서 사회적으로 균형잡힌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하다니... 흠... 제 정신이신가 걱정도 됩니다.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봐야겠네요~
학교 이름알리기용으로 악용 되는건 아니겠죠? 교과서문제가 불거지면 어느학교인가? 검색해보게 되거든요. 다행히 그냥 그런 취지에서 머무르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찌 듣보잡 인터넷내용으로 만든 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한다는건지요.
학교이름알리기라.....저도 이 학교 들어보지 못했는데, 교과서 채택건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긴 하겠네요..ㅠ
그런 곳이 이번에 몇군데 있긴 하죠~ 앞으로 특별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함돠~ ㅠㅠ
아니 이런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설마 이름알리기 위해서 그럴까요? 그렇다면 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