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구슬꿰는실 책방에서 모였습니다.
평일 기꺼이 휴가내고 모인 선생님들과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각자 와닿은 부분을 나누고, 들으며 이어지는 생각을 보탰습니다.
「걸리버여행기」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소인국, 거인국 외에도 라퓨타, 말의 나라 후이늠국이 등장합니다.
걸리버는 4개 국가를 여행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다른 세계,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재인식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적응하며,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웁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시대를 관통하며 전하는 메세지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모임에서는 사회사업가 눈으로 읽고 재해석했습니다.
먼저 사회사업 주안점(생태 강점 관계)를 보았습니다.
걸리버는 그대로인데 그가 속한 환경에 따라 영웅이 되기도, 약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를 보며 영원한 영웅, 약자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봅니다. 편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절대적인 한가지 기준보다 유연하고 다양한 시각입니다.
걸리버가 겪는 어려움 문제도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대응방식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과 환경 양쪽 모두를 바라보는 사회사업가의 생태 관점을 떠올렸습니다.
걸리버 눈에 거인들은 잘생기고 멋있게 보였습니다. 가까이서 다시 보니 아래서 보이지 않던 단점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제야 소인에게 똑같이 비춰졌을 자기 모습도 돌아봅니다.
바라보는 위치, 방향에 따라 같은 사람이 다르게 보입니다.
사람은 한가지 면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만나는 당사자의 다양한 면모를 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단점보다는 가능성에 집중하고 약점보다는 강점을 찾습니다.
생각해 보면 걸리버의 여행은 온갖 위험과 위협이 가득합니다.
환경이 바뀔 때마다 물리적인 불편은 새롭게 감수해야 하고 사람들 태도도 달라집니다.
여행 중 각종 위기에 놓이며 도전에 부딪칩니다.
다행히 걸리버 곁에는 소수여도 그의 편이 되어 돕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인국에서는 주요 대신을 비롯한 블레푸스쿠 황제가, 거인국에서는 글룸달클리치가 그를 도왔습니다.
라퓨타의 무노디경은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고, 말의 나라에서는 하인 말이 열심히 언어를 가르쳤습니다.
주변에 다양한 인물 덕분에 걸리버는 그곳이 어디든 그럭저럭 적응하며 잘 지냅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에는 도움을 받지만, 자기 역량껏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합니다. 감당할 수 있는 위기는 스스로 헤쳐나갑니다.
여행을 끝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함께하고 돕고 나누는 관계의 힘이 컸습니다.
「걸리버여행기」에서 사회사업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사회사업과 연관될까 싶었는데 함께 읽고 나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글로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공부가 됩니다.
책을 덮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의 낯선 공간 사람 분위기가 두렵지만 설레는 맛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가 확장되고 내면이 변화합니다.
긴 여행을 마친 걸리버에게 한 줄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고독한 사회사업가' 모임 즐거웠습니다.
함께한 선생님들 덕분에 많이 공부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걸리버는 그대로인데 그가 속한 환경에 따라 영웅이 되기도, 약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를 보며 영원한 영웅, 약자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됩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걸리버여행기> 다시 읽고 싶습니다. 예전에 줌으로 고전을 읽고 사회사업 이야기 나눴는데 함께 읽는 고전은 언제나 참 좋네요. 고진실 선생님의 고전으로 보는 사회사업 실마리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