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첫째 쉬는 날
初伏에 부쳐
동봉스님 ()()()
오늘은 첫째 쉬는 날입니다
하지가 지나고 나서
세 번째 맞이하는 경庚일,
다시 보니 경인일庚寅日입니다
복伏이란 쉬는 날이지요
더운 때 사람과 기르는 가축이
하루쯤 쉬는 날입니다
사람인亻변에 개견犬자는
개가 사람의 희생물이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인亻변에 나무목木자처럼
자연木과 사람亻이 어울려 쉬듯이
가축犬과 그를 키우는 사람亻이
더불어 함께 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개犬를 잡습니다
어디 개만 가축이냐고요
물론 닭이나 오리
소나 돼지도 가축이지요
그런데 개犬라고 하는 동물은
사람大과 가장 가까운 생명이지요
사람大과 개犬는 알고 보면
점 하나를 더하고 뺐을 뿐입니다
점 하나가 무엇일까요
축생이란 뜻입니다
사람은 축생에서 벗어났기에
개견犬자에서 큰대大자로
생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오늘 경인일이
첫째 쉬는 날初伏이라면
열흘 뒤 7월 23일 경자일은
버금 쉬는 날仲伏이며
다음달 8월12일 경신일은
마무리 쉬는 날末伏이 되겠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삼복三伏의 한자풀이에서 왈曰
가을의 기운金氣이 오다가
더무 더워 납짝 엎드렸다고 하고
복伏이란 글자가
사람인변에 개견자를 쓴 것으로 보아
사람이 개고기 먹는 것은 물론
전통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날 서양문화에 젖어
개고기를 못먹게들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하고 있습니다
사람인변에 개견자가 복伏자니
사람이 개고기를 먹듯
개가 사람고기를 먹는다고
역으로 풀이하면 난리나겠지요
07/13/2015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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