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사 제치고 job을 찾아야했다.
내가 clinical trials를 떠나기 전인 6년전 직책은 Senior Biostatistician이었다. 3년 반째였으니 Principal Biostatistician이 되는건 시간 문제였다.
그리고 3년전 Quintiles 간 전 직장동료가 자기부서에서 R로 사무자동화 같은걸 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날 추천했더니 부서장이 날 스카웃해오란다. Assistant Director 자리였다. 상당히 탐났지만 막 태어난 작은놈이 회사 놀이방에 있었다.
이제 job을 급하게 찾으려고 하니 널려있는 clinical trials에 biostatistician밖에 없는데, SAS에서의 6년동안 경력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그동안 바뀐것도 있어 재교육마저 필요했다. 즉 잘해야 예전 직책인 Senior Biostatistician으로 돌아가는거였다.
Armistead를 만난게 4/28 목요일이었는데, Resume를 다시 손봐 다음날 오후에 PPD 후배에게 보냈다. 얼마후 자기 매니저에 보냈는데 HR에 연락하라고 넘겼단다. 완전 초스피드 미국식 낙하산이다. 그때 이미 금요일 늦은 오후였는데, resume를 오전에 보냈다면 그날로 HR 전화를 받았을 기세였다.
다음주 월요일 HR 전화를 받았다. HR이 이것저거 경력을 체크한다. 6년동안 clinical trials를 떠나 있다보니 예전에 내가 뭘 했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고 걔가 사용하는 언어 자체에 익숙하지가 않아 의사소통이 잘 안됐다. 보통 거기서 퇴짜 맞았을텐데, 낙하산이다보니 전화인터뷰가 이틀후 수요일로 잡혔다.
후배가 안되겠다며 이런저런 사전 교육을 시켰다. 전화인터뷰를 했다. 후배의 교육에 힘입어 우째우째 한 것 같은데 확신은 없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INC Research라는 또 다른 CRO job이 올라왔다. 그래서 지원했다. 그날 밤 메일이 와서 다음날 아침 통화하잖다. 난 집에 있었으니 시간 많다.
보통은 HR이 대충 체크하고, 실무자 한명과 전화 인터뷰를 한 후, 그 회사에 직접 가 본격적인 on-site 인터뷰를 하는데, INC Research는 실무자와의 전화 인터뷰없이 HR이 체크하더니 다음주 화요일 5/10에 on-site 인터뷰에 오란다. 그리고 PPD도 전화가 와 그 이틀후 목요일 5/12에 on-site 인터뷰가 잡혔다.
INC Research와의 인터뷰에서 6명인가 만났는데, 절반은 괜찮게 한 것 같고, 절반은 엉망이었는데, PPD와의 인터뷰전에 아주 좋은 연습이 되었다.
PPD와의 인터뷰는 별 무리없이 해냈고, 얼마후 job offer를 받았다.
그래서 이제 급한 불은 껐으니, reject된 STD(short-term disability)를 재신청하고, 법정소송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의 복병이 있었다. offer를 받았어도 소변 약물검사와 background check을 통과해야한다.
커피도 안마시니 소변검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background check은 상당히 찜찜했다.
Background check은 범죄기록이 있는지, 내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들에 전화해 내 resume에 기록된 경력이 사실인지등을 체크한다. 이전 회사에 전화해서 언제 시작했고 퇴사했고 연봉이 얼마인지만 합법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고 한다.
보통 회사 HR(인사과)에서 하면 간단히 끝내는데, 요즘은 background check을 위해 외부용역업체를 사용한다. 이런 용역업체들은 고용주에게 잘보이려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상당히 파고들어 법정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나는 매니저와 문제가 있고, STD, worker’s compensation(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고, 벌써 거의 3달째 출근을 안하고 있었다. 이걸 PPD에서 알게되면 고용 될 리가 없다.
게다가 worker’s comp를 신청하면 이게 public 자료로 공개된다고 한다. worker’s comp까지 체크할 가능성은 높지않으나 내 처지가 약간의 여지라도 남겨놀 사정이 아니였다. 그래서 background check에서 걸려 PPD에서 받은 offer가 취소될 가능성을 생각해서 인터뷰를 계속해야했다.
연락하던 recruiter가 하나 있어서 Chiltern이란 회사와 전화인터뷰를 주선했는데 내가 statistics쪽 경력이 많아서 Principal Biostatistician으로 넣어줬다. 그 회사 일은 통계가 주로 중요했나보다. 하여간 전화 인터뷰는 통과했는데, resume를 client(아마도 제약회사)에 보내 허락을 기다려야한단다.
그리고 5/31인 화요일에 회사에 복귀했고 금요일에 Quintiles와 on-site인터뷰를 하고 오후에 전화인터뷰를 하나 더 했다.
내 background check에 문제가 있으면 PPD HR에서 전화가 올테고, 문제가 없으면 아무 연락도 안온다. 그래서 무소속이 희소식이었는데 그날 금요일까지 아무 역락이 없으니 이제 상당히 안심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SAS에 퇴사한다고 통보했다. PPD offer가 취소되면 corrective action을 받으면서 계속 job interview를 진행했어야했던 것이다.
첫댓글 그나마 취업이 빨리 이루어진 게 다행이네요.
그쵸. 아니었으면 회사에 남아서 corrective action이란걸 받으면서 job을 찾으면서 완전 스트레스 장난아니었을듯해요.
아 드디어 일자리를 구하시게 된 이야기를 읽게 되는군요ㅠ 이전 글들을 읽으며 이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ㅋㅋ 벌써 새직장에서 일한지 2달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3달만 되면 짜르기 힘드니 한달만 더 지나면 안정권에 들어섭니다^^
@안재형 따로 회사에 probation period가 3개월 있으면 몰라도, 없다면 별로 큰 차이 없읍니다. 미국회사에서는 Hire하기는 그나마 쉽지만 fire하기는 아주 힘듭니다. 주로 큰회사들이 Hire하는데 시간을 많이 끄는경우가 있는데, 서부에서는 2-3주안에 회사에서 결정이 안나면 좋은 candidate 놓쳤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Apply한 회사에서 2-3주동안 연락이 없으면 미련 안두는것이 좋고요. 제가 다니던 전회사중에 하나에서는 3년동안 30명이상을 Hire했는데, 좋은 candidate은 그 다음날로 offer를 준적도 있읍니다. 참, background check도 offer letter에 미리 첨부할수있읍니다. Hire는 하지만 BC에 하자가 있으면 퇴사시킨다고요.
@SASMaster PPD offer letter 3개월이라고 써있더라구요. 정말 가망없어보이면 그 기간중 짜르는듯합니다. 그 이후는 corrective action이고 뭐고 이런걸 해야해서 아얘 시도를 안하고 제발로 나가길 기다리는듯합니다.
저는 R로 하는 사무자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조금 적응되시면 도전해보시죠^^
문선생님하고 SASMaster님하고 같이 일하면 R로 clinical trials 결과물 만드는건 반자동화정도는 할 수 있을것같은데요^^
@안재형 아이고, R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데 어떻게 문선생님을 도와드릴수가 있나요. 그렇지않아도 FDA에서 쓸수있는 Software에 대해서 발표한것이 있네요. http://www.fda.gov/ForIndustry/DataStandards/StudyDataStandards/ucm445917.htm 가시면 보실수있읍니다. SAS를 거론을 안했지만, 실지로 R을 써도 된다는것을 강조한것인지, 아니면 SAS만 두둔하다가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까봐 연막탄을 뿌리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ADaM file로 만들어놓은후에는 R이던 뭐던 validation하는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안되겠죠. 하지만 제 아들말로는 어떤때는 SAS가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군요. 이녀석은 둘다 하는데 요즘은 R만써요.
@SASMaster 많은 FDA 직원들이 R을 쓰는걸 보면 이게 단순히 빈말은 아닌듯합니다. R로 clinical trials 자동화하는건 SASMaster님이 어떤 형태의 TFLs이 나와야한다는걸 가장 잘 알고계시기때문입니다.
이런...저한테 연락을 하셨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말을 해드렸을텐데. 우선 background check과 이력서 확인시에 자세히보면 한가지 option이 언제나 있읍니다. "지금 현 회사에 연락을 해도되느냐" 인데 거기에 No 하시면 됩니다. 고용하는 회사들도 괜히 잘못 연락해서 좋은 candidate를 놓치면 낭패이니까요. 그리고 NC에 CRO들이 꽤 있는데, 우선 CRO들은 괜찬은 resume가 들어오면 최소한 아주 빨이 진행을 시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CRO들의 이직률이 꽤 높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좋은 candidate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습니다. 특히 Local candidate이고 경험이 좀 있으면 시간끌이유가 전혀 없읍니다.
아~ 그걸 opt out하면 되겠군요^^ 좀 찜찜하더라구요. 뭔가 문제 있다고 생각할까봐...
이제 PPD에 가셨으니 우선 6년간 달라진것들을 공부하셔야 하는데, 문제는 CRO회사들은 당장의 profit 이 없으면 안되는 상태라서 아마 회사에서 하고 싶은것을 찾고 배우고 하실 기회가 많이 없으실 겁니다. 그러니 퇴근후에 시간을 내셔야 하고, conference에도 아마 특정한 Paper를 쓰기전에는 가기 힘드실겁니다. 네, CDSIC가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모든 raw data는 SDTM format이어야하고, ADaM file도 거의 평균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SDTM쪽은 통계학과도 전혀관계가 없고 좀 지루한 일이라서 될수있으면 회피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대신 ADaM에는 신경을 쓰시는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좀 다시 배우느라 힘드실수도 있겠네요. ㅎㅎ
달라진것도 많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더라구요. PPD에서는 statistician이 sdtm에는 관여하지않더라구요.
앞으로 가정과 직장에 좋은 일만 가득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직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