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러이끄라통 축제 때 풍등을 날리는 곳으로 유명한 도이사켓에 큰 사원이 있다기에 찾아나섰다.
창프억 터미널에서 도이사켓이라 써 있는 노란 썽테우를 타면 사원 바로 근처에 내려준다. 종점인 듯. 차비는 30밧을 받는다. 돌아올 때는 내린 곳 근처에 서 있던 노란 썽태우를 탔는데 와로롯이 종점이었다. 요금은 25밧. 이렇게 멀리 와도 25-30밧인데, 시내에서 잠깐 타도 30밧을 (때로는 50밧을) 달라는 경우도 많으니 치앙마이 썽태우 요금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왓프라탓도이사켓은 언덕 위에 있는 절인데, 듣던 대로 넓은 부지에 건물이 여럿이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본당(?)과 불탑이 나오고
절 뒤 넓은 마당을 지나 (여기에 카페와 식당이 있다. 가다가 음료, 오다가 식사) 다시 높은 언덕 위에 불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런데 계단 아래쪽에 커다란 와불은 머리가 없어서 조금 기괴한 모습이다.
두 번째 언덕을 넘어가면 또 화려한 건물이 있고 옆에는 스카이워크도 붙어 있다. 스카이워크는 람푼에서 제대로 즐겼으니 이번에는 패스.
명상센터 비슷한 느낌의 이 건물에는 부처님 발자국을 모셨다든가...
관광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만난 걸로 미루어 보면 꽤 유명한 절인 모양이다. 다만 큰 규모에 비해서는 뭔가 짜임새가 혹은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에서 내려와서 가까운 시장에 들러서 소소한 저녁거리 쇼핑을 하고,
시장에서 나오자마자 마침 치앙마이 간다는 노란 썽태우가 보여서 얼른 올라탔는데...
아차차. 손에 들고 있던 양산이 없어졌단다. 시장에서 계산하느라 놓고 나왔나 보다.
성태우는 이미 출발했는데, 세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타이망을 놓치고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1월 10일
오늘 찾아간 곳은 크렁매카. 개천 주변에 꽃을 심고 예쁘게 꾸며 놓은 곳인데 저녁에는 젋은이들이 모여들어 맥주를 마시는 와글와글한 곳이라고 들었다. 우리는 낮에 갔으니 절반만 구경한 셈.
낮에는 대충 이런 곳,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구경꾼도 한두 명 보이는 정도로 한산하다. 고양이가 주인이라는 무인 노점에서 그림엽서를 하나 샀다. 나중에 밤에 한번 와보자 했는데, 밤에는 못 가보고 낮에 한번 더 지날 기회가 있었다.
저녁에는 치앙마이 공항으로 이모님을 마중나가서,
예약해 둔 숙소 Pansook The Urban Condo에 모셔다 드렸다.
(늦은 시간에는 체크인이 안 된다기에 미리 열쇠를 받아 두었다.)
70세가 넘어서 처음으로 국외 자유 여행에 나선, 그것도 혼여, 용감한 분이다.
환전이나 유심 같은 건 조금 도와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