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년 간이나 성당에서 일을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쓰려면 많은 시간이 흐르기에 이제는 좀 속도를 냅니다.
내가 중학교를 마치고 청주 무십천 옆에는 공업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곳에 야간 고등학교가 생기게 되어
나는 또 청주 야간 공고를 다니게 됩니다.
내가 고2학년이 되자 피아노 실력이 상당 수준에 이릅니다.
나는 음감이 뛰어나서 그런지
한번 들은 음악이나 한 번 친 곡들은 그대로 외워버립니다.
나는 체루니 40번을 다 마쳤고 바희의 피아노 평균율을 치고
베에토벤과 모짜르트의 소나타 를 다 치고
쇼팽과 리스트를 치고 있습니다.
이때가 1960년이고 61년에는 3학년이 됩니다.
이때 우리나라 사회가 무척 시끄러울 때입니다.
데모하느라고 하루가 다 지나가고 경찰의 최루탄이 마구 날라오는 때입니다.
그런데 1961년 5.16에 박정희의 군사 쿠테타가 일어납니다.
박정희는 계엄령을 선포하여 사회의 불순분자들과 깡패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간첨들도 모두 잡아들입니다.
그러자 나라가 조용해 져 너무 좋은 것입니다.
내가 1962년에 졸업을 하였고
한 해 더 공부하여 내년에는 음대에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군복을 벗은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서
문교시책도 뜯어 고치는데
대학에 가려면 먼저 국가 예비고사에 합격을 해야만 대학에 가게 됨으로써 나는 그만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업친데 겹치는 일이 생깁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까지 청주시 북문로 3가 성당에서 일을 해 왔는데
서운동에 성당이 생기면서 북문로 성당은 폐쇄 해 버립니다.
내가 서운동 성당에서 일 할때
1963년에 제2대 본당 신부가 미국인 (James Gilligann)길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내가 1964년 까지 2년간 그와 같이 있는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거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늘 데리고 다니는 식모가 있는데
식모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믿지만
다른 사람의 말은 절대로 믿지 않는 이상한 신부입니다.
내가 길 신부때문에 내 인생관이 바뀌게 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