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몰디브를 표현하라고 하면 아마 ‘천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가본 몰디브는 세상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매력을 갖춘 곳이었어요. '아름답다' 혹은 '황홀하다'는 표현으로는 그 감동의 ‘백 만분의 일’만큼도 담을 수 없는 천국 같은 곳, ‘몰디브’는 허니문 제1순위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몰디브에는 약 백여 개의 리조트가 각각 섬에 조성이 되어있는데요, 이 많은 리조트 중 단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정말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게 딱 맞는 리조트를 선택하려다 보면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질지도 모를 일!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고민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모아, 범위를 좁혀나가면서 좀 더 쉽게 나에게 맞는 리조트를 선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몰디브에 위치한 리조트로 가는 길은 말레 공항에서부터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거리상 비교적 가까운 곳은 ‘스피드보트’를 이용하게 되고요, 중간 정도의 거리는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수상비행기 ‘씨플레인’을, 가장 먼 곳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게 됩니다.
모두 거리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공항에서 멀어질수록 수중환경이 좋은 편이고 리조트 가격도 비싼 편이에요. 씨플레인이나 국내선의 경우 해가 진 뒤 밤에 출발하는 항공편은 없기때문에, 몰디브 말레 공항에 밤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스피드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리조트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지낸 뒤 이동해야 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해서 일단 리조트를 리스트 업 해보면 좋겠죠?
▶ 교통수단에 따른 몰디브 리조트 추천
- 스피드보트 : 쥬메이라 비타벨리, 타지엑조티카, 리시라, 바로스, 코코팜 보두히티, 후바펜푸시 등
- 씨플레인 : 할라벨리, 무푸시, 앙사나 벨라바루, W리트리트, 지탈리, 센타라그랜드, 니야마 등
- 국내선 : 샹그릴라, 아야다, 파크하얏트, 두짓타리, 쥬메이라 데바나푸시 등
리조트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수중환경과 라군,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본인에게 중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둘 다 좋은 곳!'을 외치고 싶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리조트가 수중환경과 라군의 상태가 반비례한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수중환경이 좋으면 라군이 그만큼 덜 하고 라군이 좋다면 수중환경이 덜 할 가능성이 높아요.
참 먼저 수중환경과 라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텐데요, 수중환경은 쉽게 말해 바닷속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상상하는 예쁜 물고기들이 많고 맑은 바다일수록 스노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좋아요. 라군은 섬을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산호군락과 섬 사이의 수심이 얕은 에메랄드 빛깔을 나타내는 바다를 말하는데요, 라군이 넓게 펼쳐져 있을수록 바다가 아닌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 들고 섬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흔히 몰디브 하면 떠올리게 되는 바다의 모습은 라군이 아름다운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자, 다시 돌아와서 몰디브 여행 중 스킨스쿠버를 즐기며 바닷속 탐험을 즐기는 일을 실컷 하고 싶다면 수중환경이 좋은 곳으로, 그것 보다는 예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비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거라면 라군이 예쁜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답니다.
▶ 바다속 모습에 따른 몰디브 리조트 추천
- 수중환경이 좋은 리조트 : 소네바푸시, 반얀트리 바빈파루, 빌라멘두, 센타라,코코아, 바로스, 릴리비치, 두짓타니, W리트리트
- 라군이 좋은 리조트 : 리시라, 타지엑조티카,코코아, 소네바길리, 포시즌란다, 콘스탄스 할라벨리, 아난타라벨리
흔치 않지만, 수중환경과 라군 둘 다 좋은 리조트로는 무푸시와 툴하기리 리조트를 꼽고, 둘 다 중간 이상 되는 리조트로는 콘래드와 아야다 리조트 등이 있습니다. 단, 수중환경과 라군을 평가한 기준은 명확한 수치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여행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예시로 참고만 하세요.
기본적으로 몰디브 리조트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중에서 또 하나 큰 부담은 식사비용입니다. 따라서 예산을 정할 때 밀플랜(meal plan)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죠. 객실에 아침이 포함된 BB, 아침과 저녁이 포함된 HB, 아침, 점심, 저녁이 모두 포함된 FB(BB/HB/FB는 음료와 주류 미포함)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에 음료와 주류까지 모두 포함된 AL, 총 네 가지로 나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식사의 중요도에 따라 밀플랜을 잘 선택하는 것이 예산을 줄이는 방법이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리조트마다 차이는 있지만 몰디브 리조트 대부분이 식사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 FB나 AL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럴 경우 이용 가능한 레스토랑이 몇 곳이 되는지 정도는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매일 같은 곳에서 식사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죠. 점심 한 끼 정도를 가볍게 먹는다면 HB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 몰디브 입국 시 주류 반입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알코올 음료를 즐긴다면 단연 AL이 유리해요. 몰디브 여행의 경우 허니문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리조트에서 허니문 디너 등 서비스를 제공하니 잘 알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몰디브의 리조트는 대체로 섬 하나가 하나의 리조트를 형성합니다. 콘래드 랑갈리 아일랜드 리조트처럼 예외적으로 섬 두 개가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리조트를 형성하고 있는 곳도 있긴 하지만요. 객실인 빌라는 섬의 가장자리인 비치에 위치하거나 비치와 가까운 바다 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즉 빌라의 형태는 크게 나누어 비치에 있는 빌라를 비치빌라, 바다 위에 있는 빌라를 워터 빌라라고 합니다. 여기에 객실에 딸린 수영장이 유무에 따라 '비치 위드 풀빌라' 혹은 '워터 위드 풀빌라'가 되기도 하고요.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 '위드풀 빌라'도 좋겠지만 모든 리조트가 몇 발자국만 걸으면 아름다운 몰디브 바다를 끼고 있는 형태이므로 위드풀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비치빌라와 워터빌라 정도로만 구분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몰디브라 가장 기본 형태인 비치빌라도 충분하지만, 몰디브의 진가는 워터빌라에서 느낄 수 있답니다.
빌라는 선택하는 것은 몰디브로 여행을 갔을 때 정말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자고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온통 에메랄드 빛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깜깜한 밤 몰디브 바다 위에 누워 있는 그 기분은 또 어떻고요! 정말 그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느낌이거든요. 이 경험을 놓친다면 아마 평생을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하지만 금전적인 면에서 비치빌라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땐 룸 믹스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4박 일정이라면 3박은 비치빌라에서 나머지 1박은 워터빌라에서 묵으며 두 곳을 다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아요. 다만 이럴 경우 리조트 별로 룸 믹스가 가능한지 사전 확인이 꼭 필요하고, 혹시 아이를 동반했다면 안전상의 이유로 워터빌라는 대부분 리조트에서 이용 불가합니다.
앞서 나열된 고민 없이 모든 부분에서 다 만족할 수 있는 리조트를 고를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가장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리조트를 골라야 한다면 위의 조건들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하나씩 고려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내게 맞는 리조트를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외에도 좀 더 세심하게 선정한다면 아이와 함께할 경우에는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체크아웃 후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는 어떤지(몰디브에서 밤 비행기로 출발할 경우 마지막 날 체크아웃 후 시간 활용이 필요해요),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익스커션의 종류 등을 체크하면 좀 더 만족할만한 리조트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