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스스로는 아니고
어쩌다 주어진 주의 복음과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외로운 길을 자처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 자처라는 말 자체가 조금 어설픈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어떤 타협이나 거래는 없다.
흔히 요즘 목회는 혼자 할 수가 없고 동역자들끼리 서로 모이며 공동체를 구성해야만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난 거기에 전혀 동의할 마음이 없다.
단지 주어진대로,
주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고 모임에 이끌려 갈 뿐이다.
여기에 내가 힘이 없다해서가 아니고
좋은 곳이니까 이끌려 가야지, 순종해야하지 하는 마음도 전혀 없다.
주께서 이끄시기에 순종하고 섬기며 협력할 뿐이다.
그리고 서로 사랑해야 하기에 노력할 뿐이다.
남이 아니라 나의 형제이며 주의 사역이며 우린 한 몸이기에 순종하려 한다.
나의 어떤 도움이나 이익 등은 전혀 상관치 않는다.
애초부터 그런 마음이 없다.
그럼에도 함께 하는 동역자들에게서 가끔 그런 말이 나온다.
우리랑 협력하면 도움을 좀 받으실 꺼예요...라고 말이다.
내가 선교사 시절부터 그런 말들을 들었다.
함께 하면 선교비도 좀 도움받고 좋을 것 같다며 하는 말들...
난 단호히 거부했다.
그렇게 해서 선교비를 받는 것이 과연 주의 길이냐고 스스로 물으며 거부한 것이다.
차라리 굶을지언정 그렇게 받지는 않겠다며 주께서 공급해주시는 그 길만을 고집했다.
난 내 주변이 모두 떠나도 그런 식의 모임에는 함께 할 마음이 없다.
다만 저들을 함께 하도록 해주신 주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하루를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섬겨야할 사랑의 짐을 지도록 하신 주님께 충성할 뿐이다.
나의 주인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니라 오직 주님 한 분 이시다.
여기에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다.
주가 원하시는 것을 난 기뻐하고 주가 싫어하시는 것은 난 거부한다.
내가 잘나서가 결코 아니라 주가 하시는 것이 나의 중심이시에 그렇다.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주의 뜻이 나의 기준이기에 그렇다.
주는 나의 절대적 기준이시며 가치이시다.
이같은 사실이 나의 심중에 큰 말뚝처럼 막혀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주께서 주의 뜻대로 사용하시고자 그렇게 이끄셨고 만들어 두셨다.
난 오직 주님만을 찬송한다.
그래서 떠날 때에는 떠난다.
나에게는 나의 의지란 없고 모두 주의 의지대로 갈 뿐이다.
뒤돌아 보지를 않는다.
남은 이들이 원수여서가 아니라 주의 종이기에 미련이란 것을 두지 않으려 하고
주가 하시는 일이기에 그저 순종할 뿐이다.
마음은 아프고 쓰라리지만.....
난 참 인간적이다.
참 연약한 자이다.
조그마한 일에도 가슴이 아프며 철렁거리며 때론 많이 눈물을 흘리는 편이다.
우린 모두 나그네이다.
이 넓은 광야길에 선 나그네로서 우리 본향을 향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는 것이다.
주가 이끄시고 진리에 의존하며 성령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 뿐인 자들이다.
다른 어느 무엇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주님만을 바라볼 자이며 여기에 핑계나 내 판단은 없어야 하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