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누가 읽겠는가마는 시험삼아 한 번 올려 봅니다.
박근혜와 급암 / 채종근
不出戶知天下하고 不闚牖見天道하나니라.
[문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다 안다. 바라지 틈을 엿보지 않아도 천하의 도를 다 안다.]
<노자> 4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찌 그렇지 않으리오. 책을 다 배워야 다 아는 것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을 다 들추어야 불교를 다 아는 것도 아니다.
한나라 汲黯이 東海太守로 있을 때 병으로 閤門 안에 누워 있었으나 고을이 잘 다스려졌다. 그래서 거기서 유래하여 ‘臥合論道’니 ‘臥治’니 하는 말이 생겼다. 공자 제자로 宓子賤이란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이 單父 고을을 다스릴 때 당 아래를 내려가지 않았는데도 잘 다스려졌다. 공자가 그를 칭찬하는 말이 <論語>에 나온다.
“君子哉라 若人이여, 魯無君子者런들 斯焉取斯 리오”
[군자도다, 이 사람은.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고 하면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덕을 배웠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낮에 자신의 방에 자고 있을 때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해병대의 군부대를 움직여 그 엎어진 세월호를 뚫고 들어가든지 해야 하는데, 군을 움직이는 데는 반드시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한다. 그 재가를 받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동안에 그 배에 갇힌 고3 학생 300여명이 고스란히 다 죽어버렸다.
급암은 누워 있는데도 고을이 잘 다스려졌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잠자던 7시간이 결국 그의 정권이 엎어지고, 뒤에 탄핵되고, 감옥에까지 가는 단초가 되었다.
급암이나 박대통령이나 합문 안에서 낮에 디비 잤는데도 급암은 일이 잘 되었고
박대통령은 잘못되어 버렸다.
급암은 노자의 말대로 문밖을 나가지 않고도 밖의 일을 잘 알았던 반면
박근혜는 문 닫고 있으면서 밖의 일을 전혀 몰랐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