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이 끝나고 일요일까지 도서관에 머물렀습니다.
“아쉬울 때 헤어져야 하는 거야.” 라는 혜숙 언니의 말에 미루고 미루고 있던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철암을 떠나기 아쉬워 마지막 기차를 예매했지요.
구름한점 없이 맑았던 토요일.
걷기 여행이 끝나고 다 함께 별보러 가지 못한 날이 생각났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혜숙언니, 보아, 창민이와 함께 별보러 갔습니다.
도서관에서 유자차 타고 핫초코 챙기고 편의점에서 간식도 사고 별 보러 출발~!
철암중학교 올라가는 길, 쏟아질 듯 많은 별을 보았습니다.
철암중학교 운동장을 지나 철암초등학교로 함께 걸었습니다.
선선한 밤공기와 창민이가 틀어준 노래가 어우러져 밤산책 즐거웠습니다.
철암중학교에서 철암초등학교로 와 돗자리 펴 별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추웠던지 이불 하나에 4명이 꼭 붙어 별 구경했습니다.
추울 때면 가위바위보 해서 운동장 끝까지 달렸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챙겨온 따뜻한 유자차와 핫초코 나눠 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점심에 보아, 혜숙언니와 함께 순대국밥 먹었습니다.
순대국밥 먹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못 다한 마을 인사 드렸습니다.
장미 열쇠 들려서 미영이, 태영이에게 쓴 편지를 전했습니다.
마을 정자, 댁에 찾아가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감사 드리러 갔다가 많은 응원과 축복 받았습니다.
인사 드리고 돌아오니 도서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과 인사 나누고 나니 어느새 혜숙언니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혜숙언니 배웅하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한명 한명 포옹 인사하고 버스에 오르는 언니.
버스가 출발하자 버스 뒤를 쫓는 아이들. 한참동안 버스가 사라진 도로를 바라봤습니다.
배웅 후에 다 같이 후미끼리 약수터 산책했습니다.
후미끼리에 하나 둘 풍덩 들어갔습니다.
물에서 노는 것을 지켜보던 아주머니가 “올 여름 마지막 물놀이 잘 즐겨!” 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동건이, 창민이, 슬찬이, 창희, 예준이, 지원이까지 망설임없이 물에 들어갑니다.
신나게 다이빙하던 창희는 물에서 안경을 잃어버렸습니다.
창희가 안경 잃어버렸다는 말에 창민, 슬찬, 동건이가 한참동안 물 속을 들여다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보아가 물에 빠진 제 신발을 건져주었습니다. 해가 잘드는 곳에 앉아 신발을 말려주던 보아. 보아 덕분에 신발이 마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후미끼리 가 물놀이 하자며 제안해준 동건이. 동건이 덕분에 철암에서 마지막 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도서관에 돌아오는 길, 예준이 아버지가 차 태워주셨습니다.
예준이네 아버지가 주신 핫초코 다 같이 모여 나눠 먹었습니다.
따뜻하게 몸을 녹이니 벌써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태백역까지 태워주신다는 예준이 아버지의 말에 차에 빼곡히 앉아 태백역으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4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태백역 안에서 아이들과 포옹 인사했습니다.
태백역에 앉아있던 창희와 예준이 눈에 자판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선생님, 뭐 좋아하세요?” 라고 묻던 창희.
아이들이 돈 쓰지 않았으면 해서 “마라탕 좋아하지.”라며 딴 이야기를 하니 창희가 마스크를 자판기에서 뽑아줍니다.
마스크를 시작으로 왕꿈틀이, 휴지, 초코송이, 초코하임, 화이트하임, 음료수, 껌까지 받았습니다.
어느새 가방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제 정말로 떠나기 10분 전, 아이들과 포옹했습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어 사진를 잔뜩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카메라 말고 눈에 더 담아올 걸 그랬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떠나는 일요일. 도서관에 와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철암에서의 마지막 따뜻했습니다.
지원, 다은, 슬찬, 창민, 보아, 예준, 창희, 동건 고맙습니다.
첫댓글 오래 그리울 거에요....
“올 여름 마지막 물놀이 잘 즐겨!”
이웃 아주머니 말씀대로 신나게 놀았군요~^^
혜숙 언니 버스 배웅...
전지민 선생님 기차 배웅...
일이바빠 가보지 못해 사진을 보니 아쉬움이 더욱 남습니다. 돌아가셔서도 안부전해주세요~~~
얼마나 따뜻했을까.
얼마나 그리울까.
가슴 시린 추억...
전지민 선생님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