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인 고령 산모입니다
나이도 많고 낭중에 가물가물 다 잊어버릴까 그냥 적어봅니다^^~~~
첫아이를 2002년 원주 미래산부인과에서
진통하다 3cm 열렸는데
아이 호흡이 곤란하다고하여
수술을 했습니다
눈을뜨니 바늘꽃은것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오줌줄기도 불편하고
기분이 참 별로였습니다
아이는 보이지않고 아이를 낳았는데 그 감동의 시간이.. 도둑맞은 기분
지금생각해도 그시간이 너무 마음에 안듭니다
몸을 질질끌며 다행히도 완모는 하였으나
아니를 키우면서 짜증이 날때나 힘들때 내가 아이와 함께한 출산의 과정이 빠져서 그런건 하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고 2,3년후부터 혹시 자연분만을 할수 있지않을까 알아보았지만 별로 찾을수가 없더군요
둘때 아이가 안생겨 포기하고 있었는데
8년만에 기다리던 둘째가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꼭 브이백을 하리라 맘먹고 이 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고령산모로 분류되어 병원에서도 어찌나 겁을 주시는지
초기엔 하혈도 조금 있어서 조마조마했고
입덧도 심해서 3k나 체중도 줄고
병원갈때마다 안좋은 소리만 들어서 열달 내내 맘편한날이 없었습니다
양수검사도 해야한다고 했는데 무섭기도하고 비싸기도하고 기형일 확률이 0.05프로인가하고 검사하다 사고날확률이
0.01프론가 한다고 해서 안하기로 하고 쿼드만 햇는데 다행히 쿼드는 정상으로 나와서 안심했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안하기로 생각했음 깨끗이 잊어버리고 태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말씀에 더 안심을 했네요
임신성 당뇨도 있어서 20주부턴가 열심히 운동하고 자가 당체크 매일 두번씩하고 현미밥에 야채 단백질 위주로 식단관리하고
하다가 또 전치태반일지 모른다고 조심하라해서 운동 중지하고 하튼 편할날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빨리 나오기만 바랬어요
위험하다는 동네 의사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성모병원 이영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검사해보시고 자궁두께도 두껍고 아이도 작으니 시도해보자고
별 대수롭지않게 애기하시고 운동 열씸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예정일 되도 소식이 없어서
아이가 너무크면 힘들다고 유도분만 하자고 하십니다
예정일 일주일째 4월12일 유도분만 시도했으나
굴욕 3종세트만 한후 집으로 귀가 14일 다시 2차 유도분만 하기로하고
지방에있던 바쁜 신랑만 오라고도 안했고만 올라왔다 내려가고
유도분만 또 하고 싶지않아서
종일 명동 돌아다니고 계단 운동하고 힘을 비축하기위해 많이 먹도
13일 밤 9시 정도 배가 살살 아픈데 똥배같기도하고
너무 빨리가면 안될거같아 계속 진통간격을 적어가며 기다렸죠
밤 11시가 되니까 20분간격으로 아프더군요
늦기전에 첫애를 친구집에 보내고
데려다 준다는걸 화장실 더 가보고 간다고 하고
새벽 1시쯤 되니 15분 간격으로 오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전화하고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신랑은 계속 기다리고
택시안에서 9분간격으로 오길래 신랑 오라고 전화하고
씩씩하게 혼자 큰 가방하나 들고 1층에서 입원수속하고 6층 입원실에 누워
힘 안뺄려고 조용히 누워있었습니다
신랑이 5시쯤 도착했는데 잠이 부족해서 결국 옆 침대에서 코를 골고 자더군요
깨울까봐 2,3분 간격 진통할때까지 작은소리로 진통을 했네요ㅋ ㅋ 평생 울궈먹을 겁니다
그러다 얄미워서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안깨네요
그러고 9시쯤인가 참을수 있을정도의 죽을거같은진통이 1분간격으로 오네요 자궁은 한 3센티 열렸나..
여의사가 한시간에 한번쯤와서 내진만 합니다 아직 멀었답니다
간호사가 무통주사 맞을꺼냐고 물어봅니다
근데 무통맞으면 감각이 무뎌져서 진행이 좀 느릴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무식하게 용감한 나는 좀 견뎌보다 맞겠다고 합니다
근데 11시쯤 조금전까진 다른 폭풍 진통이 옵니다
너무 지쳐서 30초 정도 죽을거같이 진통하다 30초정도 실신해서 잠들다 진통으로 다시 깨고
이때는 쉬는30초가 정말 무섭습니다
내가 왜 이 고통스러운걸 할려고 기를 썼을까
신랑한테 수술하고싶다고 잡아 당기고(전부터 내가 수술해달라해도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해서 들은척도 안합니다)
간호사한테 무통주사 놔달라고 해보지만 너무 늦어서 못맞는다고 합니다
이런 바보같은 짓을하다니
여의사가 12시쯤 6센친가 8센친가 열렷다면 양수를 터트렸는지 뜨거운게 흐르면서 조금 나아지는것 같다
다시 폭풍진통 진짜 이러다 죽겠구나 싶습니다
의사 간호사들이와서 다리를 붙들고 엉덩이를 쳐들고 진통이 올때마다 힘주는 연습을 시킵니다
다리를 잡을 힘도없고 그냥 죽고만 싶습니다
간신히 시키는데로 힘을주고 한시간쯤 지났나
이제 분만실로가자고 합니다
이제 교수님이 오셨네요
분만실에 도착하자 내생각은 어떻게 해서든 있는힘껏 힘줘서 빨리 나아야지란 생각밖에 없습니다
3번 힘을 줬나 머리가 쑥 빠지면서.. 와 이렇게 시원할수가 진통이 사라지니 정말 이제야 살았구나 싶습니다
살짝힘을주니 어깨는 쉽게 쑥 나오고 끝났다는 안도감에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가 1시 5분 3.75k 공주님이 태어났습니다
젊은 의사선생님이 다음날 대단하십니다 그 큰애를 한방에 낳으시다니 하시더군요 ㅋ ㅋ
핏덩이를 신랑이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바로 젖을 물려 주시더군요
카메라를 준비못해 핸폰으로 사진을 찍고 고생했다고 말했나 한거 같아요 ㅋ
아이를 쳐다보며 밑에서는 뒷처리를 하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더군요 진통한거 생각하면 따끔따끔한 정도
분만후 대기실로 옮겨서 빵도먹고 화장실도가고 두시간마다 아기보며 젖물리고
이래서 자연분만 하는거구나
아래 조금 불편한거 빼곤 정말 너무 가볍습니다(이때 조심해야 할거 같아요 며칠 지나니까 아프고 붗더군요)
첫대 수술하고 팔에 바늘 꽃고 있는게 제일싫었는데 자연분만해도 항생제 영양제 수액 퇴원할때까지 꽃는건 마찬가지
더군요 ㅎ
이제 토요일이면 백일되는 공주님은 종일 뒤집기연습하다 잠이듭니다
지금도 출산할때 생각하면 아프게 진통한거는 잊어먹어지고 나와 아이가 같이 힘을합쳐 출산을 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여자로서 엄마로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첫째때는 못느껴보았던 감동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잘 할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당연히 하겠더군요 큰 이상이 없는이상 당연한거잖아요
자연분만이 드문 게 이상한거지요
브이백 하시려고 맘먹은분들 걱정마시고 안전하게 전문병원에서 상담하시고
꼭 기쁨 느껴보시길 바래요
이제 어디가서 큰소리칩니다
무통주사 맞은사람하곤 상대도 안합니닼 ㅋ ㅋ
생으로 애난사람하고만 상대합니다 ㅎ ㅎ
이상 두서없는 출산후기였습니다
종합병원은 비용은 비싸더군요 초음파비용도 비싸 고 검사비도 비싸고 출산 비용은 더 비싸고
교수님 선택 진료비라 더 비싸고
또 아이가 패혈증이라고 10흘 입원해서 매일 모유 나르느라 택시비도 장난 아니였고
그래도 경험많은 의료진 덕분에 힘안빼고 순산한거같고
아이도 종합병원이라 제대로 치료받고 퇴원한거 같아 너무 만족합니다(다른병원에서 분만한 후 아이가 위험해서
구두신고 뛰어온 산모도 있더군요 어찌나 마음아프던지..)
첫댓글 고생하셨구요 ^^ 순산하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힘이 생기는군요 ^^
감사합니다^^ 첫 아이때 많이 알아보지못한게 항상 후회됬었거든요..
성공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길 하는 바람에 올려봅니다~~~~
여의도 성모병원 출산비용은 얼마나드셨어요?3일만에 퇴원하셨어요?부럽습니다^^
작년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출산했는데요 저는 이영샘이 받아주셔서 60만원 특진비 포함 거진 100만원 나왔답니다 조금 비싸지만 샘도 최고고 분만실 스탭들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들 순산하세요*^^*
큰 축복소리 듣고 갑니다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이영교수님께 진료받고 있어요. 첫 아이때 폭풍 진통끝에 자궁문 안 열려서 수술했는데.. 그 진통 생각하면 겁이 덜덜.. 그렇지만 꼭 견뎌서 자연분만 성공하고 싶어요.
님을 믿으세요*^^* 저 참을성도 없고 엄살도 심한데 성공했답니다 할수있다!만 생각하시면 정말할수있더라구여 ㅋㅋ 순산하세요